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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베동

/ 자유주제

담임 선생님 고민(긴 글 주의)

안녕하세요 저는 21개월 아들 5개월 딸을 가진 엄마 입니다:) 첫째가 워낙 활발하고 흥도 에너지도 많은 아이라 임신 중엔 힘들 것 같아 집 근처 가정 어린이집을 3월 입소 맞춰 14개월 때 보냈는데요 처음엔 적응 기간이고 한 두 달은 소아과 다닌다고 정신없어서 빠지는 날도 꽤 있었고 등하원 할 때 담임 선생님과 아무 문제 없었어요 형식적인 대화지만 “오늘 밥 잘 먹었어요” “오늘 놀이터 가서 잘 놀았어요” 등등, 오늘 일과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는 정도라 특별히 제가 피드백 드릴 것도 없었고, 키즈 노트에서도 잘 써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번 답변 달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적당한 주기로 간략하게 오늘도 감사하다는 인사 정도만 달았구요 전화번호 저장했을 때 생신이라고 늦게 발견해서 늦었지만 생신축하드린다 답글 남기고, 스승의 날엔 전체적으로 선물도 작게나마 돌렸어요 전 나름 예의있고 부담스럽지 않은 친밀감 정도는 형성하면서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보낸지 세 달 쯤 됐을 때부터 만삭이라 출산, 조리원, 최소한의 회복할 때 까진 남편이 오후 6시 출근이라 등하원을 모두 담당해줬습니다 두달정도는 못 뵀다가 오랜만에 인사드리니 너무 반갑게 출산 축하드리고 너무 고생하셨다면서 얘기해주셨는데, 제가 바로 난소혹 제거 수술을 해서 또 다시 회복 후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을 때부터 선생님의 발언에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혹시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현명하게 조언이나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스물일곱에 결혼해 바로 임신해서 현재 스물 아홉입니다 저 스스로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라고 생각하고 어릴때 부터 꿈꿔왔던 엄마 시작의 나이였어요 물론 친구들 중에서는 제가 제일 일찍 결혼한 게 사실이고 어린이집 엄마들 중에서도 제가 막내이긴 하지만 비슷한 개월 수 아이 키우면서 다들 공감하실텐데 엄마들끼리는 나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친해지게 되더라구요 얘기 주제가 90퍼센트 이상은 아기 얘기니까요 그래도 제가 서른 전에 아이 둘 낳을 수 있었던 건 종교적인 신념을 떠나 정말 하늘에 감사한 일이에요 그리고 그 장점을 살려 중학생때부터 알바를 시작해 임신 전까지 일에 미쳐 사느라 못했던 공부를 다시 해보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수능 접수해서 현장 테스트겸 봤구요 그 와중에 하고 싶은 건 많아서 일주일에 한번 30분 드럼 배우러 다닙니다 이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이런 제 모습이 혹시나 선생님께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져 저를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신 건 아닌 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선생님의 발언 중 기억나는 첫번째는 남편이 하원할 때 둘째 데리고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첫째가 둘째한테 질투 안하는 지 여쭤보시기에 오히려 “아가 아가”하면서 잘 살피고 잘해준다 라고 답했더니 “아버님 닮아서 착한 거 같다, 왠만해선 제가 어머님 닮아 착하다고 말할텐데 아닌 거같다”면서 남편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남편이 실제로 착하게 생기기도 했고 굳이 저를 안 닮고 남편 닮아 착하다고 하시는 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냥 좋은 소리 재밌게 하시자고 던지신 말이라 생각하고 넘어갔었어요 그런데 몇 번 더 꼭 남편이 밖에 있거나 없을 때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두번째는 제 여동생이 놀러와 같이 하원하고 싶다고 같이 갔었는데 이모시냐면서 이모가 엄마보다 외모가 더 낫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사실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저보다는 제 동생이 더 예쁘긴하니까 