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 저도 며칠전 비슷한 자연분만 과정을 겪었는데 글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재밌어서 웃으면서 읽었어요ㅎㅎ 고생하셨고 축하드려요!!
2024년 7월 베동
/ 자유주제
(39주 3일차) 입원부터 출산까지 4시간 생생후기(스압주의)

7월 12일 새벽 5시 53분. 전날 밤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알싸한 통증이 3번 정도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가진통인가?! 이날 오후 2시반에 진료예약이 잡혀있어서 이제 곧 포포가 나올려 한다 하려나 싶었다. 근데 3.2키로 크기도 주수에 맞고, 예정일보다 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지금부터 1주일 정도 더 기다려보고 안나오면 유도분만해서 23일 전에는 나올 수 있게 하자고 하셨다. 아기가 좀 내려왔냐고 물으니 전혀 안내려왔다고 하셨다. 오늘 내진 한 번 해보자 하셨다가 내가 무서워 하니까 19일날 진료볼 때 내진하기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출산을 앞두고 영화관에서 "탈출" 을 보고 저녁에는 치킨 시켜놓고 야구도 재밌게 봤다. 그러다 저녁 9시쯤 또 생리통처럼 배가 살짝 아팠다. 진통어플을 켜고 체크를 하는데 처음에는 주기가 들쑥날쑥하더니 점점 10분마다 1분씩 아프기 시작했다. 잠이 안와서 계속 진통을 체크하며 잠을 뒤척였다. 새벽 2시쯤 되니 주기가 7분으로 줄었다. 계속 되는 진통이 진진통인가? 싶다가 진진통은 죽을만큼 아프다던데 나는 생리통 정도로 참을만하기도 해서 가진통인가 했다. 근데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더니 새벽3시쯤엔 3~5분마다 1분씩 아팠다. 생리통보다는 더 아파오길래 이게 진진통인가?! (그때도 헷갈려하다니ㅋㅋㅋㅋ) 그러다 소변을 봤는데 붉은 냉이 묻어나왔다! 산모수첩을 읽어보니 초산모는 이슬이 보이고, 3~5분 간격으로 진통이 규칙적으로 있으면 병원으로 오라고 적혀있었다. 진진통이구나! 싶어서 아기 낳으면 며칠동안 못씻겠지 싶어서 그 새벽에 끙끙거리면서 샤워를 했다. 씻고 남편을 깨웠다. "나.. 진진통인거 같아. 지금 주기가 3~5분마다 1분씩 아프고 이슬 비쳤어." 근데 남편이 미적지근한 반응이었다.☹️ 새벽 4시라 가기전에 병원에 전화를 해봐야하나 싶어 전화했더니 초산모냐고 묻더니 주기가 2분되면 오라고 했다. 그래서 또 침대 위에서 1시간을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다. "병원가자." 새벽 5시반에 도착한 병원. 근데 집에서는 분명히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너무너무너무 아팠는데 병원가는 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병원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비친 멀쩡해보이는 내 모습에 엄살이었나 싶고 괜히 야간에 병원 왔다고 싫어하면 어쩌지 싶었다. 내진해보자는 말에 누웠는데 그때부터 덜덜덜 떨리던 다리. 자궁문이 2센치 열렸다고 했다. 그리고는 입원하시겠어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길래 아 아직 낳을 때가 아닌데 왔다는 건가? 싶어서 아... 집에서는 엄청 아팠는데 병원 오니까 생각보다 안아프네요...라고 하니까 입원해도 된다고 편한대로 하시라고 해서 그럼 입원하겠다고 했다.(나는 초산모라 잘 모르는데 내가 그냥 선택하면 되는건가?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입원한다고 한 순간부터 온몸이 덜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내 의지와 관계없이) 이제 진짜 아기를 낳는구나 싶어서 너무 무서웠다. 코로나검사, 제모를 하고 관장약을 넣어주셨다. 10분을 참으라고 했는데 5~6분 겨우 참았다... 화장실 가려고 일어난 순간 주르륵 다리를 타고 흐르는 피. 태동검사하고 자궁수축 유도를 위해 수액도 꽂았다. 점점 더 심해지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갑자기 밑에서 울컥 뭔가가 나왔다. 피인가 싶었는데 간호사가 와서 보더니 양수가 터졌다고 했다. 이제 자궁문은 3센치가 열렸단다. 너무너무 아파서 무통주사는 언제 맞냐고 물으니까 조금 있다가 맞을거라고, 근데 낳을때는 무통주사 없이 아픈 상태로 낳는거라고 무통 맞는다고 안아픈게 아니라고 알고 계셔야된다 뭐 그런 식으로 말하는데 내가 너무 엄살이 심한건가 싶었다. 아니.... 3센치가 이렇게 아픈데, 10센치까지 열리려면 도대체 얼마나 더 아픈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왜 자연분만한다고 했을까 제왕할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또 참고 기다렸더니 자궁문이 5~6센치가 열렸다고 잘 참았다고 했다. 이제 드디어 무통주사를 맞으러 이동했다ㅠㅠㅠㅠ 진통땜에 아픈데다 배도 부른데 몸을 새우처럼 말고 척추를 내밀라고(?) 하는데 자세가 안나왔다. 선생님이 힘들게 꽂아주시고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 보신다고 다리가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냐고 물었는데 그런 느낌이 안든다고 했더니 그럼 안되는데... 하셨다. 무통주사 효과를 맛보지 못하나 싶었는데 살짝 저린 느낌이 들기 시작해서 든다고 했다. 그래서 무통주사를 넣어주셨다. 다행히 그때부터 천국이었다....ㅠㅠ 고통이 사라지니까 살것같았다. 그제서야 남편이랑 말도 하고 유튜브로 호흡법을 찾아봤다^^;; 미리미리 공부도 좀 하고 했어야 했는데 😂 미루고미루다 분만실에서 호흡법 공부라니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때 봤던 호흡법 영상이 힘줄때 엄청 도움됐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내진을 했는데 자궁문이 다 열렸다고 했다!(대박 무통주사짱) 근데 아직 아기가 안내려와서 힘주는 연습을 해보자고 하셨다. 방금 유투브로 공부한 것! 2번정도 간호사쌤이랑 하고는 태동수치가 50이 되면 힘주기를 남편분이랑 하고 있으라고 했다. 나는 모니터가 안보여서 남편이 지금! 이라고 신호줄 때마다 힘을 줬다. 근데 점점 무통빨이 빠지더니 겁나 급똥신호처럼 느낌이 왔다. 33년을 변비인으로 살아온 경험으로 힘주기에 단련이 돼있던 터라 힘주기가 너무 수월했다. 몇 번 힘주기를 했더니 간호사 쌤이 아기가 다 내려왔다고 의사쌤을 콜했다. 그리고 이제 분만 준비한다고 여러 간호사쌤들이 들어와 분만대를 설치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근데 나는 자꾸 급똥 신호가 와서 똥이 너무 싸고싶었다. 아니, 똥이 싸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나는 똥을 싸려고 울부짖으면서 힘을 주고 있었다. 사람들 후기를 보면 힘주다 똥이 나올까봐 창피해서 힘을 못주겠다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급똥신호가 5까지 있다면 10을 느낀 그 순간 창피고 뭐고 아기가 아니고 진짜 똥이 나오던말던 그냥 힘을 줄수밖에 없었다. 아직 쌤도 안오고 아기를 받을준비가 안됐는데 자꾸 내가 힘을 주니까 간호사쌤들이 "산모님~ 조금만 있다 할게요!" 했는데 내가 계속 못참고 힘을 주니까 쌤이 "안되겠다 무통주사 한번 더 놓자" 하시고는 무통주사를 한번 더 놓으셨다. 그랬더니 급똥신호가 점점 멎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곧 준비가 되고 들어오신 담당 의사쌤. 아까처럼 배에 숨들이마시고 힘주기를 다시 시작하자마자 잘한다잘한다! 옳지! 숨쉬고~(머리가 나왔다) 다시 신호가 올때 숨들이마시고 힘주기~~~~~~!!! 하니까 몸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기침 콜록콜록 하니까(그리고 소리내서 웃으라고 하심) 두번 힘주니까 뜨끈하고 물컹한게 쑤욱 하고 나옴ㅋㅋㅋ 그렇게 3470g의 포포를 낳았다 그리고는 내 위에 얹어진 포포....... 포포가 내 위에서 우는데 그 순간 나도 아이처럼 흐아앙아앙 하고 울어버렸다. 그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간호사쌤들이 포포랑 같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포포 보는 동안 의사쌤이 태반도 빼고, 회음부도 봉합하셨다. (절개할때도, 꼬멜때도 그 느낌은 있지만 전혀 아프지않았음 자연분만 고민할때 두려웠던 것 중 하나였는데ㅎㅎ) 아기를 낳고 나니까 모든 고통이 끝났다. 이래서 자연분만이 선불 선불하나보다. 병실로 올라가는 내내 너무 행복해서 싱글벙글 입꼬리가 내려오질 않았다.(이와중에 둘째 가능? 철없는 남편~~ㅋㅋ 지금 당장은 대답 못하겠어..ㅋㅋㅋㅋㅋㅋ) 젊지 않은 나이인데(만33세) 회복력이 어마무시했다. 9시 39분에 출산하고 자궁마사지로 피가 쭉쭉 빠지더니 점심을 먹는데 입맛이 쫙 돌면서 밥을 먹어도 배가 넘넘 고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출산하자마자 바로 걸어다니는 내자신이 신기했다ㅋㅋㅋ
댓글
17

