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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분 결심하고 단유중 주저리...

지금 출산 후 13일차인데, 고민고민하다가 그저께부터 단유중에 있습니다. 출산 전에는 당연히 모유가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출산하고 나니 당연한 게 아니더라구요. 제왕절개로 입원하는 와중에 아기는 많이 보고 싶어서 무리해서 수유콜 다녀서 그런지 모유가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아기도 젖병을 많이 물다 보니 유두혼동이 오기도 하고, 양도 적다보니 직수를 거부했구요. 너무 완강하게 거부를 하는데, 애기 고개를 힘으로 고정하면서 물리려고 하니 울기만 하고 빨지를 않더라구요. 계속해서 이렇게까지 아기한테 스트레스를 주면서 고집할 일인가 싶으면서도 아기한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데 처음만 고생시키자라는 마음에서 계속 갈피를 못 잡았어요.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 모유가 최고라는 이야기와 모유 수유를 하는 방법과 모유 수유를 해야 하는 이유,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계속 미련이 생기더라구요. 모유 수유를 못하는 건 아기한테 해 줘야하는 걸 못 해 준다는 거 같고, 뭔가에 실패했다는 것만 같았어요. 죄책감이 계속해서 생기더라구요. 직수를 못하니 유축이라도 해야한다는 강박에 하루 3시간 텀으로 유축하면서 잠도 못 자다보니 몸은 몸대로 회복이 안 되고, 스트레스 때문에 유축해도 양이 늘지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하루 4시간 정도 잤네요. 그렇게 천국같아야 할 조리원이 지옥같이 느껴지면서 자살사고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너무 한심하고, 내가 왜 필요할까라고 느껴질 만큼 우울증이 심해지더라구요. 나중에 가서는 그냥 숨만 쉬어도 눈물이 날 정도로 몰려있었어요. 이렇게 우울해하는데 아기랑 같이 있으면 아기도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기를 보러 가지도 못했구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유축량이 늘지 않았어요. 끝없는 악순환이었죠. 몸은 몸대로 늘 피곤하고 어딘가 계속 아팠구요. 분명 조리원에서 삼시세끼 간식까지 다 먹는데 사람이 초췌해지더라구요. 모유량은 아무리 유축해도 새벽 30분 유축한 게 30ml 정도였네요. 유축량을 늘리는 방법은 잠 잘 자고, 스트레스 안 받고, 직수를 해야 한다는데 셋 다 안 되니 늘 턱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이틀 전부터 남편과 상의해서 단유하기로 했어요. 모자동실하면서 한 번씩 직수 시도를 했지만 아기가 아예 관심도 주지 않고 고개를 돌리는 것도 봤고, 모유 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악순환을 끊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실 주변에서는 다 분유 먹여도 된다고 했는데 제가 못 놓고 있었던 거기도 했구요. 할 수 있는 걸 잘 하고 안 되는 건 과감히 포기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경우에는 모유 수유가 포기해야할 거였고요. 그 대신 기쁜 마음으로 아기를 보러 갔어요. 며칠만에 본 아기는 너무 사랑스럽더라구요. 뭘 먹인다는 게 대체 뭐가 그렇게 중요한 거였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냥 아기한테는 엄마가 필요한 거였는데 말이에요. 어제는 오랜만에 죄책감과 강박에서 벗어나 아기만 생각할 수 있었고 정말 행복했어요. 웃프게도 모유양이 원체 적다보니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단유가 되어가고 있네요. 가끔 냉찜질을 하고, 너무 아프다 싶으면 1~3분 정도 유축하고 있어요. 지금은 12시간째 유축 안 하고 있구요. 사실 지금도 '어떻게든 버텨서 50일 정도 되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렇게 한다면' '저렇게 한다면' 미련이 계속 스물스물 올라오는거죠. 그래도 꾹 눌러보려고 해요. 저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무리하다가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어떤 사람 눈에는 제가 힘든 걸 못 이겨서 포기한 걸로 보일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저는 반대로 모유 수유를 포기할 용기를 가졌다고 생각하렵니다. 정신승리라고 하면 정신승리구요. 비록 정신승리라고 하더라도 저는 이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비록 최고의 선물을 줄 수는 없지만, 그 대신 다른 걸 잘 해 주려고 노력할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유수유하느라 분투하시는 어머니들께는 경의를 표하며, 저처럼 모유 수유로 너무 고통받는 분들께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저에게 큰 위안을 줬던.. "엄마는 그 존재만으로 아기한테 큰 행복이다"라는 말씀을 여러분께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행복하세요 ☺️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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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유수유를 포기할 용기를 가졌다" 공감되요. 저도 괜한 죄책감과 강박에 조리원에서 비슷하게 생활했어요. 지금도 혼합수유하면서 매일 이게 맞나 고민하구요. 정말 엄마가 행복한게 우선인데, 그게 쉽지 않네요. 우리 모두 힘내요!!

  2.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하네요 저도 지금 완분하고 있는데, 잘 크고 있어요. 우리 괜한 죄책감 갖지 맙시다

  3. 저도 출산 후 초반에 모유량이 너무 적어서 마미와 비슷한 우울감, 죄책감이 정말 많이 느껴졌었어요. 조리원 일주일은 '초유는 꼭 먹이자'라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유축하다보니 모유량은 점점 늘었지만 아기 얼굴 볼 때마다 왠지 모를 불안감과 함께 걱정이 많아지더라구요. 글 읽으면서 정말 많이 공감됐습니다. '아기한테는 엄마 그 존재만으로 큰 행복이다.'라는 말 듣기만해도 벅차오르네요ㅎ..

  4. 엄마는 그 존재만으로 아기에게 큰 행복이다! 저도 힘이되네요 모유수유에 스트레스받다보면 아기에게 사랑을 듬뿍 못주게되고 스트레스에 수면도 부족해서 더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으니 잘 결심하신거에요! 아가랑 행복만 하시길!

  5. 힘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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