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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베동

/ 자유주제

임산부 이혼 고민… (긴글 주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소중한 아기를 품고 있는 말띠 예비맘입니다. 행복만 해도 모자랄 이 시기에 매일 깊은 고민과 눈물로 지내는 날이 많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임신 중에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고, 남편은 “이혼해줄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결혼한 지 6년이 되었고, 제가 남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감정은 이미 안 좋아질 대로 안 좋아진 상황입니다. 여러분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저의 상황을 봐 주셨으면 해서 부끄럽지만 현재 상황을 적어봅니다. 이 글은 추후 남편에게도 보여줄 생각입니다. ⸻ 1. 신혼 때부터 시작된 이상한 규칙과 싸움 저희는 신혼 때부터 싸움이 정말 잦았습니다. 거의 매일 싸웠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신혼 초부터 남편은 컵을 하루에 한 개만 쓰게 했습니다. 이틀에 한 개도 많다고 했고, “물은 깨끗한 건데 왜 하루에 두 잔, 세 잔을 쓰냐, 그럴 이유가 없다” 라는 논리였습니다. 위생이나 세균에 대한 인식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요. 제 친정은 한 사람이 하루에도 컵을 두개세씩 씁니다. 우유도 마시고, 주스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컵이 여러 개 나오는데, 남편은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기준을 강요했습니다. 저는 “설거지하는 사람이 남편이니까 귀찮아서 저러나 보다”라고 생각했고,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당시에는 그냥 따랐습니다. 그래서 3~4일에 컵 하나씩 쓰는 생활을 했습니다. 남편은 일주일동안 한개만 썼구요. 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데, 그때는 그게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세균이나 위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제대로 말을 못 했습니다. 본인은 먹고 빈 컵이나 빈 접시는 그자리에 그대로 두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 제가 먹고 설거지통에 두지 않은 컵이나 접시를 보면 이거 왜 여기 놔두지? 라고 하고 선택적으로 제가 남겨둔 접시에만 매번 뭐라 하더군요. 전 남편이 그렇게 두고 가도 그냥 말없이 제가 설거지를 하면 그 뿐이었거든요. 어느 순간 자기가 어지러 놓은 물건은 괜찮고 제가 깜빡하고 설거지통에 두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만 지적한다는게 너무 이상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 왈 집은 편하게 살아야 되는 공간=청소 안하고 사는거 라더니 그 사람이 주장한 거랑은 논리가 또 멀어요. 그래서 더 이해가 가지 않아요. 아는 지인이 듣더니 보통 흐름이 일관적으로 흐르는데 진짜 정신병 걸릴 거 같은 정신세계 라고 하더라구요. ⸻ 2. 외투 규칙 그리고 말 같지 않은 궤변 또 하나는 퇴근 후 외투 문제입니다.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겉옷을 항상 식탁 의자에 걸어두었습니다. 제가 치워달라고 하면 남편의 논리는 이랬습니다. “집은 편해야 하는 공간이다. 내가 너한테 여기다 두라고 강요한 적은 없으니까(?) 나는 내 편의를 위해 여기다 둘 수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건 가스라이팅에 가까운 말이고, 공동체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생활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 말인데 그런데 그때의 저는 이 말 같지 않은 말을 말처럼 듣고, 제대로 반박도 못 했습니다. 매번 식탁 의자에는 옷이 쌓여갔습니다. 매번 나는 너한테 강요하지 않으니 너도 강요하지 말라는 말같지 않은 대답만 했습니다. 나는 네 말을 따르기 싫어서 싫다고 한거다 하는 논리로 일관했습니다.. 남편은 이런 식으로 말 같지 않은 얘기를 말처럼 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6년 동안 내내 그 말들에 휘둘리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둘 사이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우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 남편은 하루 종일 저와 한 공간에 있으며 아..씨…(진짜 상스럽게 욕하는 톤으로) 하는데 어쩔땐 깜짝 깜짝 놀라요 그리고 땅이 꺼질듯이 한숨을 계속 쉬는데요 방에 있어도 다 들려요.. 왜 자꾸 한숨을 쉬는거냐 왜 그렇게 부정적인 느낌을 같이 있는 사람한테 주는 거냐 그랬더니 너한테 하는 말이 아닌데 내가 혼잣말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너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공간에 가족이 씨씨거리고 한숨쉬는데 신경이 쓰이는게 당연한게 아니냐 나아가서 무방비 상태에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한두번은 모르겠지만 정말 매일매일 그런 소리를 들으면 같은 공간에서 불편하다 그랬더니 자기는 다른 사람과 이런 경우에 컨플릭트가(충돌) 없었기 때문에;; 이게 왜 잘못된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말 듣고도 너무 이상 했거든요.