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옷 당근, 갑자기 태어날 아기한테 미안해집니다ㅜㅜ

자두먹고싶어요

임신 10개월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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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옷 길면 몇달, 짧으면 몇주 입는 옷. 아기옷 새것 구매하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려받은 옷으로 신생아 시기 넘기려고 했어요. 지인 분들이 물려 주시거나 당근에서 맘에 드는 옷 저렴하게 받아오다보니 매일 한번씩 갈아 입혀도 다 못입을 것 같은 양이 되었어요. 만약 새로 구매했다면 소득으로 감당못할 수준이었을듯 합니다. 사용하는 옷뿐만 아니라 겉싸개 쿠션, 의자, 모빌, 신생아 장난감 등 또한 당근하거나 물려받았어요. 당근은 새것을 반값가까이 하는 것 위주로 구매했지요. 저는 저 나름대로 생활 수준에 맞게 알뜰 살뜰 구매했다고 생각 했어요. 물려받은 것들 위생에 무척 신경써서 세척, 세탁했고 사용감은 있지만 화학약품 냄새보다는 나은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출산하러가기전 옷정리 마무리하고 있던 중에 시아주버님이 남편에게 했던 얘기를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아주버님 왈 자기는 애기옷 새로 다 사입힐 거라고. 중고를 어떻게 입히냐고 당근으로 아기 용품 사모으며 준비하고 있는 남편에게 한소리 했었나봐요. 그 얘기듣고 '시아주버님은 돈 잘 버시니까 새옷 다 사입힐 수 있겠지. 중고 뭐하러사. 그리고 고소득자가 돈 많이 쓰면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니 좋은게 좋은거 아니겟어?'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뒤돌아 생각 하니 마음이 너무 미어집니다. 우리는 아기에게 쓸 돈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돈이 없어서 새 것도 못사주고 당근으로 퉁치려 했다 싶더라고요. 돈을 아끼려고 했단게 맞는 얘기이긴 한데 현실이 내 귀와 가슴이 박혀 버리니까 숨이 턱 막히덥니다. 남편은 그 얘기 안하고 있다가 흘리듯 얘기한건데 그때 당시에는 본인도 그냥 어쩔수 없지ㅎㅎ 라고 넘겨버렸던 모양입니다. 그런 말도 잘 안하는 사람이 저에게 얘기 꺼낸거 보면 마음에 담아두었던 듯한데 울컥 하네요. 제가 애써 포장해온 알뜰살뜰이 시아주버님 보시기엔 태어날 애한테도 지지리 궁상떤다 였겠죠.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고 그냥 그런다보다 넘겨흘리면 되는데 그냥 글 쓰면서도 닭똥같은 눈물이 맺혀오네요.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아둥바둥 살고 남 생각안하고 욕심 더 내서 돈 좀 더 악착같이 벌었어야했네요. 그냥 시아주버님 한마디에 외면하고 있단 현실이 답답해서 푸념한번 써봅니다. 그래도 출산 전에 알아서 다행이네요. 출산 후 쿠쿠다스같은 몸에 우울증까지 왔을때 들었으면 어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