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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베동

/ 자유주제

아이는 여자 혼자 가지나봐요ㅠ

1차 기형아 검사 패스 하고 13주차 진입을 앞두고 있어요 입덧이 나아지긴 커녕 점점 더 심해져서 입덧약 네알 + 입덧 수액 으로도 하루에 많게는 여섯번씩 변기붙잡고 울고있네요ㅠ 이제는 위도 못버티는지 아프기까지 해요ㅜ 이렇다보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쉬어도 쉬는게 아니고ㅠㅠ 사람구실 못하면서 하루하루 그냥 버텨내고 있는중입니다 신랑은 평소랑 다를거 없이 출근하고 운동하고 친구들만나고 약속만들어 잡고 마실거 다 마시고 먹을거 다 먹고 하죠 아침엔 출근시간 딱 맞춰 일어나 출근하고, 낮에 한두번 전화와서 간단한 안부 물어봐주고, 퇴근길엔 뭐 사다줄까 물어봐주고, 밖에서 할거 다하고 집 들어오면 각자 씻고 자요. 일주일에 다섯번은 튼살크림 발라주고, 다리 마사지기 하라고 챙겨주구요. 저는 하루일상이 그냥 토하고 약먹고 토하고 병원가서 수액맞고 토하고 약먹고 토하고 그래여ㅜㅠㅠㅠ 입덧지옥에 살고있어요ㅜㅜ 집순이 체질이 아니라서 나가서 일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하고싶고 무엇보다 그냥 보통 사람처럼 먹고 마시고 잠자고 하고싶거든요… 근데 아이를 가지고 입덧을 심하게 겪다보니 그럴 상황이 안돼서… 그냥 시간이 지나기만 바라는거죠ㅠ 문제는 저더러 너는 아프니까, 너는 컨디션이 안좋으니까 못하지? 못하겠지? 근데 나는 할게. 이런식의 말을 해요. 운동갈때나, 밥먹을때 같은때에요… 며칠전에도 다른지방에 친구를 만나러 일박이일 다녀오겠다면서 너무 아파서 못가겠으면 자긴 집에있어 나는 그래도 갈게. 라고 말하는데 아이는 너가 품고있고 아픈것도 내가 아니라 너 하나니까 안아픈 나는 빠질게. 라는 뉘앙스가 너무 강해서 서럽더라구요ㅜㅠ 제가 못가는 이유가 임신 후 컨디션이 안좋고 아파서인건 관심이 없나봐요ㅜ 이런일들이 자꾸 반복되니까 아이는 나만 가진거지 싶어서 참 맘이 그렇더라구요ㅜ 오늘도 친구들 만나고 밤늦게서야 들어온 신랑한테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낀다, 내 몸에 아이를 품고있긴 하지만 우리의 아이고 우리가 함께 임신을 한거지 않냐~ 하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래서 술도 안마셨고 새벽까지 놀다 늦게 들어온것도 아닌데 뭐? 하는데… 이야기 길어져봤자 저만 모진소리 듣지 싶어서 그냥 씻고 자라고 했어요ㅠ 지금 두발뻗고 코골면서 자고있네여 제가 말하고 싶은건 ‘내가 잠을 못자니 너도 자지마. 내가 밥을 못먹으니 너도 먹지말고 먹으면 다 토하도록 해.’ 같은 류의 말이 아닌데 말이죠ㅠㅠ 우리의 아이를 우리가 함께 임신했다는게 그렇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인걸까요ㅜ 신랑이 발을 빼버리니 아이랑 저랑 둘뿐인 세상에 이런이야기 할곳이 없어 주저리주저리 해봤어요ㅠ 다들 이렇게 지내시나요?

댓글

26

  1. 진짜 너무 하시네요... 같이 아이를 가진건데... 말이라도 이쁘게 해주시지... 지금 시기에 정말 사소한거에 서운한데... 너무속상하시겠어요...

  2. 부부라도 개인의 생활이 있는거 이해해요 당연히 약속이 생길 수 있죠 내가 이래서 저래서 나갔다 오고 싶은데 괜찮냐 묻는게 어려운걸까요...어차피 너는 술도 못마시니까 너는 아프니까 너는 컨디션이 안좋으니까 나 혼자 갔다올게. 이런식의 말들은 너무 서운할거같아요... 저는 임신하고 입덧이 시작되면서 너무 쉬고싶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남편은 입덧을 모르니까 계속 같이 운동가자 같이 나가자 활동하면 좀 나아질거다 하는데 그것도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지금 하루종일 한끼도 제대로 못먹으면서 누워만 있는데 같이 나가서 운동하자니요...제 생각해서 하는 말인건 알겠는데 제가 겪는 상황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거 같아서 서운했네요...지금은 입덧이 끝났지만 그땐 막 끌려 나가듯 나가서 벤치에 앉아있고 그랬어요 그럼 남편은 나오니까 좋지? 이러고있고ㅠㅠ울지못해 웃었네요ㅠㅠ 임신하고 저도 처음 경험하는 몸의 변화와 감정들로 힘든데 조금만 공감하고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짜오님도 얼른 입덧끝나고 일상생활 하시길 바랄게요

  3. 아기는 엄마배에 품고있더라도 입덧은 오로지 아빠들이 했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힘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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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진짜 공감요 ㅋㅋㅋㅋㅋㅋㅋ 입덧 바이러스 ? 입덧 컴퓨터칩 ? 이식 안될까요 … 제발 입덧만 가져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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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다면… 아이 품은채로 입덧수발 들었어야 할지도 모르겠는걸요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이랑은 상황이 아주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ㅠㅋㅋㅋㅋㅋㅋ

  4. 저도 그래서 뭐라 했어요 너도 같이 약속 잡지 말란건 아닌데 너무 심한거 아니냐 해서 주2회로 제한했어요 주말은 무조건 저랑 있구요 .. 저희 공용 캘린더 쓰는데 내년에 몸조리 다 하고 나면 캘린더 보고 남편 약속있던날 애 맡기고 그냥 나가버리려구요 솔직히 안좋은 방식이긴 한데 통보해 놨네요 .. 그러니까 그래그래 하면서도 별로 안좋아 하긴 하는데.. 솔직히 그런 보상이라도 있어야 견딜수 있을거 같아요 . 저는 다행히 입덧은 거의 없어졌는데 술먹고 들어와서 코골고 저는 남편 볼때마다 너무 부럽고 자유롭던 생활이 그립고...그렇네요. 기술 발달해서 자궁이 바깥에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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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심정 알죠알죠ㅠ 그렇게라도 합의? 가 되셨다니 다행이에요!

  5. 아무리 잘해주는 남편이래도 은연중에 느껴지는거 같아요. 그런 기분... 우리 남편도 제 컨디션 안좋고 하니 식사준비부터 집안일 다 도맡아하는데 가끔씩 힘들다고 툴툴거리면 그게 또 서운해요. 고맙긴한데 내가 싫어서 안하는것도 아니고.. 이런 컨디션 이런 기분 안 겪어봤으니 남편은 영영 모르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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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지알아요ㅠㅠ 자기 나름 뭘 한다고 하는데 그건 고맙긴 하고, 근데 또 입덧하는 너 임신한 너 때문에 라는 뉘앙스 풍기면 폭풍 서럽고ㅠㅋㅋ 저희끼리라도 이렇게 공감할수 있는 분들이 많아 다행인것 같아요ㅠ 세상에 저 혼자는 아니었네요ㅜㅠ 너무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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