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씨씨거리면 안된다는건 초등학생도 아는데 그동안 밖에서 자기가 그랬을때 자기한테 문제제기한 사람이 없었다고 해서 이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인지를 모른다…? 이게 한 소리를 들어야 똥인지 된장인지를 아는건가? 여기서 너무 충격 받았구요. 그게 하면 불쾌한 행동이 아니란걸 진심으로 주장한다는거에 또 2차 충격을 받았네요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한대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이상한 논리.. 어떤분이 아스퍼거라 하셨는데 맞나요? ⸻ 3. 집안의 ‘히틀러’처럼 규칙을 혼자 정하는 남편 남편은 집안에서 스스로 규칙을 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작은 독재자처럼요. 예를 들면, “우리 집은 내년부터 크리스마스 때 나가는 거 없어.” (한 번 크리스마스 때 차가 막혀서 밖에서 식사하고 온 걸 계기로, 혼자 화내며 규칙 선포) “우리 집은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 나오는 거 없어.” ”곰팡이는 자연에서 온 거니까 깨끗한 거야. 다 먹어도 된다.” 수육을 끓이고 남은 물은 무슨 보약도 아닌데 거기다가 라면 넣어 먹을 거라며 못 버리게 하더니 이틀 동안 넣지도 않고 그대로 주방에 방치 하더니 결국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있구요. 그리고 배달음식을 먹어서 양파 고명이나 어떤 소스라도 남으면 무조건 밥 볶아 먹어야 돼서 남겨야 됩니다. 버리면 길길이 날 뛰었어요. 밑반찬이고 밥이고 한숟가락이라도 남기면 도저히 안 됩니다. 남기는 날이면 그 다음 저한테 간식을 못 먹게 한다는둥 아니면 남은건 그대로 랩에 싸서 다음날 먹어야 합니다. 저희 친정 같은 경우에는 식사 하고 반찬이 조금 남으면 재탕 하지 않고 잔반은 버리는 스타일인데 (아주 조금 남습니다) 이 사람은 위생 개념이 없어도 한참 없는지 남은 걸 매번랩에 싸서 넣어두길래 처음엔 알뜰 하다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비생적이고 숨 막혔어요. 물론 제가 남기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저는 소식가라 아주 조금 먹는 스타일이고 반찬 낭비 하는 걸 싫어해 거의 안 남겨요. 식당에서는 매번 음식이 남는 걸 알기에 항상 덜어 먹고 남은 건 집에 꼭 포장해 옵니다. 이런 식의 말이나 행동들이 아주 당당하게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황당한데도, 그때 저는 그게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충분히 자각하지 못한 채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는 멀쩡한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대학도 좋은 곳을 나왔고, 회사도 국내 대기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집 안에서만 이런 망언과 궤변을 쏟아낸다는 점입니다. “사기꾼 같은 말”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말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데 능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몇 년이 지나서야 이게 이상한 거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 4. 부부관계: 4년간의 완전한 섹스리스 결혼하자마자부터 부부관계는 4~5개월에 한 번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여행을 갈 때만 관계를 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제가 “우리 섹스리스 부부다”라고 하자, 남편은 길길이 날뛰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고 싶지 않아.” 이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나는 뭘로 보는지, 성적인 대상은 누구인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지에서만 관계를 하는 게 자존심이 상해 어느 날은 제가 피곤하다고 관계를 거절했습니다. 그 뒤로 남편은 4년 동안 아예 저에게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완전한 섹스리스 부부가 됐습니다. 남편은 성 기능이 아예 저하돼서 저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소중이가 서질 않더러구요. 제가 “넌 유책 배우자라고, 나 다른 사람 만나고 싶으니 이혼해 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내가 잘 해보겠다, 센터도 다니고 치료도 받겠다”고 말만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늉만 했을 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5. 남편의 성장 배경과 끝없는 회피, 궤변 남편은 어릴 때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았고, 화목한 집에서 자라지 못해 행복한 기억이 없다고 늘 말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안쓰러운 마음에, “내가 이 사람에게는 따뜻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줘야겠다” 라는 책임감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낀 건, 남편은 극단적인 회피형이고, 극단적으로 실언을 해서라도 자기 변명을 하는 데에 능한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방어가 있지만, 이 사람은 그게 너무 심각했습니다. ⸻ 6. 