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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베동

/ 자유주제

돌 지나고 점점 더 버겁고 힘들어요

이런 경험과 마음을 나눌 곳이 없어 외로운 마음에 주저리 남깁니다 돌이 지나면 마법처럼 아기도 크고 저도 더 엄마로서 성장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돌이 지난 지금은 돌이 지나고 마음이 지쳤는지 많이 힘들고 버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잘 해내고 계신데 나만 나약해 빠져서 이런 것 같고 괜히 아이와 단둘이 모든 성장을 지켜보는 행복한 시간을 내가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나쁜 엄마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삼시세끼 어떤 밥을 해먹일지 매번 밥을 차려주고 바닥에 흘린 밥을 닦고 치우고 기저귀 갈아주고 좁은 집에서 아기가 재밌어하는지도 모르지만 놀아주고 겨우 아기 낮잠잘 때 눈 붙이며 죽을 것 같은 체력을 그나마 소생시키고 또 다음 일정을 소화하고 쳇바퀴 같아요 완전하게 바뀌어버린 제 몸도 싫어요 펑퍼짐해진 엉덩이부터 벌어진 가슴골격 축 늘어진 가슴 러브핸들같이 허리를 두른 뱃살도 혐오스러워요. 남편이 퇴근이 늦고 그것도 변칙적이라 주기적으로 운동할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 1회 필라테스도 겨우 시간 잡아해요. 밥은 뭐 원숭이처럼 그냥 입에 쑤셔넣을 수 있을 때 고열량으로 아무거나 입에 쑤셔 넣어요. 그나마 아기 자고 10시에 저녁을 편하게 먹는게 낙이구요. 물론 아기는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진흙에 빠졌는데 마약성 진통제 맞는마냥 그냥 그순간 제 우울함을 잊고 살아요. 더 저보다 힘들게 육아하는 분도 많을텐데 내가 배부른 건가하는 자책도 해보고 맘을 다잡아봐도 그냥 우울감이 점점 옥죄어 오는것 같아요.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뭘 하기도 싫은데 이게 안 끝날거란 막막함이 너무 커요. 그 누구도 제 이름을 불러주지도 않고 저조차 저의 몸도 마음도 쳐다보지 못해요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는 시간이 1년 넘게 쌓이니 주변 사람들도 다 원망스러워요 이런 마음의 힘듦을 이야기할 곳이 없어 남편에게 주절주절 좀 들어달라 해결이 필요한게 아니라며 이야기했더니 살 빼는 건 의지박약이라네요. 위로해달랬더니 저딴 말 하는게 너무 원망스럽고 외로워요. 친정 엄마는 차로 15분 거리에 사시는데 개인적이고 남에게 헌신하지 않는 스타일이셔서 주 1회 아기데리고 친정가면 장소제공이랑 밥 정도 주세요. 그것도 없는 것 보단 나은 도움이니 감지덕지 아무말 하지 않으려 하지만 엄만 그것조차 힘들다고 내색하시고 최근엔 돌 안된 아기한테 과일 많이 먹었으니 이제 그만먹자는 말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짜증나는 말투로 가!! 그만먹어!! 라고 말하는거 보고 충격 받았어요. 어른인데 저 정도도 감정조절 안되는건가 싶고. 왜 짜증내냐 하니 자긴 전혀 짜증내지 않았다며 또 큰소리치고 아기 앞에서 고함지르시는 모습보고 키워준 감사함 도와준 감사함이 더더욱 옅어져 가요. 되려 임신하기 전에 상상으로 엄마를 떠올렸을 때 더 엄마께 감사했던거 같아요. 친구들은 다 일하고 엄마는 내가 알고싶지않은 부족한 모습의 엄마로 보이고 남편도 본인 힘든 것에 빠져 변변치 않은 소리만 해주니 더더욱 사회로부터 인간으로부터도 소외된거 같아요. 이 모든 인연 끊어내고 싶다가도 돌 갓지난 이 귀여운 아기랑 나랑 둘이 살 수 있을까 싶고 아기한테는 다 필요한 사람들일텐게 싶구요. 엄마에게 속마음을 말하면 난 너보다 더 힘들게 다 키웠다 말하고 남편에게 말하면 의지박약이라고 힘들면 애 어린이집 보내서 그냥 맡기라는 말만하는게 싫어요. 본인이 뭘 더 아이를 위해 할 생각을 해야지 어린이집 맡기면 다 좋은줄만 알아요. 친정엄마도 남편도 의지할 곳 없는 상황에서 에너지는 더 넘치고 많은것들을 혼자 알아보고 아기한테 해줘야하는 부담감과 막막함이 이런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항상 진취적이라는 평만 사회서 듣고 살다가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렁처럼 빠지고 있는 제 자신도 한심해요. 우울증까진 아니겠지만 이런 상황이.. 오늘따라 버겁고 짜증나고 그렇습니다 또 지나고 뒤돌아보면 행복하고 의미있는 터널을 제가 지나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터널의 끝도 있겠죠?