크크크 출산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싶어서 썼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민망하긴하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우와 너무 축하드리고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다른 분들의 후기같은거에 비해서 빠르게(?) 낳으신거같기도 하고 넘 부럽네욤🥹 저도 자분예정이라 무섭고 떨리지만 엄마니까 잘할수 잇을거라 생각하며 이겨내고 있습니당!🫠

둥둥이 만날 날만 기다리고 계시겠네요😍 저도 넘 무서웠는데 낳고나니까 행복합니다 잘하실수 있을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
으와!!!! 분만의 순간이 다른분들보다 빠르셨던거같아요 호흡이랑 힘주기 넘 잘하신거같네요❤️❤️ 저는 제왕 수술이 너무 무섭거든요 ㅠㅠㅠ 기 받아갑니다 출산 축하드려요!!!

오 자분 예정이신가요?? 기 나눠드릴게요!!!!!! 🫸🫸🫸💨💨💨
고생 너무 많으셨어요! 호흡법은 어떤 영상 보셨어요??

맘똑티비 영상 봤어요!! https://youtu.be/ThlhSwqFv88?si=MstbG9R9uGOcVbqQ
짱 이였다 포포맘은 ~~~~ !!! 넘 고생많으셨어요 ^^

회복력이 좋은줄알았는데 지금 온뼈마디가 아파요~~ㅋㅋ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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