그날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음 번에 하원하니 “제가 이모랑 엄마 중에 누가 더 예쁘냐 물어봤더니 엄마가 더 예쁘다고 하네요 저는 이모가 더 나은 것 같은데^^”라고 다짜고짜 얘기하시는데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사실이니 기분 나빠할 건 아닌 것 같은데 굳이 내 아이에게까지 이모가 더 예쁘다면서 엄마를 내려치는 듯한 뉘앙스에 속이 좀 상했어요 세번째는 가장 속이 상했던 부분인데 일단 선생님께서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은 부분 중 하나가 저희 시댁이 사업을 하시는데 시설업이라 규모가 작지 않아요 그치만 여유있게 사람 써가면서 많이 벌어들이는 정도도 아니고 손님이 적어지는 추세라 어머님 항상 고민도 많으시고 인력도 줄여서 저희 남편이 같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거든요 거기다 아버님께서 작은 땅 있으셔서 소소하게 고구마나 고추 농사해다 저희 나눠주시곤 하는데 고구마가 맛있는데 양이 많아 어린이집 나눠드리니 감사하다면서 “근데 할아버님께선 땅도 있으시고 할머님은 사업하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라며 시댁 잘사는 집 처럼 오해하고 계시더라구요 진짜 아니에요 시부모님 두 분 정말 남편 어릴적부터 이사도 많이 다녀가시면서 어렵게 키워내셨고 빚도 많았던 거 열심히 청산하시면서 고생 많이 하셨어요 뭣보다 저희도 양가 도움 거의 받지 않고 시작해서 전세 겨우 얻어 사는거에요 그치만 이런 주절주절한 이야기들 못 산다고 변명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얘기하고 살진 않아서 “아 네 근데 정말 작은 땅이고 소소하게 농사하시는 거에요~” 정도로만 답변 드렸어요 근데 나중에 제가 드럼배우고 온 날 시간상 바로 하원하러 갔는데 아이가 제 가방에서 드럼스틱을 꺼내는 바람에 선생님께서 보셨는데 어머님 공부도 하시고 드럼도 배우시냐면서 “정말 시집 잘 가셨네” 하시더라구요 맹세컨데 기분 좋은 뉘앙스는 아니었어요 아직 이 글을 쓰면서도 저 말이 가슴이 시큰거릴정도로 충격이에요 잘 사는 시댁에 시집 잘 와서 고생 하나 안하고 하고싶은 거 하고 사는 구나 라는 말 같아서 되게 저릿하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재밌어했던 공부를 포기하고 중학교 때부터 일한 저였고, 단 한순간도 고생이 없었던 시절이 없었거든요 물론 지금 정말 착하고 사랑하고 제 인생에 없으면 안되는 남편과 가족을 만난 이후로는 부족해도 행복하구요 서로 다독이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갚아나가는 재미도 있어요 이제서야 고생 끝에 제 낙이 왔고, 서른 전에 얼른 힘든 임신 출산 두번 겪어냈으며 이젠 다시 공부해서 예전보다 더 좋은 직업 가져서 외벌이 남편 편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런 보장이 없어도 남편은 저를 서포트 해줄 사람이라서 항상 감사하고 살아요 도움 거의 안받고 시작한 결혼이래도 이것저것 계속 여유 생기실때마다 남편 통해 주시는 시댁에도 받은 것보다 배는 더 챙겨드리고 싶구요 혼자 셋 키워낸 저희 엄마도 물론이구요 쓰다보니 무슨 제 인생사 주저리 늘어놓는 이야기처럼 쓰였는데 밤이라 그런가요:) 이해해주시면 감사해요 여하튼 저 그냥 ‘시집 잘 간’ 사람이 되는 건 싫은데 제 진짜를 아시기엔 짧은 관계니까 저런 말을 하셨던 거겠죠? 아마 선생님 눈에는 또래 엄마들보다 어린 나이, 전업인데 돈 잘 버는 시댁 덕에 자기 공부하고 하고 싶은 취미 하는 그런 철없는 애처럼 보여 안좋게 오해하신거 같아서 속상해요 애초에 그렇다해도 그게 안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말고도 소소한 것들도 많아서 이젠 하다하다 자다 깰 정도의 마음 아픔으로 꿈까지 꾸는데 신경 안 쓰고 살래도 잘 안되네요 부모라면 이해하시겠지만 제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어찌 제가 기분 나쁘다 표현 드리나요 최대한 예의 있게 얘기해볼까도 했지만 결국 긁어부스럼 만들기 싫은 겁쟁이인가봐요 옮기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주변엔 비슷한 가정어린이집 뿐이라 크게 변화되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 뭣보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는 게 아이에게 스트레스일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이 아이한테 정말 잘해주세요 아이도 선생님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구요 저만 참고 넘어가면 될 일 같아서 어떻게 마음속에서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댓글

