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이셔서 모든게 예민하실텐데 이런 것까지 신경쓰셔야 하다니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2022년 6월 베동
/ 자유주제
그냥 죽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작년 8월 말, 친한 동생들이 집에 놀러와서 같이 밥을 먹고 치우고, 저는 잠시 밖에 나갔다 왔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친동생보다 더 친하게 지낸 2살 어린 여동생은 몸이 좋지 않아서 밥먹고 좀 쉰다고 누웠어요. 제가 나가고 나서 다른 동생들도 집에서 잠시 나왔나봐요. 그래서 집에는 남편, 친한 여동생, 18개월된 저희 아기가 같이 있었어요. 남편이 여동생이 자는 사이에 입술에 뽀뽀를 했다고 해요. 눈을 딱 떴는데,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해요. 차마 저에게 설명 못하겠대요. 뽀뽀를 당하고 너무 당황해서 아무 대처도 못하고 얼굴을 돌려 자는 척 했는데. 그 뒤로 제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대요. 그걸 오늘에서야 들었어요. 여동생은 아직 성경험이 없는 사람이고, 부모님이 바람 펴서 이혼한 걸 봤기 때문에 남자에 대한 불신이 있었는데, 평소 저한테 "좁은 집에 살아도 언니처럼 결혼해서 살고 싶다." 하며 제 남편을 신뢰했었어요. 그 일이 있고부터 저를 좀 멀리하고, 저희 집에 오질 않았어요. 저는 내심 서운했는데.. 이제야 퍼즐이 맞춰져요. 옆에 아들이 자고 있는데도 그런 행동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세상 남자 다 똑같구나 생각하고 배신감, 원망, 억울함, 분노, 죽이고 싶은 마음..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보면서도 미련 곰탱이 언니라고 화가 났지만.. 제가 지금 24주차 임산부라.. 말을 못했다고 합니다. 자기만 조용히 넘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언니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하는데... 미안하다고 정말 몰랐다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 친구도 울고 저도 울고... 저 이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요.. 생각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입니다. 뽀뽀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도.. 배신감에 눈물이 나다가도.. 뱃속 아가 생각해서 눈물 참다가.. 정신이 돌아버릴 거 같습니다. 말을 꺼내질 못했습니다. 어떻게 무슨 말을 할까요.. 욕하고 때려야 하나.. 조용히 왜 그랬느냐고 물어야 하나... 오늘은 다른 핑계대고 짐 챙겨서 언니네 집으로 첫째 데리고 나왔습니다. 잠이 안 옵니다. 그냥 눈 뜨고 싶지 않은 밤입니다..
댓글
11
그런데.. 일단 남편분과 상황에 대한 크로스체크부터 먼저 해보심이... 물론 거짓말일리 없지만 그래도 먼저 사실확인 하시고 그담에 남편을 죽이던 ㄱㅊ를 자르던 입술을 인두로 지지던지 하셔요...
속깊은 대화는 나눠보시는게 맞을듯 싶네요. 양쪽말을 다 들어보는게 맞죠. 이럴때일수록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전문가한테 상담도 받으세요. 일단 이혼생각이 없으셔도 변호사 상담 추천드립니다. 동생말이 맞다면 앞으로도 그럴일이 또 생길수 있으니 준비하셔야죠.
말도안되는 일인데요... 안한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사람은 없다는 명언이 생각나네요...
너무 화나네요. 그냥 넘어가시면 절대 안돼요. 남편이랑 둘이 얘기하면 흐지부지 넘어가고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합리화할 수도 있어요. 저라면 아무일 없는척 구실만들어서 어른들 소환합니다. 힘들어도 양쪽 어른들 같은자리에 모셔서 다 말씀드리고, 동생한테도 사과하게 하셔야죠. 희망맘님도 안타깝지만 동생도 넘 안됐네요. 가뜩이나 상처있는 사람이 그런 일 생기니 불쌍하고 속상해요. 어른들한테 호되게 혼나고 시부모님도 며느리, 사돈어른 눈치보셔야 남편도 정신차립니다. 속앓이하다 나중에 더 기막힌 꼴 보지마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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