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계류유산 판정후 약물배출중

뿐이고~

임신 준비 중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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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토욜날 유산이란 말 듣고 몇날며칠을 검색하고 찾아봤던 기억이 있어서 후기를 남기기로 했어요. 임신 6주차때 첫 검진 받았을때 실제론 5주차인거 같다고 하셨고, 당시에 난황과 아기 확인했었구요. 2주뒤 오래서 갔던게 지난주 토요일인데, 원래는 7주차면 심장소리 들어야 되는데, 심장소리도 못들었고 아기가 0.12cm 밖에 안자랐다고(총 0.32cm) 유산한거 같다고 마음의 준비가 되면 와서 수술받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입덧, 몸살 등등 임신증상도 꽤 있었던터라 전혀 예상치 못했었는데 저 말을 듣고 나서 다음날부터 분홍피가 비치기 시작했고 알갱이같은 짜잘한 것들도 비치더라고요. 임신증상도 급격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소파술은 남편도 저도 원하지 않아서, 차라리 약물배출 하고싶다고 마음을 정했어요. 그러고 오늘 병원 갔는데 유산이라 배출 진행되고 있는거같다고 수술 권하시길래 수술은 안하고 싶고 약물배출 하고싶다고 하니까 엄~~~~청 아픈데 왜 하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수술하면 무통이라면서. 근데도 제가 안하고 싶다고 하니, 그럼 알겠다고 하면서 질정 넣어주셨고 뭐 따로 먹는약이나 받아갈 약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더라고요. 며칠뒤에 오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집왔는데 출혈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양이 많아지고 2-3시간 후부터 생리통보다 극심한 고통이 왔어요. 진통제(덱시부프로펜) 집에 있는거 먹었는데 안받더라고요 😂 으아으아 거리면서 누워있다가 뭔가 다른 찌릿한 고통이 소중이쪽에서 느껴지길래 뭐지? 하고 화장실가서 소변누니까 쑥하고 뭐가 나왔더라고요. 후기 찾아봤을 때 말씀들하시던 하얀 덩어리? 굴같은게 나왔는데 그게 아기집인가 보더라구요. 핏덩어리들이랑 같이 나왔는데, 애기가 0.3cm 정도였기 때문에 아기라고 추정할만한? 점같은 알갱이가 함께 있었고, 아기 형체가 아니라 그런진 몰라도 저는 오히려 보고 덤덤하게 씩씩하게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복통이 더 심해져서 또 데굴데굴 구르다가, 또 한번 화장실가서 좀 더 큰 핏덩어리들을 배출하고 나니 복통이 많이 가라앉아서 지금은 간헐적으로 생리통정도의 고통이 오는거 같아요. 팬티형 오버나이트 생리대도 주문해놨는데 반품해도 될거 같고, 저는 오버나이트 제일 큰걸로 해결될 거 같습니다. 모레부터는 그냥 일반 생리대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병원은 확인차 수요일쯤 가려고 생각중이구요. 배출은 생각보다 빨리 제대로 된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멘탈적으로는.. 음 토요일날 소식듣고 일요일까지는 약간 망연자실하고, 살자충동도 들고, 제가 예민하다보니 남편이랑 충돌도 생겨서 급격하게 우울, 좌절감을 느꼈었는데 오늘은 차라리 좀 담담해요! 빨리 보내주고 몸 회복해서 더 건강해져서 다음번엔 더 잘 키워낼 수 있을거란 희망도 느껴져요. 친정에도 말씀드렸고요. 유산휴가도 받았으니 한의원도 가보고, 저를 살뜰히 챙겨보려구요. 어쩌겠어요, 저는 최대한 밥도 많이 주고 난황도 이따만시 커지게 잘 맥였는데 애기가 아파서 잘 못먹었다니,, 마음은 아프지만 너무 서둘러 오느라 숟가락도 못들고 왔나보죠. 다시 천국갔다가 수저 단단히 챙겨서 더 튼튼해져서 오겠죠!!! 자책 안하려고요. 제 탓 아니니까요..! 애기도 원치 않을거구요. 혹시나 저같이 패닉와서 마구 검색하고 찾고 계시다면, 우선 물 한잔 드시고, 잠 못자면 더 몸이 상하니까 차라리 asmr 빗소리같은거 들으면서 좀 진정하고 다음날 병원 가서 다시 확인해보셔요. 다른 병원 가보셔도 좋구요! 어떤 일이 생겨도 본인 탓 아니니 안그래도 아프고 상한 몸과 마음 더 아프게 하지 말고 다독여주세요. 전 조만간 더 튼튼해져서 아기천사와 함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다들 순산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