6

  1. 속이 정말 상하시겠어요ㅜ 정말 시집 잘 가셨네.이 워딩 그대로 쓰신게 맞는거라면 기분나쁜 말은 맞는거 같아요. 조금 듣기좋게(?) 해석하자면 부러워하는 마음이 깔려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 같기도해요. 다음부터는 하원가실때 마스크쓰고 가실것을 추천해요. 아무래도 반응보고 더 그런다 생각이 들거든요. 만만해보인다랄까? 그리고 대놓고 까는말은 못하시는것 같으니, 어떻게 쓴글들 듣고보면 칭찬하는 뉘앙스들인거같더라구요. 담에 하원때 그런말 오가면 "칭찬이신거죠?"라고 되묻고 선생님 립스팁색도 예쁘시네요. 선생님 오늘 입은 티셔츠색이랑 잘 어울리세요.라고 영혼없는 답변을 툭던지고 나오세요. 자주 그렇게 영혼없는 칭찬해주세요. 만약 선생님이 약오르라고 던진 말들이었다면 다시는 말 안하실거 같구, 그저 아무생각없이 던지는 말의 성향이라면 기분좋아서 좋은쪽으로 방향이 흘러갈지도 모르겠네요. 모쪼록 저의 개똥생각이었지만 저는 몇번까지는 봐준다 속으로세는게 있거든요. 글쓴이님도 너무참지마시구, 내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는지 가늠해보시고 그 안에 괜찮아지면 넘어가는거고 아니시고 게이지차도록 열받게 또 그러면 원장한테 전화 할 것 같아요.

  2. 다 떠나서 애 얘기말고 부모얘기는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감 ㅋㅋ 님이.오해 풀자고 내 서사를 다 얘기할건 아닌거 같고요. 담에 비슷한 일 일어나면 저한테 관심이 많으시네요 ㅋㅋ 제 아이한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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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궁금해하시니 무시할 수도 없고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는데 거기서 더 오해가 쌓이는 것 같아요ㅠㅠ 저도 그렇게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좀 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어요 아니면 옮기던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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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나게 하면 신고하세요. 어디더라 민원 넣는곳 있던데 차라리 당할바엔 개진상 같이 구는게 더 나을수뎌 있음. 저는 저 건들면 ㅈ되는거 운동회때 다 보여주고 왔어요. ㅎㅎ 저도 한 성격 하는데 인상이 순하게 생겨서 사람들이 초면에 만만하게 보는데, 전 보다가 아니면 할말다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보기랑 다르다고 그래요. 지들이 색안경끼고 보는거 생각 안하고 ㅎㅎ 다들 연수엄마 의외라고 ㅋㅋㅋㅋ

