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하지 말라하세요....
2024년 4월 베동
/ 자유주제
임신 11주차에 우리집에서 시댁 식구들과 3주
안녕하세요 11주 3일 됐어요. 너무 서럽고 서운해서 여기에 글을 남겨요. 저는 해외 생활을 하고 있고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시아버지가 저희가 사는 나라로 일이 있으셔서(총 4일) 오시는 김에 시누이네까지 같이 와서 여행하기로 하셨어요. 남편도 저도 재택근무라서 마음의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지 생각했어요. 일정은 삼주였고 남편과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 머물기로 하셨어요. 오시기 약 두 달 전 임신 소식을 알았어요. 점점 입덧이 심해지고 특히 모든 한식 냄새에 예민해져서 요거트나 빵 정도 겨우 먹고 있다보니 시댁 식구 오시는게 점점 큰 부담으로 느껴지고 왠만해선 일정 취소하시고 안 오셨으면 했어요. 하지만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던 일이라 그러셨는지 결국 그대로 오시겠다고 하셨고 시부모님이 총 2주 시누이네가 3주 머물기로 하셨어요. 시누이가 제 입장이고 시누이네 시댁이 똑같이 한다고 하면 과연 시댁 식구들은 어떤 반응일꺼 싶으면서 서운하고 답답했어요. 지금은 친정 식구들이 온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싶거든요. 오시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렸어요. 화장실 같이 쓰는 거, 음식 요리하시면 냄새 맡아야 하는 거, 집 정리 안 될 거(참고로 저는 정리정돈에 예민한 편입니다) 등등이요.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아이들의 소음이었습니다. 시누이네가 5세, 6세 된 남자 애들 두 명이 있는데 처음엔 시차 때문에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고 지금은 적응이 된 게 6시에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싸우고 울어요. 학교 안 가는 시간에 쏟아지는 잠이라도 자려면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어요. 새벽까지 공부하고 일하고 자려고 누우면 한 두시간 후에 애들이 일어나서 소리질러서 또 깨요. 제가 냉장고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을 해서 어머님이 주방을 도맡아서 요리하고 계시는데 칼각이던 저의 냉장고는 터질 것 같은 음식들로 가득차게 되고 모든 정리정돈이 되어 있던 수납장들은 이것 저것으로 가득찼어요. 어제가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이라 오늘 제대로 쉬고 싶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애들이 일찍부터 일어나서 소리 지르고 울고 싸워서 오전 10시까지 뜬 눈으로 지샜어요. 남편은 시부모님과 일찍부터 일정이 있어서 나가있었고, 시누이가 빨리 데리고 나갔으면 했는데 10시가 되어서야 나가시더라고요. 온갖 피곤함과 예민함에 이게 도대체 지금 누구 집인지 싶었어요. 온갖 짜증나는 마음을 남편한테 카톡으로 풀었어요. 당분간 조카들은 오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요. 남편이 돌아오고 저는 못 자는 동안 시끄럽게 굴었던 아이들 소리를 녹음했던 걸 들려줬어요. 아무말 못하고 미안하다고만 했어요. 폭발해버린 저는 주방 가지고도 뭐라고 했어요. 너무 짜증난다고. 이렇게 짜증나도 시댁식구 마주치면 웃으면서 반기고 얘기 듣고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싫었어요. 오늘 저녁까지 꽁해있던 저는 내일 먼저 떠나시는 시부모님께 그래도 아침이라도 해드려야겠다 싶어서 재료를 사러 나가자고 오빠한테 말했는데 시부모님이 저희의 차가운 기류를 느끼셨나봐요. 차를 혼자 탔는데 남편이 따라나와 조수석에 앉아서 “너가 기분 나쁜 걸 티내서 우리 부모님이 신경 쓰시잖아”라고 했어요. 