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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베동

/ 자유주제

요즘 외로움을 많이 느껴요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의 사연이나 이야기만 읽어봤지 이런 곳에 제 이야기를 쓰는게 처음이에요.. 제가 이렇게 제 속이야기를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저는 지금 임신 31주차이고, 임신 직전부터 휴직중이에요~ 남편이랑 꽤 오래 연애를 했고, 직장특성상 지방근무가 많아서 아주 먼 지방에서 근무하면서 남편과 롱디와 주말부부를 하다가.. 몸도 너무 많이 상하고 아기를 가지고 싶어서 휴직을 했어요~! 정말정말 감사하게도 휴직하고 얼마 안돼서 아기가 찾아와주었어요..ㅠㅠ 저는 대학교를 입학하면서 지방인 고향을 떠나 살게 되었고 지금 남편도 대학교에서 만나서 수도권에 자리를 잡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고향에 있던 친구들이랑도 드문드문해지기도 하고.. 직장도 또 다른 지방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회사 동기들이나 동료들도 다 멀리 살아요~ 지금 사는 곳에 동네 친구도 없다는 거죠! 은근히 주변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스타일이라 고향친구들에게도 종종 연락하고 고향가면 무조건 연락하고 그랬는데 친구들은 잠깐 볼때뿐이고 평소엔 연락도 잘 없더라구요.. 저도 제 삶 살다가 보니 친구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았던건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여기까진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구요.. 사실 휴직하고 부모님이랑 시간 많이 보내고 싶었어요.. 취업하고 바로 먼 지방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엄마랑 아빠랑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서 고향집에 가서 며칠 쉬면서 놀러도 다니고 해야지 싶었어요.. 근데 아기를 준비하는 동안 호르몬 주사도 맞고 엄청 컨디션 안좋고 그러다 애기가 생기고 초반 현기증과 입덧이 심해서 임신하고 4,5개월까지는 누워서만 살았던거 같아요.. 먹는 것도 숭늉같은 것 위주로 먹고.. 그럴때 엄마가 끓여주는 국이나 반찬이 그렇게 먹고싶더라구요.. 저는 근데.. 저희 오빠가 아직 자리를 못잡고 여전히 부모님한테 의존해서 살다보니, 저라도 항상 알아서 잘해야지 생각해서 부모님한테 먼저 뭐해달라는 얘기 잘 안했어요.. 저희 엄마는 음식 잘하시는 편이고 손도 크셔서 뭐든 만들어서 퍼주시는 걸 좋아하시는데 저 결혼하고 나서 반찬이나 음식 한 번 해서 보내주신 적 없었는데.. 아쉬운 적 없었어요.. 매번 제가 음식 해먹고.. 그러다 가끔 친구들이 부모님들이 해주신 반찬이나 국으로 떼운다고 하면 생소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다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저는 그래도 진짜 기뻐하실 줄 알았어요. 저희 부모님 나이도 쫌 있으신 편이셔서 손주를 엄청 기다리셨는데, 외손주라서 그런가? (보수적인 사람들이라 딸이라서, 아들이라서 이런 얘기 어렸을때 자주 하셨거든요.) 남일같더라구요.. 그러다 여름쯤? 두달정도 전이었을거에요. 아빠생신이라서 남편이랑 고향집에 갔는데.. 저는 사실 엄마아빠댁 갈때마다 결혼전에도 그렇고 빈손으로 간적 없어요. 남편도 매번 좋은 선물 사가야한다는 식이었구요. 엄마는 엄마 음식 잘 먹고 좋아하면 뿌듯해하시는 편이라.. 제가 일부러 엄마 추어탕이 먹고싶다고 하면서 해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그래도 해달라고 하면 흔쾌히 해주세요. 본인 몸이 고생이더라도 고생인 줄 모르고 하시는 편이세요. 근데 아빠랑 저랑 둘이 수산물 시장을 가는데 저보고 이 더운 날 무슨 추어탕을 먹고 싶어하냐고 엄청 나무라듯 말하는거에요. 근데 그게 처음이 아니었어요.. 처음엔 저도 장난처럼 넘겼는데 짜증내듯이 뭐라하니까 정말.. 폭발하게 되더라구요. 그 차 안에서 오열하듯 울었어요. 감정이 주체가 안되었어요. 그간 결혼준비하면서도 아빠의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억지로 인한 갈등도 참았고.. 엄마아빠로부터 받은 서러움 다 참았는데 정말 이제 못견디겠더라구요. 엄마아빠는 진짜 고리타분한 스탈이긴 해요.. 항상 자식이 부모를 찾아봐야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예를 들면 3일 연휴가 있는데 근교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전부 연휴라고 부모를 찾아가니까 그런거다..라고 말씀하시는 편이고, 명절에 제사지내러 오지 않으면 굉장히 비윤리적으로 생각하시는 편이에요. 여태 저의 안부를 먼저 물어본적 별로 없고 항상 저보고 연락 안하냐.. 그러시고 임신하고 여태 아기의 안부나 출산에 관해 물어본적 없었어요.. 이제 두 달 정도 출산이 남았는데 아기 낳기 전에 제가 고향집을 찾아가봐야할지 모르겠어요. 엄마아빠는 절대 저를 먼저 찾아올거같지는 않아요. 그런 이야기 자체는 하지 않아요. 결혼한지 일년가까이 되었지만 제가 사는 곳에 와볼 생각 안하시거든요.. 지금 사실 그래서 남편이 정말 고맙고 소중하고 그래요.. 평생 받아보지 못했던 애정과 다정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고 항상 저를 존중해주는 사람이라서..ㅠㅠ 또 그런 사람과의 사이에 아기가 생기면서 제 인생에 없던 행복을 얻은 거 같아서 정말 감사해요.. 근데 그러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도 있긴 있네요ㅠㅠ 휴직하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더 공허함이 생겨요~ 허허… 제가 제 이야기를 주절주절하다보니 엄청 길게 쓰게 된 거 같은데.. 혹여라도 글을 다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려요~ 다들 각자의 고충이 있으시겠지만 다같이 힘내서 건강하고 행복한 아기 출산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댓글