시댁: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사람들, 가부장적인 태도 시부모님은 제 친구 표현을 빌리자면 “말이 흐르는 타입”, 생각나는 대로 말을 막 하는 스타일이십니다. 친구는 저보고 “사건반장에 제보하라”고 할 정도로 어이없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신혼 때 이사하고 한 달 동안은 정신이 없어서 초대를 못 했는데, 한 달 뒤쯤 어머님께 “집에 한 번 놀러 오세요”라고 하니 “네가 초대를 해줘야 가지.” 라며 쏘아붙이듯 말하셨습니다. 여행 가서 아버님 생각나서 전화 드려 게를 먹었다”고 하면 “너희만 먹냐?”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신혼 초에 저희는 “나는 우리 집에 전화해서 남편을 바꿔 주고, 너는 네 집에 전화해서 너를 바꿔줘.” 라는 식으로 규칙을 정했습니다. “결혼 전에도 이렇게 연락 안 드렸다, 할 말이 없다”라며 저에게 부담을 떠넘겼습니다. 저도 가능한 주에는 챙겨서 전화드리다가, 못할 때도 있으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가정교육 제대로 못 받았다.” “여자가 남자를 바꾸게 만들어야 한다.” “원래 그런 일은 여자가 하는 거다.” 이런 가부장적인 말을 하셨습니다. ⸻ 7. 남편의 태도: “원래 그래. 그냥 무시해.” 신혼 초부터 남편은 시댁 문제에 대해 “원래 그렇다” “그냥 무시해라” 로 일관했습니다. 저의 경계가 되어주지 않았고, 제가 부당한 얘기를 들어도 “그냥 넘겨. 어머니 원래 그래, 아버지 말투 원래 그래.” 라고만 하며,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시댁은 제 뒤에서 저를 험담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남편은 그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았습니다. ⸻ 8. 나이 탓을 돌리던 시댁, 그리고 섹스리스의 진실 저희 부부는 6년차이고, 제가 남편보다 3살 많습니다. 그래서 시댁에서는 계속 “나이가 많으니까 빨리 애를 가져야 한다, 걱정이다.” 라는 말을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편이 부부관계를 거부하고 4년 정도 잠자리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걸 차마 양가 부모님께 말을 못 하다가, 나중에서야 양쪽에 조금씩 털어놓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모두가 “아내 나이가 많아서 임신이 안 되는 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남편 쪽 문제라는 걸 알게 되자, 시댁은 “다 큰 아들 잠자리를 우리가 어떻게 하라마라 하냐.” “그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완전히 마음이 닫혔고, 결국 2년 전 시댁 단톡방을 나오면서 절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9. 임신 후 다시 시작된 연락, 그리고 또다시 부담 그러다가 올 여름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라고 했던 시댁이, 제가 입덧으로 몸무게가 42kg까지 빠지자 “산모가 잘 먹어야 애가 크는데 걱정이다. 너가 먹어야 애가 크지 애 생각해서 먹어라” 라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친정에서는 “아기가 네 영양분을 다 가져가서 엄마가 너무 속상하다.” 라는 식으로 저를 걱정해줬지만, 시댁의 말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마음이 상했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지금은 잠시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데, 그 전까지는 연락 끊고 지내다가 해외에 나온 이후로 다시 조금씩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해외에서 “돈 안 보냈다”고 서운하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것도 남편이 아닌 저에게 이야기 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 10. 남편의 가족 구조와 집안 분위기 남편은 재혼 가정입니다. 대학교 때 아버님이 재혼하시면서, 이미 장성한 성인 형제 둘이 함께 들어온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신혼 때부터 피 한 방울 안 섞인 형제분들까지 포함해서 “가족”으로 계속 함께 뵈어야 했습니다. 남편은 집에서는 한마디도 못 합니다. 아버님이 엄한 편이라 반박도 못 하고, 어머니나 가족들이 저에게 부당한 말을 해도 그저 “원래 그래, 그냥 넘어가”라고만 했습니다. 반대로 집에만 오면 저에게는 할 말 못 할 말 다 하고, 저에게만 똥폼을 잡고 통제적으로 나오는 스타일입니다. 남편이나 가족들끼리는 큰 갈등이 없기 때문에 제가 “관계를 끊어라”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부담은 저에게만 쌓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 가족이니 제가 바라 보지 말아라. 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은 남편만 따로 뵙고 있었던 상황이에요. ⸻ 11. 출산 이후 문제는 이제 앞으로입니다. 출산 후의 앞날이 너무 걱정됩니다. 시댁에서 “한국에 나오면 연락해라.” 