댓글

14

  1. 저도.. 제 얘긴 줄..육아 우울증 심해서 상담도 받고 했었거든요. 남편이랑 주변 사람들이 어린이집 권할 때 싫다고 거절했었는데..대기 걸었던 어린이집에 자리 났다고 연락오고나서, 남편이 한 번 보내보고 아니다 싶음 안보내도 된다고 해서 보냈는데.. 적응기간에 같이 가서 보니 아기가 너무 좋아하는게 보여서 마음이 바꼈어요.. 친구없이 엄마랑만 놀다 또래들 많은 곳에서 다양한 장난감, 다양한 놀이를 하다보니 엄청 신나하더라구요. 지금 보낸지 6개월 거의 다 되어 가는데.. 너무 만족해요. 집에 오면 넘치게 놀아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고 아기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니 짜증도 많이 줄었구요. 제가 글 읽어보니 글쓴이님 에너지가 완전 고갈되어 보여요.ㅜㅜ 우울증 같이 옵니다.. 돌봄 한 두 시간씩 보내보시고 괜찮으면 어린이집 등록도 고려해보세요

  2. 저도 어린이집에 한표 냅니다~ 넘넘 많이 힘드신 게 정말 느껴지고,, 지난주부터 일 시작한 피곤한 워킹맘이지만, 지나칠 수 없겠어서 읽고 댓글 남겨요 ㅠ 저희는 제주 살아요 부모님들은 육지에 계시고요 불과 5월까지만 해도 친정 엄마가 병환이 깊어서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희는 그나마 아기 아빠가 자영업이라 오전에만 일하고 같이 아기를 돌봐서 키울 수 있었어요 그런데도 진짜 힘든 거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어린이집 좀 늦게 보내고 싶었지만 복직 3주 전부터 보냈어요.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보내 놓고 걱정도 많이 하고 애기가 우니 맘 안좋고 돌아서서 울고 그랬는데요,, 보내고 보니 정말 얼집이 답이예요 저희는 입짧은 애기라 그게 제일 힘들었는데,, 그래도 얼집에서는 같이 먹어서 그런지 잘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비록 무염은 못하지만 그래도 잘 먹는 걸로 저는 어린이집 보내길 잘했다 싶었고 그리고 사실 가정 보육해도 온전히 애기랑 모든 시간을 놀아주는 거 아니잖아요 집안일 할게 많다 보니 맨날 짬내서 하고 애기는 울고 다리 잡고 늘어지고.. 근데 일은 해야 하고.. 이렇게 보내는 것보다 어린이집에서 더 다양한 활동 하면서 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그래요~ 얼집 적응이 금방 되는 건 아니지만 적응하고 나면 아가도 엄마도 즐겁게 하루하루 보낼 수 있으실 거예요! 힘내세요~!!! 더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은데 저도 너무 피곤해서 이만 쓸게요ㅠㅠ 힘내요 같이!

  3. 어린이집이 답이에요 확실히 내시간이 생기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육아의 질도 달라져요 하원후에 아기 오면 더 잘놀아주고 더 많이 웃어주더라구요 제가 .. 저는 친정이 없어요 시댁은 세시간거리이구요 남편퇴근 늦어서 애기 자고나면 집에들어와요 혼자 독박육아 13개월하고 남편권유로 어린이집 보내니 숨이 쉬어져요 어린이집 보내는거 후회안해요 우리가족모두가 평화로워졌어요..

  4. 돌이 지나면 마냥 좋을줄알았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남편들은 말을 해도 모르고 허허 계속해서 알아듣게 설명을하는게 너무힘들지만 그것마저 안하면 모르더라고요.... 혼자아이를 보는시간도 꼭 만들어줘야해요 안해보면 전혀 모르더라고요 어린이집은 보내보세요 그거라도 보내니깐 기분이조금씩은 좋어져요 엄마도 개인시간이 있어야 아이한테 더좋은 사랑을 줄수있는것같아요 힘내세요!!

  5. 얼마나 힘드실까요 털어놓을 때도 마땅치가 않죠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마냥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같아요 그래도 터널은 반드시 다 지나가게 될 거예요 저는 글쓴이님 마음에 행복과 평안이 곧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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