14

  1. 전 수도권 살다가 남편따라 지방 와있는데 아는 사람도 없어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진짜 저도 외롭더라구요 ㅠㅠㅠ 남편이랑 그래도 출산 전에 많은 시간 보내고 대화도 많이 하고 하심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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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남편도 나름 저랑 많이 놀아주려고 하는데 그래도 가끔 친구들이랑도 놀고싶고..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으면서 편하게 쉬고 그럼 좋을거같은데 그런 위안이 없다보니 약간은 공허한 기분 들었어용… 나름대로 혼자 견뎌보고 있는데 아쉽더라구용! 그래도 이겨내보아야죠~~~~ 맘님도 타지에서 아쉬움이 많으시겠어용ㅠㅠ

  2. 어른들은 몇 십년간 쌓아온 고정관념이란게 강해서 하루 아침에 바꿀수도 없고 바꾸기도 솔직히 힘든 것 같아요. 저랑 엄마는 애증관계라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같이 데이트도 많이 하는 편인데, 임신하고 한 번 크게 싸우고 평소 같으면 제가 워낙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먼저 엄마한테 말걸고(진짜 싸운거 잊어버리고) 먼저 손내밀었는데, 이번엔 심각했어요. 그래서 거의 2개월?간 연락 안 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거의 무슨 일 있거나 재테크 관련해서 상의하거나 하는 것 때문에 자주 연락했거든요. 제가 엄마 재테크 일부를 해주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이번엔 엄마가 어쩔 수 없이 먼저 손 내밀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먼저 연락 와서 어제 비공식적인? 화해 아닌 화해를 했네요 ㅋㅋㅋ 내 부모여도 내 가정이 생기면 적정 선을 만드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건 고맙지만 부모랍시고 자식한데 받는걸 당연하게 여기는건 따끔히 정리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구요. 요즘 불효자식들도 얼마나 많은데 해주면 감사할 줄 아셔야죠! 세상에 당연한게 어딨어요 아무래 내 자식이어도 그렇지. 잘 자라준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뭘 그렇게 해주는 모든게 당연한지.. 자식들한테 바라는 만큼 본인들도 주는게 있어야죠. 쉽지 않겠지만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 한 두명 주변에 두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평정심을 잃을 때 잡아줄 수 있는 절친. 그 친구(들)랑 얘기만해도 정리가 되고 해결책이 보이는 찐친 말예요.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게된 전에는 별로 안 친했던 고향친구라던가 뭐 그런거 있잖아요 ㅎㅎ 힘내셔요 좋은 인연들 생겨서 행복하게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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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주신 글만 봐도 공감될만한 감정이 막 느껴집니다.. 그래도 맘님은 굉장히 현명하신 거 같아요.. 저는 성인이 되고서도.. 취업을 하고나서도 부모님한테 휘둘리고 얽매여서 그럴때마다 힘들어했어요.. 저는 분명 부모님께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저는 항상 불효자식 취급 받는거 같았거든요. 타지로 발령 지원한 것도.. 고향집 근처로 발령신청을 하지 않은 것도.. 독립적으로 사는 것조차도 서운해하고 막상 의존하는 것도 불효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원하는 정도를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스스로 알아서 잘 크고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자식되려고 노력하고.. 부모님과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려고 애썼던게 너무 억울했어요.. 이젠 단호해질 필요도 있고 저 또한 성인으로서 이성을 가지고 현명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을거같아요.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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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속상해말고 너무 많이 생각하거나 부모님 눈치 보지말고 하고 싶은대로 본인 편한대로 살아요~ 성인이 된 순간부터 나는 나, 부모님은 부모님이죠! 너무 잘해주기만 하면 당연해지니까 적당히 잘해주고 적당히 선긋고~ 내가 행복한게 젤 중요한걸요~^^ 우울해지지마요 인생은 한번뿐 신나게 살아용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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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ㅠㅠ맞아요!! 정말 진심어린 위로 감사드려요~!!! 맘님도 홧팅!!!!!

