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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맞지 않는 걸까요

결혼 후 조금 늦게 아이를 가졌습니다. 남편과는 사이도 좋았고 각자 직장에서 비슷한 연봉에 잘 벌고 잘 쓰고 다녔어요.(합쳐서 세후 천만원이지만 양가 지원 전혀 없는 흙수저 둘이 만나 대출 열심히 갚았고 주담대 남았네요.) 딩크도 생각했었지만 양가 부모님도 많이 바라시고 특히 츤데레처럼 다정하고 세심한 남편을 보면서 일 외엔 덜렁대고 게으른 나보다 더 육아를 잘해줄거라 믿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둘다 노동강도가 센 직업이라 야근이 많고 씨즌에는 철야도 있어 고민했지만 아이가 생기면 그정도는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는 남편 말을 너무 믿었나 싶네요. 양가는 모두 지방에 계시고 당장 복직하기엔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 육아휴직 후 제가 퇴사하고 육아를 전담하게됐습니다. 신생아때가 힘들다던데 전 오히려 더 행복했어요. 더더 행복했던건 그 힘들다던 시험관을 일년 했을때, 임신했을때 였네요. 출산 전까지 아이가 태어나도 내 인생에서 1순위는 죽을때까지 남편이고 먼저 죽으면 힘드니 남편보다 3일만 먼저 죽겠단 우스갯소리도 할만큼 좋았습니다. 점점 남편은 다시 아이를 낳기 전과 동일해졌고 야근/회식, 최근 두어달은 3일에 한번 집에 올까말까 할 정도로 바빠졌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같이 놀아주려고 하지만 점점 아이가 널 더 따르니까, 난 혼자 많이 안해봐서 무섭다는 등의 이유들이 생기더라구요. 지금 26개월 가까이의 기간동안 오롯한 제 시간을 보내본게 손에 꼽네요. 처음엔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를만큼 마음이 힘드네요. 사회생활 그럴 수 있다, 나도 해봤으니 쉬고 싶다는 마음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렇게 달라지지 않을꺼라면 왜 낳았을까? 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설령 내가 다시 일을 한다고 해도 내 삶이 아이를 갖기 전처럼 그리고 지금의 남편처럼 힘들때 쉬고 주말에 아무것도 안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드니 너무 힘들어요. 아이를 사랑하고 너무 귀엽지만 자아가 늘고 무지성으로 떼를 쓸때는 왜 나만..이란 생각에 너무 화가납니다. 아이는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남편의 태도나 지금의 내가 뭘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때면 분노가 주체 안돼 내 팔을 꼬집거나 한번씩 소리를 지를때도 있네요. 지난 두어달 남편 하소연도 들어주고 그럴 수 있으니 몸 챙기라고 얘기도 해주고 난 다 이해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번갈아 가면서 어깨에 담이 오고, 주기가 정확했던 생리를 보름만에 시작하질 않나, 감기도 거의 한달를 앓았네요. 아.. 말로는 이해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했구나. 그게 몸으로 표현되는건가 싶어 서글펐습니다. 오늘도 잠들기 전 덮어준 이불이 뒤척이다 떨어졌는데 울고불고 소리지르면서 짜증내는 아이를 보다가 화를 냈네요. 울지말고 다시 덮어달라고 얘기하면 엄마가 해줄께란 말을 하는데... 똑같이 소리지르고 울면서 이불 덮어달란 말만 반복하는걸 보면서 이성의 끈이 뚝 끊어졌습니다. 누가 안해준대!!!!! 울지말고 말하라고!!!!! 너 왜그래!!!!!! 라면서요. 소리질러서 미안해야하는데 왜 나만 이래야하나 하는 생각이 더 크더라구요. 아이의 부모는 둘인데.내가 이렇게 너무너무 참지 못할 정도로 힘들때 잠시 숨고를 수 있도록 곁에 있어줄 수는 없는건가. 자꾸 원망하게 됩니다. 저도 아이를 원했지만 아이를 같이 키워가고 힘들때 격려해줄 파트너가 있기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점점 힘에 부치네요. 힘들어요.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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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혼자 너무 많은걸 하셔서 지치고 힘드신거 같아요ㅠㅠ 남편분이 이 상황을 회피히지 말고 아빠답게 남편답게 같이 책임져야할 때가 온것 같네요 그동안 맘님 한테 다 떠넘기고 애낳기 전처럼 지냈으니ㅜ이젠 그렇게하지말고 같이 하자구 얘기해보세요ㅠㅠ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ㅠㅠㅠㅠㅠ

  2. 산후우울증인것같아요..마음이 아프네요 ㅠ 혹시 가정보육중이신걸까요? 가능하시면 하루라도 빨리 어린이집의 도움을 받는게 좋을것같아요! 그래서 어린이집을 아기가 간 시간동안 오롯이 본인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시는건 어떠세요?

  3. 육아가 맞지 않는게 아니라... 혼자 육아를 감당하려니 지치신거 같아요. 저도 사회생활 해볼만큼 해봐서 야근, 회식 이런거 다 이해하는데 집에 와서, 주말에 쉴때 육아참여도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죠 아이 아빤데 엄마 없이도 돌볼정도는 되어야죠 남편 쉴때 다만 몇시간이라도 혼자 쉴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외출 나오세요. 한시간이든 두시간요 참... 안타깝네요

  4. 글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맘님이 육아가 맞지않는것이 아니라 남편분 문제로 너무 지치신거같아요. 남편분과 속시원히 얘기해보시면 좋겠어요ㅠㅠ

  5. 아..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슬프고 위로해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ㅠㅠ 너무 열심히 육아하셔서 마음이 지치신것 같아요... 남편분과 현재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먼저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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