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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베동

/ 자유주제

첫임신, 걱정투성이인 8주차에 코로나까지..

결혼 3년차, 처음 몇개월을 제외하고는 피임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는데.. 설마 자연임신이 되지 않는걸까 하는 걱정이 슬슬 앞서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2주간 계속된 야근속에 사랑스런 오월이가 저희에게 찾아왔답니다 (예정일이 5월이라 오월이가 아니고 저희 부부만의 애칭이랍니다 😅) 처음 화장실에 혼자 앉아서 임테기 두줄을 봤을 때의 그 반가움, 울컥함, 걱정, 기쁨, 떨림 등등의 감정은 모든 분들이 아마 다 공감하시겠죠..😭 서프라이즈고 뭐고 바로 남편에게 호다다닥 뛰어가 아빠됐어! 하며 외쳤던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듯 동그래졌던 신랑의 눈이 잊혀지지 않아요ㅎㅎㅎ 그렇게 임신의 기쁨에 빠져있던 열흘만에 갑자기 열이 펄펄 끓더니 온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더라구요. 면역력이 약해진 임신초기를 귀신같이 알고 코로나가 온거였어요.. 설마설마 하면서 해본 자가키트에서 두줄을 보는 순간, 임테기 두줄과는 반대로 눈앞이 아찔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어요.. 2년을 잘 버텼는데. 하필 임신 중에 코로나라니!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픈걸 알게 된 순간부터 전에 없던 모성애가 폭발하더라구요. 열오르고 아파서 죽을 것 같아도 약은 절대 안된다 혼자 청승떨며 밤마다 입 꾹 닫고 울었네요ㅠㅠ 타이레놀은 괜찮다는 말을 들어도 아기에게 1이라도 영향이 갈까봐 입에도 대지 않았어요. 열이 너무 많이 나면 더 안좋다는 말에 허겁지겁 아이들용 타이레놀 물약을 반컵 먹고 해열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미련하게 내가 열을 참아서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오더라구요. 같이 코로나에 걸린 신랑이 제 몸을 찬 수건으로 밤새 닦아주며 잠도 못자고 퀭해있는 모습을 봐도 미안함보다는 우리 애기 잘못되면 어쩌냐며 맨날 칭얼대고 울기만 했어요. 에휴 지금 생각해보니 신랑도 아팠을텐데 저 위로하느라 맘놓고 아프지도 못했을 것 같네요. 열이 오른 다음날부터는 갈색-붉은색-검은색 피비침이 계속됐어요. 안그래도 초반에 유산방지 주사를 맞았던터라 이때부터는 정신적 불안감에 한계가 찾아와서 보건소-선별진료소-응급실 여기저기 전화를 하며 유난을 떨었네요. 코로나에 걸린 임산부를 받아줄 수 있는 응급실과 산과를 모두 갖춘 선별병원이 없다는 참담한 현실에 누워서 눈물만 뚝뚝 흘리며 그렇게 며칠을 견뎌냈어요. 격리해제가 되고 아이가 무사하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에게 소식도 전하고 마음에도 안정이 찾아오네요. 이렇게 정말 작은 일에도 멘탈이 와르르인 엄마에게 찾아와준 아기가 고맙기도 하고 또 미안하기도 하고.. 우리애기는 나한테 와서 행복할까 혼자 또르르 눈물 흘리고 있으면 신랑이 조용히 와서 위로해주는 그런 일상이 반복이에요. 앞으로 임신 중기를 넘어 만삭, 출산, 그리고 이어지는 끝없는 육아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고 그때마다 찾아올 고비들이 벌써부터 저를 무겁게 누르는 느낌이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들을 공부하고 습득해서 그런 상황들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졌어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이 말이 참 많은 위로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아기에게 이 말을 최대한 아끼고 싶어요. 나에게 100% 의지하고 있는 손가락보다도 작은 아기 사진을 볼 때마다 든든한 엄마가 되어 주어야겠다 다짐하고 있거든요. 엄마가 처음이라는 말이 변명이 아닌 자랑이 되고 싶네요. 엄마가 처음인데도 이렇게 잘 해내고 있어! 그러니까 나만 믿어 오월아 ㅎㅎ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렇게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거 아니면 정말 얻을거 없는 아픔이었거든요.. 모두들 임신중 코로나.. 피할 수 있다면 피하시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엄청나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모두 무사하게 순산하시길 기도합니다🙏 임신 중 조심해야 할 일이 하나 늘어났지만 아기들은 생각보다 강한 것 같아요! 이 밤에 괜히 잠이 안와서 끄적여봤네요.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댓글

2

  1. 에고 저도 두줄보자마자 코로나에 걸렸었네요 ㅠㅡㅠ 우리 아기들 다 건강하게 잘 나올꺼에요. 제친구중에도 임신초반에 코로나걸린친구가있었는데 아기는 건강히 잘 나왔어요!

  2. 저도 지금 코로나가 너무 퍼져서 걱정이 많은데 너무 힘든 일을 겪으셨네요ㅠㅠ 생각보다 아가들이 건강하니 너무 걱정마시고 남은 출산까지 더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엄마가 마음이 편안해야 아가도 좋다고 하니 이젠 마음 놓으시고 좋은것만 생각하며 지내세요~ 남은 날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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