  3. 저두 이혼가정에 동생과도 남보다도 못한사이라.. 의지도 투정도 신랑한테만 하게되서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더라구요.. 맘님 마음 다 알진 못할지라두 임신의 호르몬변화는 참 힘들어요.. 평소엔 괜찮게 넘겨지던게 안되더라구요 ㅎㅎ; 그래두 우리에게 축복처럼 기적처럼 천사생명이 찾아와줘었죠🥰 앞으로의 삶은 지금보다 외롭지 않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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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맞아요.. 저도 형제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전혀 심적으로 기댈 수 없는 존재에요. 저 또한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었죠.. 오빠가 있지만 아직 자립을 못했으니 제가 취업한 이후로는 부모님 생신이며 기념일이며.. 저 혼자 다 챙기고 그랬는데 부모님은 그것 또한 별로 고맙게 생각하시진 않는거 같더라구요. 표현이 서투신 분들이라 그러신건지.. 맘님도 좋은 분을 만나셔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신 거 같아요! 그만큼 맘님도 좋은 분이셨으니까 그랬던거겠죠~! 건강한 아이 출산하셔서 앞으로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삶 보내시길 바랄게요!!!!😊

  4. 에고..그동안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읽으면서 같이 울컥하네요😭 저는 다른 상황이지만 친정엄마랑 잦은 부딪힘에 거리두기를 선택하고 살고 있어요. 남편에게 고맙다는 부분이 너무 공감됐네요.. 뭘 해도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은 계속 안고 살아가야하나 싶기도 하더라구요ㅠㅠ..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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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그런거 같아요.. 매번 스스로 하는 생각이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거라는거!!!ㅠㅠ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이란 게 있는거 같아용…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할거같아용 그렇지만 맘님도 좋은 남편분 만나셔서 고마움을 느끼며 사시는 거 같아요!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홧팅해서 건강한 애기 출산하시길 바랄게용~!!😃

  5. 저두그래요 남편따라 서울와있어요ㅠ 남편도 본가가 대구인데.. 하하 저희는 오랜 상의끝에 창업을 준비중이고 애기 낳음과 산후조리원하는 동시에 이사를가요, 친정이 있는곳으로요 고민도 많았지만 아이를 위해, 저와 남편을 위해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큰도시에 있다고 해서 다 즐겁고 행복하고 모두 누릴수 있는것도 아니고.. ㅎㅎ 아이를 위해 사랑 듬뿍 받을수있는 어른들 많은곳으로 가는거죠 정서상으로도 그게 좋다도 생각했두요 ㅠㅠ 저도 외로움 많이 타는편이라 ..남편 출근하고 혼자있을때 너무 힘들었거든요ㅠㅠ 일도 해보고 했지만.. 뭔가 채워지지않는! ㅠㅠ 이문제는 사실 두분이 가장 많이 고민하셔야하는 문제겠지만, 두분이 가장 행복할만한 선택을 하시는게 좋을듯해요! 부모님께서 맘님을 알뜰히 챙겨주시는 분이셨다면 괜찮겠지만 ㅠ 그건 그분들 성향이니 어쩔수없구.. 맘님과 남편분 두분을 위해서 라도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세요 우울감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어요 아기도 힘들구요 ㅠㅠ 기분전환도 하실겸 산책도 나가보시고 동네구경도 해보시고~ 방법을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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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말씀만 들어도 괜히 눈물나고 감사해요ㅠㅠ 맞아요 엄마아빠의 성향과 가치관이 저랑 너무 달라서 아쉬워요.. 어쩔 수 없는건데도.. 잘맞는 친구들 보면 정말 부럽더라구요. 정말 따뜻한 말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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