라고 연락을 해왔고 지금 이 기세로 봐서는 100% 출산하면 아이를 보여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출산 후 100일 전 몸조리도 버겁고, 그때는 한국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친정 집이 있어서 시댁을 집으로 초대하기도 불편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밖에서 따로 만나자니 제 몸과 정신 상태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시댁 쪽에서는 “이혼을 하지도 않았는데, 할 도리는 안 한다.” 라는 식으로 저를 비난하고 있었던 상황인데 이제 애까지 낳았는데도 안보러 오는 심보는 뭐냐고 하실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계속 안 뵙고 싶고, 저와 제 아이를 그분들로부터 최대한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시댁은 “며느리가 도리를 안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것이 뻔해 그 사이에서 너무 난감하고 답답합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무런 보호막이 돼 주지 않을 거는 안 봐도 불보듯 뻔 하구요.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부분을 연애할 때 몰랐지 라고 생각하실 수는지만 1년 남짓 사귀고 결혼했을 때는 남편은 매일 정장을 입고 아주 깔끔한 스타일로 저를 만났기때문에 위생 개념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구요 근데 위생과 본인을 잘 꾸미는 거는 별개라는 거는 결혼하고 나서 부터 알았네요. 그리고 이렇게 말도 안되는 무논리로 일관 했던 적은 연애하면서 정말 없었어요. 싸우면 회피형 스타일인건 알았지만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한테 대부분 맞춰 주는 편이었고 자상하고 열정적으로 대해 주고 적극적으로 결혼에 골인한 편이에요. 장성한 (형제) 성인이 두분이나 계시고 그분들의 자녀까지 같이 보고 있는 가정이라는 부분이 좀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남편이 중간에서 잘해주리라 믿었기에 결혼했습니다.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랄 이 소중한 시기에 이런 걱정들로 마음이 무거운 임산부의 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안 배경에 대해 덧붙입니다 사람인지라,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누군가는 “남편이 엄청 잘 나가거나, 남편 집안이 훨씬 위고, 아내 쪽이 너무 못 나서 이런 상황이 된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까 봐, 솔직한 마음으로 몇 자 덧붙입니다. 저희 친정은 아버지와 형제들을 비롯해 전문직 집안이고,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가족 모두 고학력자이십니다. 전 계속 좋은 회사를 다니다 마지막에는 새벽까지 계속되는 고된 업무 강도에 회사를 나온 상태이고 현재는 전업 주부에요. 반대로 남편 집안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재혼 가정입니다. 남편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친구나 지인 누구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남편도 제 성격을 잘 알기에 주변 어디에다가도 터 놓지 못 할 거라 생각해 더 당당한 기세로 저렇게 저를 대해 왔던 거 같습니다. 남편을 생각해서 남편 친어머님(친모)과도 따로 연락을 드리며 지내왔고, 몰래 따로 만나 식사도 하고, 많지는 않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는 얼굴을 뵙고, 명절·생일마다 연락도 드리고, 추석에 선물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남편의 아버지는 군인 출신이고, 새어머니와 아버님 모두 대학은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스무살 넘어서 재혼 한 가정이 시어머니 쪽 장성한 자녀 두명을 제가 가족으로 챙기고 생각하며 함께 보는 게 일반적인 경우가요? 피가 섞이지 않는 형제를 형님으로 모시면서 할 도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저는 신혼 초반부터 잘 내키지가 않았던 거 같아요..새어머니는 아버님 옆에 계시는 분이니 제가 도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친누나도 아니고 친 형도 아닌데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 건지 궁금합니다. 아버님은 가족을 모으는 걸 좋아해서 매번 다함께 만나는 스타일인데(새어머니 쪽 삼촌 이모 이모부님 돌아가신 할아버지 등등 새어머니쪽 가족까지 같이 뵈었던 적이 많아요..저희 와는 아예 관계 없는) 함께 만나면 이 사람 얘기만 쏙 빼고 그쪽에 더 수적으로 월등해 그 누님분이나 형분의 어렸을 때 얘기를 하고 저희는 모르는 얘기를 하며 하하 호호 하면 저희는 외면 받습니다 항상 들러리 같아요. 그리고 저희 아이가 나와서도도 그쪽에서 외면당할 미래가 그려져 슬프네요. 남편의 극단적 회피형 스타일과 저 논리가 안 맞는 궤변론적인 성향을 바꿀 수 있을까요? 사람은 바꿀 수 없을 것 같아 저는 이혼을 요구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여기까지가 제 상황과 지난 시간들을 모두 담은 이야기입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지, 여러분의 의견과 조언이 간절한 마음으로 필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0