미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상황을 억지로 참아내고 있는데 지금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계속해서 하는 말이 우리 엄마가 너 뭐라도 먹게 하려고 밤 새서 뭐 만드신다, 너 위해서, 너무 고생하신다, 저렇게 주방 살림 해주시는게 얼마나 감사하냐, 나는 저렇게 사주시는 거 감사하기만 하다, 장모님 장인어른이 오셨어도 나는 감사할거다 등등의 말을 하는데 너무 서럽더라고요. 오셔서 뭐라도 해주시려는 그 마음은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어떤 게 정말 저를 위하는 건지 정말 모르신 건지 모르는 척 하시는 건지… 제가 못 먹다 밥 먹으면 아버님이 “아우 우리 ㅇㅇ이 밥 먹는 것 좀 구경하자”하고 하시면서 매 끼니 온 가족들이 저 밥 먹는 거 집중하시는데 이런 것도 그냥 다 짜증나요. 무엇보다 주방은 정말 저의 공간이고 원래의 공간을 배려하셨으면 하는데 그냥 살림이든 식재료든 많이 사두신 그 자체만 남편은 감사하게 생각하며 저를 이해하지 못해요. 아이들도 어린데 어떡하냐. 우리 엄마 아빠가 너 위해서 노력하신다. 등등 가족들 편에서 가족들 위하며 저한테 대하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이런 태도 때문에 시댁식구들이랑 다시는 이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요. 친정에 얘기하면 너무 속상해하실까봐 어디에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적어봤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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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시부모님은 그저 본인들이 생각하시기에 좋은걸 해주시는거지만 그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싫을수도 있고 도움이 안될때가 있는데… 이게 평범한 상황도 아니고 특히 임신 초기에… 친정가족이 저러셔도 견디기 힘들것같아요. 그리고 시누이의 아이들… 장난하나요? 애 교육을 어찌 시킨건지… 예의도 없고 배려도 없어요 5-6살이면 이제 말귀 다 알아들을 아이들이고, 집안에 누가 자고 있거나 이른 시간이면 배려해서 조용히 하는게 맞는거죠 그걸 가르치고 교육하는건 엄마 일이고요. 그리고 남편 미쳤나욤? 미안하다고만 하지말고 상황을 해결해야죠 아중님이 말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행동을 안한건가요… 제가 다 열받네염 아중님 같이 이렇게 얘기나누며 조금이라도 속이 시원하셨길 바래요ㅠㅠ
남편이 뇌가 없네요. 이 답글들좀 보여주세요.
아니....솔직히 모든 사람이 피한방울 안섞인 남이지않나요...?물론 이것저것 해주시고 하는거 감사하죠.근데 그건 제발 시누한테 해주세요...전 우리엄마가 우리집와서 난 입덧해 죽겠는데 이것저것 널 위한거다 라는 명목으로 음식하고 채워넣고 그러면 어짜피 나는 먹지도 못할거 짜증날 것 같은데....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고 고생하는데 남편분이 가운데서 딱 막아서야 하는데 그저 자기 부모라고 부모편만드네요..
너무 힘드시겠네요~ 저도 한가정의 아내로 시댁에 며누리 입장으로 생각해보니 공감이 많이 가네요. 남편이라도 온전히 제편이길 바라는 그마음… 남편이라도 이해해주고 중간에서 스트레스 받는부분을 시댁부모님과 잘 얘기하고 해결해줬으면 아중님도 이렇게 까지 안힘들었을거에요. 그쵸? ㅠㅠ 그래도 배에있는 아기생각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힘내세요. 2주동안 잘 견뎌내셨고 애썻으니 남은 1주동안도 잘 지내길바래요 ㅠㅠ 위로도해드리고싶고 안쓰러운데 어떻게 위로할지를 모르겠네요 ㅠㅠ 시댁은 참 뭐라 표현하기가 어려운 가족이라고생각합니다. 남편한사람을 사랑하는이유로 뭐든 참고 존경해야만할수밖에없는 가족이 생긴거잔아요 ㅠㅠ 어쩌겠어요 ㅠㅠ 사랑하는 남편 부모이자 가족이니 ㅠㅠ그래도 아이만 생각하시고 힘내시길바래요~ 아이가 엄마의 위로가 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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