글을 읽어보니 어마무시하게 힘든 과정이었겠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맛있는 음식 드시고 우리 엄마부터 건강 잘 챙기셔요 저도 예정일이 추석 직전인데 소식이 없어 불안해서 유도분만 고민중인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다사다난 유도분만후기+신생아 기흉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요..^^ 뱃속에 있을때부터 머리가 임신주수보다 2~3주정도 컸던 우리 아기. 원장님이 머리가 일찍 자라는 아기가 있다고 걱정마라셨는데 37주 정기검진 때도 저희 아기는 머리가 주수보다 2주나 컸고 몸무게도 3.4kg으로 큰 편이었어요. 전 강경 자연분만파라 자분만 생각했는데 원장님께서 아기 머리가 너무 크다고 자분은 안될 것 같고 유도나 제왕중에 선택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마저도 내진해보고 속골반이 좁으면 제왕 추천한다고. 37주 5일 내진결과 "골반이 너무 좋네요~수술하긴 아까운 골반이다"하셔서 저도 안심하고 예정일보다 일주일정도 앞당겨 유도분만으로 아기 낳기로 결정, 9월 21일 일요일 저녁 7시에 입원해서 9월 23일 화요일 오후 2시 30분까지 유도분만 시도하다가 결국 자분 실패, 3시에 제왕해서 아기 낳았어요. (제 경험상으로 유도분만 고민이신 분들 중에 도움이 되실까하여 자세한 유도분만 과정도 궁금하실까봐 적어보아요. 9/21(일) 저녁 07:00 입원 저녁 08:40 질정제 투입 9/22(월) 새벽 03:00 진통 시작 새벽 06:50 관장 아침 08:15 자궁2cm열림/질정제 제거 아침 08:30 촉진제 투여 아침 10:20 내진 후 양수터짐 오후 03:10 자궁2.5cm 열림 오후 03:20 무통주사 1회 오후 03:50 내진 및 초음파 오후 06:53 촉진제 중단 (자궁이 2.5cm에서 더 안 벌어져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다시 유도시도해서 아기낳자고 하심.) 밤 09:02 무통주사 끔 밤 10:45 진통시작(짧게끝남)/간간히 아랫배가 아프지만 진통정도가 약하고 주기도 너무 길었음(촉진제와 무통을 끄고 자연적으로 오는 가진통이었던 것 같음) 9/23(화) 새벽 03:30 2차 촉진제 투여 새벽 03:45 진통 신호 시작 새벽 05:00 자궁 3cm 열림/무통주사2차 (무통효과없었음) 아침 09:28 자궁 4cm 열림 (앞으로 4~6시간 진통 후 자분할 수 있다고 하심) 아침 10:40 자궁 5cm 점심 11:48 자궁 6cm 오후 01:40 원장님 내진 후 2시 30분까지 지켜보고 경과없으면 수술제안 (원래 이정도면 1시간마다 1cm가 열리는게 정상인데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고 아기 머리도 커서 아직 많이 다 안내려왔다고 하심) 오후 02:30 내진 후 6cm에서 더 경과없음/ 수술진행하기로 함 오후 03:00 수술시작 오후 03:18 아기 탄생 오후 04:20 수술마무리) 솔직히 진통이 아프단건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난생 처음 겪는 진통에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고싶다'생각 들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ㅠㅠ 하지만 이왕 진통 겪고 이때까지 참은거 자연분만으로 아기 낳고 싶었고, 원장님도 계속 산모님 의지만 있다면 자분 가능하다고 하셔서 '나만 잘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36시간 진통겪으며 죽기살기로 참았는데 결국 제왕엔딩으로..ㅠㅠ 너무 허무해서 남편과 같이 부둥켜안고 둘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ㅠㅠ 아기를 위해 자분하기로 결정하고 버텼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거기서 자분을 더 진행하는건 아기를 위한게 아닌 제 과오고 욕심인거 같고 엄마만큼 아기도 세상에 나오기위해 고생한다는 말도 생각나면서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아기 편하게 얼른 분만하자라고 마음을 다 잡고나니 그때부턴 '아 빨리 마취맞고 진통 못느끼면 좋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ㅎ촉진제를 끄고도 계속 진통이 와서 가만히 서있지도 못하고 피를 뚝뚝흘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간호사선생님 부축을 받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취받으려고 새우자세하고 누워있으니 1분만에 사라진 진통.. 