  1. 남편분이 전형적인 회피형에 자기중심적이시네요. 이혼이 답일듯

  2. 글만 읽어도 숨막히는데 어떻게 6년을 버티신거죠 ㅠㅠ 저런사람 밑에서 큰 아이도 괴로울 것 같고 아이에게 불우한 가정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을거같아요 저는.. ㅠㅠ 같이 살다간 제가 죽을듯

  3. 엄마가 스트레스 안받아야 아기가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이혼 과정도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별거부터 하고 시댁 연락 차단하는 게 우선 같아요 ㅜㅜ 이혼은 온전히 맘님의 마음과 몸이 건강할 때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단 스트레스 상황으로 부터 하루 빨리 벗어나시길 ㅜㅜ

  4. 안녕하세요 얼마나 고민하시고 마음 많이 쓰시고 올렸을지 감히 제가 맘님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수는 없지만..너무 힘드셨겠습니다. 맘님의 마음이 떠난 것이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 육아를 함께하는 순간 더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 같아요 ㅠㅜ 그리고 아이가 자라면서 아빠의 행동이나 말투, 가정환경 모두에 영향 받을거 생각하면 저는 망설임없이 이혼을 택할 것 같아요.. 맘님도 좋은 가정환경에서 모자랄 것 없이 자라신 분인데 이 모든 상황을 견디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ㅠㅠ

  5. 이정도로 글 쓸 정도면 남편에게 질릴대로 질린 거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정상적인 범주는 아닌 거 같고, 통제형이면서 회피형인 걸로 보여요. 내년 5월 예정이시면 중기에 돌입하신 거 같은데 아이는 지키시면 좋겠어요🥹 남편분과의 관계는 고민 더 해보시면 좋을 거 같구요!

    1. subcomment icon

      제가 생각하는 성향과 정확하게 일치해요.. 질릴대로 질렸고 이제 이 결혼생활에 애정은 더 없는 것 같아요. 제 맘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란 확신이 크네요 아기는 꼭 지킬거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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