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빠로서 자격미달인걸까요?

바다아부지

임신 10개월

202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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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지한 고민인데 어디에 털어놓을 수 없는 주제라서 답답한 마음에 고민하다 인터넷에 익명의 힘을 빌려 올려봅니다. 저는 아직 한달이 안된 신생아를 첫 아이로 두고 있습니다. 오랜 연애 후 결혼한지라 아내에게 애정이 크고 임신 전 부터 내 인생에 1순위는 아내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막달쯤 발생합니다. 갑자기 건강하던 아내에 손목에 염증이 나타나고 심해져서 살짝만 움직여도 엄청 고통스러워했고 임신 중이라 약도 못썼습니다. 예정일보다 한주 앞당겨서 유도를 한 것도 그 이유였구요. 조리원 2주동안 모자동실때도 직수 빼고는 제가 다 안고 먹이고 이동시키고 기저귀를 가는 법을 몰라 그것만 아내하고 그러면서 지내다 토요일에 집에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아내는 그 사이에 정형외과를 다녀왔는데 염증이 너무 심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를 받고 왔고 여기서 더 심해지면 수술해야한다고 했답니다. 조리원에서 조용하고 무던한 아이가 서투른 아빠탓에 불편한지 계속 웁니다. 새벽에 잠도 못자는데 어제도 새벽 세시쯤 제가 잠들고 여섯시에 일어났는데 그동안 아내가 분유먹이고 엉덩이를 씻겼다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새벽에 못일어난 제가 원망스럽고 그 이후로 아이가 울거나 할때 제가 못가는 상황 예를 들어 밥을 하거나 뒷정리 빨래 등 이런걸 할때 아내가 아이를 안고 손을 자꾸 사용합니가. 울고 밥먹고 한세월 걸려서 트름하고 다시 눕히면 한시간 뒤에 또 그러는데 자꾸 와이프는 아이가 울때마다 마음 아파하고 와서 본인 손목을 쓰는 모습을 보니 감정 조절도 안되고 아기가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리고 얼마안가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싶다가도 내 소중한 아내 아프게만든 것 같아 밉고 출근해 있을때 내일은 도움줄 사람도 없는데 너무 걱정입니다. (일정을 잘못 조율해서 산후도우미가 화요일부터 옵니다.) 제가 힘든 내색을 하면 너무 마음 아파하고 걱정할까봐 안아프다고 거짓말할게 뻔한 아내의 모습에 숨겼습니다. 평소에 무던한 성격에 감정 기복도 적고 눈물이라고는 군대에서 전화면회로 어머니 목소리 들은 이후로 처음인데 이 글을 쓰면서 하염없이 울었네요. 아이를 낳고보니 저는 마음이 약하고 자격미달인 아빠인 것 같아서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하고 또 아내를 힘들게 하는 아이의 모습에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