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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베동

/ 자유주제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임신~!

100일이 갓 지난 딸내미와 힘들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도치맘입니다~ 어려서부터 연애라던지 남자사람에 통 관심이 없고 일본음악에 빠져서 다른데는 관심도 안두고 살던 39살 인생에 나타난 작고 귀여운 나의 공주님~ 39살까지 연애 한번 하는 기색도 없고 시집도 안간다니까 결혼을 아예 포기하셨던 부모님께서는 제 임신 소식에 하늘이 무너진 듯..한탄하시며 얼음이 되어버리셨어요~ 살짝 결벽증이 있는 편인데 어려서 딸 하나라고 삼촌들이랑 이모들이 물고빨고 해서 누군가 내 영역에 들어오거나 터치하는게 너무 싫어서 친구들이 시집을 가고선 완벽한 집순이로만 살다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스킨쉽의 행복함을 느끼게되었어요. 얼마나 이쁜지 제가 낳은 것도 아닌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제가 물고빨고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고양이와 살다가 문득 40을 1년 앞두고 좀 다르게 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게 연애사업~ 그렇게 몇명의 이성을 만나봤고 그러다 지금의 신랑과 연인이 되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보지 못한관계로 제가 연애를 한다는 낌새를 부모님이 전혀 느끼지 못한(남자 만나는거 기대도 안하셨지만 꿈에도 생각 못하신것 같아요.)부모님께는 청천벽력 같으셨대요. 아빠가 충격을 많이 받으셨는데 엄마가 평생을 얌전하게 집순이로 살던애가 "나 남자만나"도 아니고"엄마 나 결혼할래 임신했어" 라니까 억장이 무너지시는 그 표정 ㅠ 정말 죄송했어요. 사실 좀 더 있다가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평소처럼 엄마 심부름하다가 하혈과 덩어리가 나와서 병원에 가니 병원에서 피가고여있으니 누워있으라면서 유산방지주사와 질정을 처방해주셨기에 제게 찾아온 생명을 지키고 싶어서 폭탄선언을 하게 되었어요~ 현남편 구남친은 테스트기가 두줄 이라고 하니 낳자~ 라고하고 얼떨떨해 하는 절 다독여주고 같이 병원에가서 심장소릴 들으며 뭉클해했고~하혈과 덩어리가 나와서 아이 잘못된거 같다 했을때도 괜찮을거라고 걱정인형인 절 위로해줬어요~ 월경이 워낙 불규칙적 이었던 지라 임신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나른하고 힘들어서 혹시..하며 해본 임신 테스트기의 선명한 두 줄을 본 순간 너무도 놀랐고 한번 더 해보곤 테스트기가 불량이 아니란걸 깨닫고 병원에서 임신확인을 한 순간 심장소리를 듣던 그날의 제 생일 이었는데 제 생에 가장 값진 선물을 받은 것 같았어요. 0.8cm의 작은 젤리곰의 심장 소릴 듣는데 왜그렇게 뭉클하던지ㅠ 신랑도 저도 뭉클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좀 누그러지신 부모님께도 보여드리니 뭐가 뭔지 모르시면서도~ 열심히 꼼지락 거리는 손주를 보시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빠가 노처녀딸 시집가는 거니까 좋게 생각하자며 어머닐 많이 다독여 주셨대요 ㅋ 더 웃긴건 어머니의 기도내용..시집갈 생각은 없다하니 혼자 늙어죽지 말게 하시고 새끼하나라도 키우게 해달라고 하셨다니;; 그 기도가 하늘에 닿은건지...라고 손녀를 토닥이시며 얘기 하시더라구요ㅋ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임신~ 처음엔 두려웠지만 지금은 어느덧 백일이 된 딸내미를 보며..부모님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40이나 먹었어도 조금은 철이 없는 딸의 임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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