그때 정말 천국을 맛봤어요 그렇게 수술시작, 막상 수술실에 누우니 남편이랑 같이 2박 3일동안 애쓴거 생각나서 또 눈물이 그냥 줄줄줄... 2박 3일동안 유도시도했다고 병원에 소문이 다 나서 모든 간호사, 의사선생님들이 절 아시더라고요^^;;; 유도분만하시느라 너무 고생했다며, 이제 예쁜 아기 만나자고 다정한 목소리로 눈물을 닦아주시던 우리 마취과 교수님..ㅠㅠ 교수님 덕분에 애써 울음을 참고 마음을 가다듬으니 수술 시작한지 10분정도 지나니 들리던 우리아기 울음소리..ㅠㅠ 아기울음소리에 안 우는 엄마들은 세상에 없을꺼예요ㅠㅠ 마취과 선생님의 2차 눈물닦임을 받으며 아기와 첫만남을 짧게 가진 후 회복실에서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하며 회포를 푸는데 우리아기가 호흡수가 70정도라(정상아기는 30~60) 집중관리를 받아야한다고 원래 아기만나는 시간이 하루에 몇시간 있는데 우리아기는 3일정도 있다가 만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ㅠ그래도 큰 문제는 아니라서 입원병실로 옮겨서 남편이 찍은 아기 사진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저희 아기가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ㅠㅠ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 신생아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타지역 대학병원까지 가야했어요...ㅠㅠ 남편은 아기따라 병원으로 가고 혼자 침대에 누워서 얼마나 울었는지..유도분만을 너무 오래 시도한 제 탓인것 같아서 얼마나 아기한테 미안한지... 저희 아기 원장님께서 오셔서 아기들이 태어나면 폐가 접혀져있다가(탯줄로 호흡하다가)폐가 펴지면서(탯줄을 끊고 자가호흡시작) 양수가 나와야하는데 양수가 못나와서 과호흡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이유인 것 같다며 흔히 있는 일이고 심각하게 걱정할껀 아니라고 하셨는데.. 저희 아기 세상에 나오기까지 엄청 신경 많이 써주시고 그래도 자분해보겠다고 2박 3일 고생한 제게 입원실도 일반실 비용으로 특실까지 제공해주신 너무너무 감사한 원장님께 제대로 된 감사인사 한마디 못드리고 그냥 울면서 대답만 "네"했네요ㅠㅠ 그렇게 아기는 병원에 갔고, 보통 제왕절개로 낳으면 흔히 보이는 양수를 먹어서 과호흡이 온 것 같다고(아기 폐가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서 자연스레 펴져야하는데 접혀져있는 경우) 피검사 진행했고 산소포화도는 괜찮다고 나왔어요. 하지만 엑스레이 결과, 기흉이 있다고.. 폐에 있는 폐포가 터졌는데 대게 자연스레 흡수되서 사라지지만 우리 아기는 우선 입원해서 어떤지 자세히 살펴보자고 지금 대학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해있어요. 신생아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고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검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ㅠㅠ 태어나자마자 전 우리아기 수술실에서 잠깐 인사만 나누고 한번도 안아주지 못한채 병원에서 지내다 조리원까지 가서 혼자 지내게 됐네요..ㅠㅠ(3차병원 간 아기는 조리원에 못들어온다네요ㅠ) 그래서 지금 조리원도 취소할까..생각중이예요. 아기 낳기 전까지 저도 유도할지 제왕할지 너무 고민했지만 그래도 이왕 아기낳는거 자분 시도해보고 싶어서 결정했고, 전 엄마로써 최선을 다했던건데 결과가 이러니 다 제 욕심같네요...ㅠㅠ 우리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아빠 품에도 못안겨보고 병원에 산소줄 꼽고 입원해있으니...아직 검사결과 나오기 전이라 어떤 상태인지도 정확히 몰라서 정말 마음이 착잡한 하루예요.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순간인데..ㅠㅠ 초산모 유도분만 결과가 거의 다 제왕엔딩이라고 말리는 분들 많으셨는데 전 그래도 유도분마해서 자분성공하셨다는 분들도 많으셔서 아기랑 원장님이랑 절 믿고 진행했는데 저도 결국 제왕엔딩을 맞이했고 아기까지 아프니 세상에 역시 계획된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걸 또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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