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모자 보고 반가워서 바로 읽어보았어요! 저도 오늘 출산해서 우리 아들도 같은 모자를 쓰고 있거든요 :-) 정말로 저도 자분한 산모 자신이지만 ㅜㅜ 모든 부모님들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천사같은 아기 이쁘게 키우시고 아름다운 가정 축복해요!
2023년 1월 베동
/ 자유주제
잊을수없는 자연분만 남편의 후기 ..(긴 글주의)

안녕하세요 베동님들 새해가 밝고 저희 가족에게 정말 큰 선물이 찾아와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진통이 제대로 오기 전에 이슬이 비치고 부터 아기를 낳은 시간을 최대한 기록하고 후기담을 적습니다.. 22년 12월 29일 첫 이슬 (대략 오전 10시30분쯤) 아침에 아내에게 톡이 하나 왔습니다. 첫 이슬이 비쳤다고.. 그래서 이제 아기가 나오기 전 준비 단계인 것을 알기에 아내가 나머지 짐을 싸고 처가댁으로 갔습니다. 혹시 양수가 터지거나 피가 나올 수도 있기에.. 그리고 저는 바로 재택으로 변경하고 후다닥 처가댁으로가서 코로나 PCR 검사(준비물: 입원결정서류, 남편, 아내 신분증)를 하고, 다시 집으로 와서 최종적으로 다시 짐을 바리바리 싸기 시작하고 대기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로는 아내 배가 사르르 아프더니 새벽에도 잠을 못 자고 계속 분비물과 피가 섞여서 나오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부터는 급속도로 진행이 되는데 배가 아프다 해서 분만실에 전화를 해보니 아직 아기가 나오기 전 가진통이기에 오셔도 할게 없다고 5분 주기로 진짜 죽을 정도로 아플 때 와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2년 12월 31일 22시쯤부터 아내가 진통이 오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정말 너무 아프다해서 바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23년 1월 1일 0시 조금 지나서 가족분만실로 이동해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는데(이때 남편은 같이 못 들어가고 산모 혼자 들어갑니다..) 시간이 30분쯤 지났을까.. 왜이리 연락이 안됐냐고 물어보니 몇 가지 질문과 링겔 꽂고, 제모 및 관장까지 했다고... 그 이후에 제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3cm가 열려 있고 아기는 위치를 잘 잡고 있다 해서 정말 빠른 시간에 아기가 나올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분만실에서 아직은 대화가 가능한 상태여서 소통하면서 진통이 오면 버티고 그러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 4cm 열렸고 이때부터 무통주사를 맞았습니다.(4cm부터 무통주사 가능)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금방 진행되고 있어서 빠른 시간에 나올거라는 생각이 또 들었고 힘내자 으쌰으쌰 분위기였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새벽 5시쯤부터인가 이제 힘주기 연습을 하고 진통이 오는 기계를 보며 50 이상의 수치가 올라갔을 때 힘을 주며 아기가 내려오도록 계속 진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직까지도 5cm만 열렸고.. 좀 더 아기가 내려오도록 힘을 더 줘야 된다고 하니 그저 결승점이 없는 마라톤 같은 느낌으로 지치더군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힘을 주니 아내는 점점 힘이 빠질수밖에 없기에.. 보는 내내 울컥하고 안쓰럽고... 고통을 함께 하지 못하기에 미안하고 감정이 복합적이더라고요..ㅠㅠ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벌써 아침 9~10시.. 아무리 힘을 줘도 아기는 안 나오고 내진은 수십번하고 자세를 바꿔봐도 아기가 내려오지 못해서 이러다간 제왕으로 넘어갈수밖에 없다. 진행이 더디면 산모와 아기 둘 다 위험하기 때문에 최대한 내려오게 하라고 해서 더욱 더 힘을 주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더 지나고 14시 20분쯤 오전에 교대로 들어오신 간호사 두 분이 이제는 시간이 정말 없다며 아내 위로 올라가서 배를 누르기 시작하고 밑으로는 손을 넣어 아기가 최대한 나올수 있게 진행을 했습니다.(남편분들은 내진할 때 커튼 뒤로 가서 대기합니다.) 이거 못 버티면 제왕으로 수술해야한다 하니 아내는 해보겠다며 몇 번을 하다가 너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못 하겠다고 하는데 커튼 뒤로 들리는 그 소리가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말 몇번을 울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아내가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니 간호사분들이 소리 지르지 말라고 그럼 오히려 힘이 더 빠진다며 힘을 최대한 배쪽으로 주고 얼굴에는 힘주지 말라며 더 더 더 더 더 더 잘하고있습니다 잘하시네 산모님 이러면서 격려를 해주니 진짜 이 악물고 버티며 힘 주는게 느껴지고... 