  3. 첫 번째야 남편분 칭찬을 그리 한 거라 넘어가도, 두 번째 발언부터 기분이 좋지 않아요🤔 이후 발언들 모두 선 넘었구요.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인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저의 경우 스트레스 더 받을 거 같아요 🫠 일단 11월이니, 3월에 1세반 올라가면 담임 선생님 교체되나요? 그렇다면 최대한 참아는 보겠어요... 너무 화가 나고 무례하지만, 쓰신 것처럼 아이 맡겨둔 처지에 할 말 다 하기 어려운 거 사실이잖아요...ㅜㅜ 그런데 과한 발언이 계속 되고, 쓰니님께서 마음이 힘들어지시는데 전원 생각은 없으시다면요. 전 일단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지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되물어요. 분명 제대로 들은 상황인데 저 질문을 하면 대부분 당황하고 뜨끔해해요. '실수했다'는 인상을 주거든요.(심화버전은 '지금 하신 말씀 다시 해보시겠어요?'가 있지만 ㅋㅋㅋㅋ 이건 더 심각하니까 패스..) 선생님께서 지금 실수했다는 느낌을 드릴 거 같아요. 그런데 이 뉘앙스를 못 알아듣는다? ㅋㅋㅋㅋ'아니~~~ 시집 잘 가셨다구요~~~~^^' 라고 응대한다면 원장님 상담 갑니다. 그냥 웃고 좋게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이 있고, 머릿속에 가슴속에 맺히는 성격이 있어요. 쓰니님 성격에 맞게 대처해보세요! 계속 좋게 넘어가주시니까 선을 넘으시는 것 같아요 🤔 21개월 아이에 5개월 아이 키우면서 애 많이 쓰실텐데, 기운 내시고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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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내년엔 다른 반으로 올라가면서 선생님이 바뀌어요! 그래서 참아보려고 했는데 둘째가 다시 그 선생님 반으로 가기때문에 계속 얼굴 비추는 일 생길 것 같아요ㅠ 많은 분들이 용기랑 조언을 많이 주셔서 다음에 또 선을 넘으면 그냥 확 질러볼까하구요!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라는 말 가슴 속의 사직서 마냥 품고 있어야겠어요 바로 나올 수 있게!! 그리고 일단 혹시 몰라 좀 더 멀지만 다른 국공립 어린이집 넣어놨습니다 되면 바로 째죠 뭐ㅎㅎ 장문의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4. 담임이 선넘는 발언하신건 맞는거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워딩이 좋게 보이지 않네요. 참 이게 아이와 관계형성이 잘된 선생님이라...문제가 있어도 얘기하거나 어린이집옮기는게 어려워요...ㅜ 직접얘기하긴 어러우니 원장이랑 상담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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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님과 얘기하면 직접적으로 얘기하는게 아니라서 좀 다를까요? 이래저래 어린이집에는 조금도 함부로 못하겠던데 갑질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간이 세신건지..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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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이 아니고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엄마한테도 그리 말하는데 애 앞에선 못 할 말 더 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 실제로 지인중에 애한테 미혼모 딸이라거 불쌍하다고 그랬는데 얘가 알아듣고 너무 우울해해서 나중에 엄마가 알고 난리 났었는데요. 자기만 아빠없다고 그런것도 알고

  5. 저도 한번씩 담임쌤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집에 와서 곱씹고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구요(이사 오면서 어린이집을 옮겼는데.. 옮긴 어린이집 선생님이 저랑 안 맞는건지 몰라두요 ;;;) 외모 관련 발언은 선 넘는 발언인데요? 물론 팩트로 말한거라도 계속 말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기분 나쁘죠. 그리고 학부모 사생활에 대해 계속 묻고 얘기하는건 실례예요 정말 친밀하게 걱정해주면서 묻고 하는거면 듣는 사람도 느끼잖아요 그런사람은 예의있게 말해도 또 그럴꺼예요 저같음 대응 안 하고 필요한 말만 할꺼예요. 그냥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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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같이 웃어도 보고 네 그러네요 정적으로 대해도 보고 해봤는데 잊을만하면 그러시니 꽤 신경쓰이네요ㅠ 사생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시는 게 실례였군요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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