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 2일 자연분만 후기 공유

사과mom

아기 0개월

06/0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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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주 진료일에도 아기는 내려올 기미가 없고.. 담당원장쌤은 이대로면 다음주 유도분만 잡고 하다 안되면 응급제왕하는거지 하고 무심하게 얘기해서.. 급 초조해지고.. 생각해보면 전혀 초조해할 시기가 아닌거 같은데..유도는 실패 사례가 많아서 피하고 싶었던 탓인지 엄청 초조해하며 베동 글을 마구 읽었어요.. 마음의 안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저도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회음부 통증과 싸우며 글을 남겨봅니다.. 38주 마지막 진료 후 의사쌤이 땀이 나게 운동을 해라 그래도 된다고 해서.. (임신 중에 운동을 거의 안했지만..) 급하게 계단오르기(20층)를 세번하고 1시간 가까이 걸었어요. 그래도 별 소식이 없기에 그 담날은 넷플릭스 드라마 1시간 가까이 보며 와이드 스쿼트와 스트레칭을 땀 날 정도로 하고 샤워를 했어요. 자려고 누웠는데 생리통처럼 배가 사르르 아프기 시작해 진통 어플을 켜고 주기 체크를 했는데.. 주기가 하나도 일정하지 않은거에요. 뭐 이 정도는 가진통인가보다.. 하긴 했는데 진통이 올때는 진짜 으..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프더라고요? 갑자기 불안해져서 블로그, 어플, 유튜브등을 뒤지며 병원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저와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 헤매며.. 계속 진통을 겪었어요.. 사례들을 보고 읽고 스스로, 그래 아침되면 거짓말처럼 진통이 없어지기도 한다니 내일 아침까지 5분 정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진통이 1시간 지속이 된다면 그때 병원에 가자 하고 밤을 보내는데...... (저는 이때까지도 이슬 비침, 양수 흐름과 같은 증상이 전혀 1도 없었어요) 새벽이 올수록 진짜 미친듯이 배가 아픈거에요.. 뭐랄까.. 생리통+대변 마려움×10배쯤 되는 통증이랄까.. 나중에는 서도 누워도 벽에 기대도 무릎을 꿇고 앉아도.. 어떤 자세라도 통증을 견디기 힘든거에요 ㅠㅠㅠ 식은땀 나는.. 그래서 5분 주기고 나발이고 일단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병원에 가자 하고 남편과 같이 아침 7시 40분쯤 병원으로 갔어요.. 그니깐 하루 종일 집에서 거의 24시간 풀로 비주기적인 진통(강도는 점점 세짐)을 겪고 병원으로 간거에요.(낮에는 중간에 4시간 정도 잘 정도로 진통이 강하지 않았어요) 병원 도착했을때는 간격도 없이 계속 배가 아파 걷기도 힘들어서.. 만약 이게 가진통이고 집에 가라고 하면 나는 자연분만은 포기해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옷 갈아입고 내진해보더니 자궁문이 5.5센티 열렸다고 잘 참고 왔다고 하며 바로 입원하자고 하는거에요.. (우와 내진은 진짜 너무 아파서 소리 질렀어요 ㅠㅠ) 그리고 제모하고 입원실로 가서 관장한 다음 얼마 안있다 마취과 쌤 출근하셔서 무통을 맞았어요.. 무통과 촉진제를 맞으며 거의 4시간 정도 있으니 자궁문이 거의 다 열리고.. (무통 시간은 진짜 그야말로 천국.. 새벽에 못잤던거 다 몰아서 잤어요..) 간호사 쌤이 지금부터는 통증이 느껴져야 힘주기를 할 수 있다며 무통을 껐고.. 1-2시간쯤 남편이랑 둘이서 간호사 쌤이 알려주고 떠난 힘주기 연습을 마구 했어요. 근데 무통 기운이 많이 남아서인지 아무리 태림법을 하려해도 힘주기가 잘 안되고.. 