그냥 제가 자기야 고생 너무 했으니 제왕으로 돌리자.. 너무 힘든 모습 보기 싫어... 라고 몇번이고 얘기하고 싶었어요..ㅠㅠ 그래도 끝까지 하겠다고 간호사분들과 호흡을 맞추며 하는데 아기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하고 교수님에게 콜하셔서 14시 30분부터 거의 교수님 오더로 진행이 되었어요.. 이때 저는 옷을 수술복 같은걸로 갈아입고 커튼 뒤에서 대기.. 이유는 다리를 다 벌리고 있고 남편 분들이 그 모습을 보면 너무 징그럽고 정 떨어진다고 한다나 뭐래나... 암튼 대기하다가 나온다라는 소리와 함께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저는 얼른 후다닥 가서 탯줄 짜르고 다시 커튼 뒤에서 대기... 이제 정말 긴 마라톤이 끝났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 고생했을 아내에게 힘든 시간을 잘 버텨줘서 또 힘내줘서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회음부 봉합이 마무리 되고 아기는 나와서 아내옆에 누워있는 순간에도 울컥하고 아내는 울면서 아기한테 힘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늦게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하는데 진짜.. 눈물샘 폭발 그냥 질질질질..ㅠㅠ 그때부터 동영상 촬영하고 간호사분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저는 바로 나가서 아기 상태 확인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3.8kg이라서 베큠(쉽게 생각하면 뚫어뻥..?)으로 빼내는 과정에 머리에 상처가 조금 있다고 신생아실에서 연락을 받고 오른쪽 쇄골에는 금이 가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내와 아기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했을 뿐었습니다.. 입원수속까지 다 마치고 아내와 함께 병동에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인 오늘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후기를 올리네요.. 남편이자 보호자로써 정말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고 그저 옆에서 지켜보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줄은 몰랐습니다...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복잡한 감정이기에 출산을 하신 모든 엄마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남편분들 팁드리자면... 1. 입원하기전에 잘 먹고오기..! 제일중요... (관장을 하더라도 일단 힘이없어요.. 그냥 나중에는 아내가 지쳐서 널부러지는데.. 조금이라도 먹일껄.. 이라는 생각뿐이에요.) 2. 옆에서 호흡하라고 하지말고 호흡할 때 얼굴에 힘이 들어가서 빨개지면 힘 빼고 쉬었다가 다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3. 중간중간 힘이 안 들어가면 간호사님께 콜해서 아내에게 좀 더 힘이 잘 들어가는 자세를 잡을 수 있게 부탁드려야 해요.. 4. 교수님이 들어오시자마자 바로 옷 갈아입고 그 순간부터는 손에 깍지끼고 아무 것도 못 만지게 합니다.. 폰은 만질 수 있겠지 했는데 진짜 아무 것도 못 만져서 아기 울음소리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못 남겼어요.. 남기고 싶으면 교수님 들어오실 때 미리 동영상으로 눌러놓고 녹음하면서 진행하셔요.. 나중에 동영상 자르면 되니..ㅎㅎ 5. 아기를 산모한테 보여줄려고 아내 옆에 데려다 놓는데 제발제발제발... 아기한테 인사 먼저 하지말고 사랑하는 아내분께 먼저 정말 고생 많았다고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세요... 그게 맞습니다.. 저는 물론 그렇게 했고요.. 6. 분만실에서 나갈 때는 간호사 분들께 감사인사 하기.. (너무 고생 많으셨고 사실 간호사님 때문에 포기 안하고 아내도 아기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내가 교수님과 간호사님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주저리주저리 두서도 없이 생각난 대로 적은 거라.. 정신이 없네요.. 조금이나마 남편분들 시각에서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정말 15시간 동안 진통하는 내내 힘 주느라 얼굴에 실핏줄 다 터지는데도 끝까지 포기 안하고 온유를 낳아준 자기한테 고맙고 앞으로 더욱 더 행복하게 셋이 이쁜 추억을 만들며 살아보자 !! 많이 많이 사랑해 💜 2023.1.1 14:54 온유 아빠가..
댓글
21

