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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베동

/ 자유주제

코로나 확진 후 제왕절개(긴글)

코로나만 쏙쏙 피해간다고 당당하던 저희 부부는 출산을 직전에 앞두고 남편 직장 코로나발을 시작으로 연쇄 감염을 당했어요.. 금요일에 남편직장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해서 퇴근하고 키트 세가지로 해봤는데 음성.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 혹시 몰라 다시 세 가지 종류로 키트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10분정도 뒤에 시약선인지...구분이 힘든 희미한 줄이 보이더라구요. 당장 pcr검사하러 갔고 토요일에 확진 받고.. 출산 앞두고 아.. 정말 맨탈 흔들리는데 앞으로 뭘 해야할지 정신차릴려고 애썼어요. 저는 증상이 없어서 일단 월요일에 입원전 pcr검사해야해서 추가적으로 하지 않고 만약 내가 확진일때 대면 진료 가능 병원. 출산 가능 병원 등 알아보고 보호자를 친정엄마로 긴급 호출하고 하루종일 정신없었어요. 그리고 월요일에 검사 결과는 음성이여서 화요일에 엄마랑 원래 제왕 예정이던 병원에 입원수속 밟고 짐 풀고 잠시 누웠는데 그 때 열이 딱 오르는거예요.. 느낌상 너무 좋지않아서 간호사 선생님께 지금 증상 얘기하고 다시 검사 했어요( 월요일에 검사할때 저 산부인과 담당의 선생님과 간호사쌤한테는 제 상황 미리 다 고지하고 입원 가능 확인 받았어요) 검사결과는 양성이더라구요. 아마 월요일에 잠복기였나봐요.. ㅠㅠ 그렇게 갑자기 저랑 엄마는 입원실에 갇혀버렸어요. 수술 후에 필요한 물품이나 먹을 것들 하나도 사지도 못 하고 진짜..그때 멘탈 나가겠더라구요. 보호자도 격리중이라 물같은거도 없는 상태. 밖에 나가서 사올 수도 없는 상태. 열이 계속 오르니까 해열제 계속 맞으면서 태동검사하는데 제가 태동이 진짜 마지막까지 심한편인데 태동도 없도 심박수도 높고 그래서 기계에서 응급소리?? 그것도 막 나고.. 진짜 그 때 처음으로 울고 싶었는데 뱃속에 애기가 더 불안할까봐 끝까지 참고 속으로 괜찮다. 몇번을 되뇌이면서 안정하려고 애썼어요. 그리고 이제 수요일에 수술예정인데 이게 확진자이다보니 수술실, 신생아실에 음압병실 여부 등등 알아보고 스케줄 맞춰야해서 마취과, 소아과, 수술실 스케줄 등 이런 부분 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신경 엄청 써주셔서 예정대로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왕날짜도 39주3일로 타이트하게 잡은 편이라 격리 해제 후에 수술날짜 연기하는 것도 언제 진통이 올지 모르는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여서 수술만 제발...예정대로 되어라 이게 마지막 소원일정도였오요 수요일 수술실로 옮길때 완전 무장하고 가는데 엄마는 옆에서 펑펑 우시고 저는 애기 생각만 하면서 눈 감고 갔어요. 지금 적으면서 이제서야 눈물이 엄청 나네요...진짜 심적으로 너무 힘든데 제 성격상 남들 앞에서는 절대 티 안내는 편이라 그냥 무덤덤한척 하느라 엄청나게 고생함 ㅋㅋㅋ 그리고 수술실 가서 하반신마취하는데 갑자기 과호흡이 오고 어깨부터 목 뒷통수까지 저리기 시작하더니 누워있을수 없을 정도로 몸부림 치면서 너무 고통스러운거예요 ㅠㅠ 그래서 마취과 선생님 다시 호출해서 무슨 약물 투여하고 나서 시간 지나서 안정찾았어요. 아진짜 저 저때 이렇게 죽는건가..? 숨도 헉헉하고 산소호흡기써도 95마스크라서 그런지 산소 공급도 안되는거 같고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이렇세 산소 공급 안되다가 애기한테도 안가면 어쩌지. 나 죽으면 어쩌지. 등등 ㅋㅋㅋ여차저차 수술 들어가서 애기 나와서 응애하는데 이게 내 애기 울음소린가? 기계 소린가? 어안이 벙벙 한데 애기 나왔다고 말씀해 주시고 후처치 하고 멀리서 보여주시는데 사실 저는 애기 나오면 그때서야 참았던 울음 터질 줄 알았는데 애기 보면서도 속상한 마음만 들고 애기 바로 코로나 검사하러 갓어요. 이제 후처치하느라 누워있으니 그 때서야 눈물이 그냥 줄줄줄 흐르더라구요. 상체ㄸ쪽으로는 아무도 안계셔서 눈물 흘러도 괜찮았나봐요 ㅋㅋㅋ 그리고 병실와서 회복하는데 이때 또 이차 멘붕이 옵니다... 애기가 나올때 양수를 마셔서 폐렴 생기고, 호흡수랑 심박수가 불규칙하다고 검사 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어요. 와.....그때는 진짜 멘탈 바사삭.. 격리 해제되기 전까지 저는 애기 보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연락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마음은 진짜 표현이 안되네요. 결과적으로!! 저는 오늘 수술 5일차라서 몸 움직이는것도 그나마 괜찮아졌고 애기도 어제 인큐에서 나와 음압병실로 옮겨졌어요 코로나 검사 두번이나 했고 모두 음성 나왔어요! 그래도 격리는 해야해서 애기는 혼자 있고.. 저는 아기 볼 날만 기다리며 병실에서 혼자 걷기 운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처럼 애기 낳고 후기 쓰고 싶었는데 참 많은 일이 저한테 일어났네요 ㅠㅠ 그 어떤 분도 이런 일 겪지 않길 진짜 정말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코로나 기침 때문에 수술 부위 터질꺼 같아요. 이게 수술부위 아픈거 보다 더 아파요ㅠㅠ 이러 경험 굳이 하실 필요 없으니까요!!

댓글

7

  1. 저도 예정일 다음날 확진되서 겨우 격리 맞치고 41주 +2일차에 제왕했는데, 척추 마취하고 너무 괴로웠었네요 ㅠ 증상이 딱 마미님이앙 같았어요 ㅠ 겨우참고 끝내고 이제 이틀째인데 저도 기침할때마다 수술부위가 너무 아프네요 ㅠㅠㅠㅠ 계속 가래 섞인 기침때문에 빨리 없어지길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마미님도 힘내시고 하루빨리 이쁜아기 만나길 바래요!!

  2.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읽기만 해도 눈물나요 ㅜㅜ 그냥 출산하는 것두 힘든데 ㅠㅜ 얼른 회복하시구 애기보면 꼭~ 안아주세요!!!

  3. 전 내일까지 코로나격리네요,,이제 내일이면 예정일에 딱40주에요 애기가 내일까지만 버텨줬음 좋겠어요ㅠㅠ

  4. 글 읽으면서 감정이입 되서 눈물났네요 ㅜ ㅜ 고생하셨어요 ㅜ ㅜ

  5.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글 읽으면서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다복이님 씩씩하게 잘 이겨내기는 것 같아요. 건강해져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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