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조선시대 너낌에서 빵터졌어요...!! 똥꼬에 수박낀 느낌도 웃겨요 ㅋㅋㅋㅋ 근데 무통을 아예 안맞춰줬다니 놀랍네요....ㄷㄷㄷㄷㄷ
2022년 10월 베동
/ 자유주제
38주 6일 초산 유도분만 성공! (긴글)

애기가 뱃속에서 잘 안크기도 하고, 태동도 잘 못느껴서 불안한 마음에 일찍 방빼자 마음에 유도분만 날짜(38주 6일차) 잡고 남편이랑 아침 9시에 병원갔어요~ 37주 6일까지 출근했고, 매일 10000보 이상 걸으면서 운동 열심히 했습니다. 많이 걸어야 쉽게 애 낳는다는 말에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녔어요. 병원 도착해서 초음파 내진했을때 애기 2.8키로 정도이고 경부가 매우 얇고 부드럽다고 금방 낳겠다고 의사쌤이 용기를 주시더라구요. 운동 열심히 하셨다고 칭찬도해주시고^^ 저는 나름 오~~ 애낳고 점심 먹겠네 생각했는데 일찍 나와야 저녁 6시고, 출산하고 저녁밥먹자고 하셨어요. 오전에 경부숙화 질내 약 넣고 태동검사하고 병원 복도 걸으면서 자궁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남편한텐 점심도 먹고오라고 보내고(근처 맛집 찾는 남편 얄미움) 저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죠 12시 지나서부터 규칙적으로 진통이 오고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제가 후굴이라 허리로 진통이 오는데, 원래 고통을 잘 참는 변태스타일이라 참았습니다. 고통이 계속되면 익숙해지겠지 하면서... 근데 이 고통은 점점 심해지고 허리를 누가 망치로 뼈를 조각조각 내는 느낌이였고 수축이 올때는 육체를 버려두고 달아나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소리지를 힘도 없고 그냥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식은땀 범벅에 고통에 저를 푹 담궈버린 기분이었어요ㅜㅜ 오후 3시쯤 관장하는데 5분 이상 버텼어요. 버틴건 아니고 그냥 에너지가 없어서 동꼬에도 힘이 안들어간건가.. 5분뒤에 쏟아내고 다시 누워서 태동검사하고 자궁은 6센치 정도 열리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있는데 왈칵 양수가 터지더라구요. 오히려 터지니까 고통이 덜했어요. 그리고서는 점점 더 조여오는 수축에 몸이 덜덜 떨리고 옆에 손잡이를 잡고 온몸을 들썩이며 고통에 잠식되가고 있는데 양수는 더 줄줄 세고.. 애기 심박수 떨어진다고 호흡 제대로 하라고 옆에서 난리고... 4시쯤 장비들이 싹싹 들어오면서 간호사쌤들이 분주해졌어요. 이와중에 계속 저는 수축 올때마다 아래에 힘이 들어가서 힘을 주게되었고(아래에 힘주면 덜아파요..), 남편과 저만 분만실에 남아있는게 두려웠어요. 왜냐면 곧 나올거같은데 아직 의료진의 분만 준비가 덜된 기분... 후기에서 보았던 제모도 못했고 항생제 테스트도 안했고 기타등등... 제 분만 속도를 못 쫓아오는 느낌ㅜ 속으로 '저 금방 나올것같단말이에요 여기같이 있어주세요'를 고통의 포효로 외치며 두려움까지 엄습했어요.. 아.. 5시쯤 남편이랑 둘만 방에 잠깐 있는데 또 강렬한 수축이 오더라구요. 근데 딱 그 동꼬에 수박낀 느낌... 오빠 나 곧 나와... 불러줘.... 겨우 한마디 뱉고... 그리고 바로 간호사쌤과 의사쌤이 들어와서 후다닥 분만 준비를 하고(이때 항생제테스트 회음부열상방지 마취주사 급하게 진행됨) 그렇게 의료진들과 한번의 힘을 주고 애기가 태어났어요... 3대굴욕 제모는 당할 시간이 없었어요.. 혼자 진행을 많이 시키고 있었던거죠... 급하게 진행되기도 했고...의사쌤은 100등중에 3등은 된다고 엄마가 진짜 잘했다고 하시면서... 20세기에 무통주사 없이 9시간만에 유도분만 아니 조선시대 너낌의 분만 성공했네요.. 무통주사는 분만을 지연 시키고 산모도 애기도 더 힘들다고 놔주지않으셨어요..자연주의라 쓰고 재례식이라고 읽습니다...아기는 건강하게 2.88 kg으로 태어났고 저도 회음부 잘 봉합되고 출혈도 없이 입원실로 옮겨졌어요.. 저는 실어증걸린 사람처럼 어떤 말도 할수없었어요. 아기보고도 눈물도 안나오고 어떠한 감정조차 표현할 에너지가 없더라구요.. 하아... 둘째는 없다... 다들 순산이라고 하지만 다시 겪고 싶지는 않은 고통이었네요.. 세상에 순산은 없어요^^ 망각의 동물이라 또 둘째를 임신하고 있지는 않겠죠ㅎㅎ 그래도 예쁜 아가 얼굴보면 아픔이 싹 달아나긴해요~ 출산 앞두고 계신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안아픈 출산은 없지만 아기 천사가 모든걸 보상해주고도 남아요~ 화이팅!!
댓글
8
와 나무 잘하셨네요!!!! 대단하세요 정말..!!! 무한칭찬 해드리고 싶어요♥️ 몸조리 잘하세요~ 아가 만난거 축하드립니다!!
자연주의...재래식..ㅎㅎ ㅎ 글만봐도 공포가 밀려오는 고통입니다.. 그 고통이 두려워 제왕을 선택했는데 4일차인 지금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로 상하체를 억지로 엮어둔 느낌이랄까...아주 따로 노네요ㅎㅎ 이또한 지나가리란 맘으로 견디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출산의 로망은 진정 존재한걸까요??ㅎㅎ
축하드려요!! 전 출산한지 5일째예요~ 저도 자궁경부가 뒤쪽에 있어서 허리진통이였는데.. 진짜 도끼로 허리 찍는줄 알았어여...ㅜㅜ 무통을 안맞으셨다니.. 헉..ㅠㅠ 고생하셨는데 푹 쉬세요~
조선시대에서 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고통스러웠지만 글도 재밌게 쓰시곸ㅋ 후기 잘 읽고 갑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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