어머 축하드려요!!ㅋㅋㅋㅋ맞아요 정말... 존경 그 자체를 넘어섰어요 ㅎㅎ 이제 산후조리원에서 있는데 몸 관리도 잘하셔야해요 붓기가 잘 안빠지더라고요 ㅠㅠ 아들 낳으신거 축하드리고 행복한 가정되세요!!
읽으면서 코끝이 찡 해지네요ㅠ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래요! 너무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지만.. 내용이 이해가 되신다니 다행이네요...ㅋㅋㅋ 마용님도 순산하시고 꼭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기도할께요 !! 마지막까지 관리 잘 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어머나..❤️ 완전 감동이에요 보는 제가 눈물이 나다네여ㅜㅜㅜ 멋찌다아

감사합니다 ! ㅎㅎ지금은 이제 조리원와서 아기를 데려와 볼 수있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엄청 울때는 또 당황스러워서 어쩔줄 모르는...ㅋㅋㅋ 이 시간도 지나가리라 믿고있습니다..ㅎㅎㅎ 건국맘님도 화이팅하세요!!!
남편의 시선으로 생생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니 무섭기도하고 우리남편도 저렇게 울텐데 걱정되기도해서 엄청 울었네요 😭 이렇게 세심한 남편분이시면 아내분이렁 아가 모두 잘 돌봐주실거같아요~ 건강하고 예쁘게 잘클거같네요! 고생하셨고 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이제 답글을 다네요 ㅎㅎ 부부는 한몸이기에 같이 그 출산의고통또한 느끼는 시간이고 정말 힘들지만 귀하고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마지막 출산까지 화이팅하시고 순산하세요!

탈퇴한 유저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38주 5일 15시간의 시간, 출산의 고통은 컸지만 그것을 감당해낸 모성애... 쟈기야 이제 나도 정말 ‘엄마’가 되었고, 쟈기는 이제 정말 ‘아빠’가 되었네? 우리가 정말 이제 한 생명을 책임지고 양육해 나가는 “부모”가 되었어.. 재작년 봄 형제와 자매로 만나 교제를 시작하고,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룬 지 100일이 지날 무렵인 작년 봄 우리에게 찾아온 선물을 10달 동안 품고, 올해 첫날 세상에 나온 아가를 보며 아직은 실감이 안 나지만 그저 기쁘고 감사할 뿐이야! 병동에서의 2박 3일과 조리원에서의 13박 14일이 끝나면 우리의 힘으로만 오롯이 육아가 시작될 텐데 그 시간이 물론 행복하겠지만 때로는 지치고 힘들기도 할 테지. 하지만 우리는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힘들 때는 쟈기가, 쟈기가 힘들 때는 내가 그 옆자리를 계속 함께 지킬 테니까. 혼자는 약할지라도 둘은 강하고, 이제는 아기까지 삼겹줄이 되어 절대 끊어지지 않을 테니까. 걱정과 염려, 생각이 많은 나이지만 아직 겪어보지 못한 육아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내려놓고, 내 옆을 항상 지켜주며, 묵묵히 나를 도와주며, 사랑한다는 말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는 내 남편을 믿고 따르며 앞으로 내게 주어진 ‘엄마’로서의 시간과 ‘아내’로서의 삶을 기쁨으로 감당해 보려고 해. 우리가 올린 결혼예식 때 예물을 교환하며 굳게 다짐했던, 기쁘거나 슬프거나 항상 함께하며 지금 잡은 이 손을 평생 놓지 않겠다는 약속을 우리에게 찾아온 복된 선물인 ‘온유’를 위해 끝까지 지켜나가자. 이전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조금 더 양보하고, 한없이 섬겨주며 그렇게 이 가정을 든든히 세워나가자. 온유가 이런 우리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아빠, 예쁜 씨앗을 엄마에게 심어줘서 고마워요! 엄마, 그 씨앗을 품고 여태껏 가꿔줘서 고마워요! 나를 위해 항상 기도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우리 좋은 일만 가득할 거예요! 기대해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항상 고맙고, 많이 사랑해. 영원한 당신의 아내, 온유 엄마로부터.

어머나ㅜ 출산 너무 축하드려요ㅜㅜ

온유가 태어났어도 1순위는 그래도 자기고, 육아는 도와주는게 아닌 공동육아라는 말.. 많이 부족하고 때때론 답답하겠지만 최선을 다할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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