아기도 내려오질 않는거에요.. 중간에 계속 계속 내진을 했는데 아기는 안내려오고.. 결국 무통의 기운이 서서히 사라져 통증이 시작될때쯤 간호사 쌤과 다시 힘주기 연습을 시도했어요.. 그러나 아기는 감감 무소식.. 통증은 다시 너무 심해지고 아기가 내려오질 않으지 옆으로 누워 힘주기 해보자 해서 자세 바꾸고 다시 수축 올때마다 힘을 주는ㄷ데... 진짜 극강의 고통.. ㅠ 눈물이 마구 쏟아지고 신음이 점점 커지고.. 도저히 답이 없다 생각했는지 간호사 쌤들 여러명이 동시에 들어와 한 분은 밑으로 손을 넣어 휘휘 저으며 수축 올때 힘주기 하라고 신호주시고 한분은 배 누르고.. 아파죽겠다 포기하고 싶다 할때쯤 간호사 쌤이 마침내 아기 머리를 골반에 걸쳐 놓는데 성공했어요 ㅠㅠㅠ 그리고 담당 원장쌤 들어오시고.. 수축 올때마다 힘 계속 주는 데도.. 원장쌤이 엄마가 너무 힘이 없는데.. 아기가 스트레스 받는다.. 하시며 흡입기 쓰자 하셨고 흡입기 쓰면서 아기가 쑤욱 하고 태어났어요.. 아기가 쑤욱 나오니 진짜 눈물이 줄줄 쏟아지더라구요 ㅠㅠㅠㅠ 힘주기 너무 못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제왕해야하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병원에서는 다 방법이 있더라구요.. 어떻게든 꺼내줘요.... 내가 낳았다기보다 강제로 꺼내졌다의 느낌이랄까.. 간호사 쌤들이 어벤져스 군단처럼 느껴지는.. ㅠㅠ 암튼 그렇게 36세의 노령인데도.. 여러 쌤들의 노하우로 자연분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ㅠㅠㅠㅠ 아기는 2.9키로 였어요..(초음파 상으로는 3.1이었는데) 저는 후처치도 진짜 너무너무 아팠어요 ㅠㅠ 회음부 다 꿰매고 처치 끝난 후.. 이제 살았다 했는데.. 회음부 통증 장난아니네요.. ㅠ 누가 자연분만을 선결제라 했나요 ㅠ 남은 대금 계속 결제중입니다.. ㅠㅠㅠ 암튼 저의 구구절절 자연분만 후기가 저와 비슷한 어떤 분에게 도움이 되면 정말 좋겠어요.. ㅠㅠ *지나고 나니 예정일 될때까지 초조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진통은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집에서 버텨보다 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 병원에서 무통 맞을 수 있을때까지 진통해야했으면 진짜 더 힘들었을 것 같거든요.. ㅠ *5분 주기의 규칙적 진통이 1시간 지속되지 않더라도.. 고통스러운 진통이 반복되고 어플에서 병원 갈 준비하라고 하면 가진통이 아니라 진진통이구나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운동과 진통의 상관관계가 없다지만.. 산모에게 큰 문제가 없다면 땀이 나는 정도의 운동이 진통으로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정말 전혀 어떠한 출산의 징조도 없다가 조금 강한 운동 후 진통이 생겼거든요. *힘주기 최선만 다 한다면 병원은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저처럼 힘주기 못해도 자연분만 할 수 있어요. *자연분만 계획이시라면 병원가실때 꼭 회음부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무엇이든 챙기세요(도넛 방석은 진짜 필수.. ㅠㅠ) 정말 정말 아프고 ㅠㅠ 지금도 아프지만.. ㅠㅠ 위로가 되는건.. 정말 감격스러운 경험이고.. 아기가 너무 사랑스럽고.. ㅠㅠ 무엇보다 어떻게든 지나간다는거에요 ㅠㅠ 저는 정말 노산이고 상쫄보인데도.. 그냥 출산을 당해서 ㅎㅎ (스스로 해냈다기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걸 보면..ㅠㅠ 다 하실 수 있지 않나 하네요. 출산을 앞둔 다른 베동여러분도 저보다 훨씬 수월하게 모두 출산에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