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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자유주제

이혼결심

겁쟁이라 그동안 용기를 못냈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도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어요. 오늘 이혼결심했어요. 남편이 아기를 안고 저한테 온갖 막말을 퍼부으며 화를 냈어요. 사건의 발단은 남편, 저, 시아버님 셋이서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데 남편이 아이를 품에 안고 먹다가 아이손에 흘렀어요. 저는 그전부터 뜨거운 국물먹는데 아이는 옆에 앉혀두고 안전히 먹자고 이미 두어번 말했고, 남편은 제가 유난이라며 무시했어요. 국물을 흘렸을때 아이는 손을 빨고있었고요. 놀라서 제가 아이 손을 닦아주며 먹었으면 큰일날뻔했다고 말했더니 듣자마자 반응이 자기한테 너무 무례하대요. 퉁명스럽게 말한게 자기를 존중하지않아서 그렇대요. 똑바로 사과하래요. 극도로 예민한 성격인거 알아서 몇초 정적후에 미안하다 너무 순간 걱정되서 그랬다. 라고 말하니 왜 바로 사과를 안하고 뜸들이냐며 급발진하더니 10분넘게 온갖 막말을 퍼부었어요. 아기가 무서워한다고 그만 하랬는데 저보고 건방지게 이래라저래라 하지마래요. 제가 자기를 화나게했기때문에 이런 막말 듣는거도 제탓이래요. 시아버님이 여러차례 말리셨지만 그만두지않더라고요. 그러더니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방에 가버렸어요. 시아버님이 자식 잘못키워서 제가 너무 힘든게 미안하다며 우시네요. 시아버님 앞에서도 저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데 둘이서 있을땐 어떻겠어요. 지난 8년간 늘 이런식이었어요. 나는 늘 사과하는 사람...... 남편한테 사과받은건 다섯손가락에 꼽을 수 있어요. 늘 제가 맞춰주고 사과해요. 저한테 막말하는건 둘째치고 이제 백일 갓지난 아이 안고 저러니 정신이 번쩍 들어요. 제 마음 흔들리지않게 응원해주세요.

댓글

8

  1. 시아버님이 사과하고 우실정도면.. 성격 얼마나 심한지 정확히 아시는 거죠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잘 하신 것 같아여

  1. 8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편분 너무 다혈질이어서 사실 지금 이혼 안하시면 아마 65세 넘어가서 혈기가 꺾이거나 갑자기 어떤 인생 터닝포인트가 올때까지 아이와 함께 고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남편분 행동들보며 저희 아빠 생각나서 ptsd 올 것 같아요.. 자라면서 정말 상처 많이 받고 정신병 걸릴것 같았었는데 (결국 잘 극복해서 다행이지만ㅜㅜ) 저희 엄마가 항상 불쌍했었어요. 엄마는 2년 전 돌아가셨는데 말년에는 그래도 아빠랑 행복하게 지내셨어요. 그렇게 되기까지 굉장히 오랜시간이 걸렸고 엄마의 희생과 헌신이 너무 컸어요. 저희 아빠가 변하게 된 계기는 사실 어이없게도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생기고 혈압이 관리되면서..그리고 늙어서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조금 온화해지셨었어요. 그럼에도 가끔씩 어릴적 생각하면 다시 너무 화가나고 역시 이해할 수 없어요. 지금 혈기가 왕성한 상태의 남편분과는 아마 말도 안 통하실 것 같아요. 본인이 기분 좋으면 좋은대로 행동하다가.. 왕노릇 못하면 분노하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 저희 아빠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또 정말 많이 꺾였지만 그래도 왕노릇하고 싶어하는 본질적인 부분은 아직도 남아있어요. 남편분의 혈기가 꺾이고 쓰니님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크게 깨닫는 계기가 없는 이상.. 그리고 스스로 변하고자하는 의지나 스스로의 본질을 꺾고자하는 마음이 없는 이상.. 이혼하지 않으시면 정말 오래도록 마음 고생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8년동안 참아오셨다는건 정말 남편분은 천사를 만난건데.. 그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은 천사같은 쓰니님을 아내로 둘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2. 저도 아이4개월에 이혼햇어요! 혼자키우는게 무서웠는데 아이 되게잘웃는아이로 크는중이에요 엄마가행복한만큼 아이가 밝게자라요 겁내지말고 화이팅하세요

  3. 저도 아이둘낳고 둘째 100일때쯤 이혼했어요! 충분히 잘 키울수 있어요! 아빠랑엄마싸우는것때문에 불안하게 키우는것보단 엄마가 당당하게 잘 키울수 있으니 마음단단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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