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들맘 18주인데요 임신 알게된 순간부터 성별알고 나서도 나중에 아이가 이러면 어쩌나 저러면 어쩌나 정말 먼미래 나중 걱정까지하느라 생각이 많아서 잠도 못이룰 정도였어요 어차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스트레스 받고 거기에 생각을 집중하면 현재에 삶이나 행복에 집중 못하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뱃속에 아가한테, 아기가 태어나도 미래 걱정은 그때가서 하고 그 시기마다 아기가 커가는거 보면서 많이 예뻐하고 즐기려고 생각하고있어요
2023년 2월 베동
/ 자유주제
임신중 우울감.. (조금 길어요 ㅜ)
18주차 아들맘입니다! (초산) 하고싶었던게 많았던 찰나 혼전임신으로 급 결혼하게 되었음에도.. 너무나 잘해주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덕에 우울함은 먼일 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 상실감과 무기력함이 뱃속 아이에게 미안해 질 정도로 오네요..🥲 저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현재는 초중등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원업계 특성때문인지, 아니면 임산부에게는 아직 가혹한 현실 때문인지 임신초기 2시간 단축근무도 제대로 받지 못했어요. 그마저도 동료 선생님의 따가운 눈총속에(겹치는 업무가 없었음에도) 눈치보며 하루 한시간~한시간 반씩이나마 단축했습니다. 임산부 주말근무는 불법이라지만 학원에서는 "본인 사업체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느냐, 융통성있게 주말에 나와달라. 주말에 안나올시 중학생들 시험점수가 떨어지면 본인 책임으로 알겠다" 라고 언질받아 시험기간 주말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무보수에요) 코로나 확진이라고 말씀드렸을때도 증상없으면 수업에 나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증상있다고 하여 그나마 7일격리 아니고 6일격리하고 나갔어요. 여기서부터도 이미 무기력해지지만.. 제 주변에 애기낳은 언니들 중 귀여운 외동아들램을 가진 언니들이 많아 아들이어도 이쁘게 잘 키우겠다 싶은데, 학원에서 일하다보면 보이는 것이, 80프로의 여학생들이 얌전히 수업을 듣는 편이라면 80프로의 남학생들은 산만하고 사고를 쳐요. 이전에 다녔던 학원은 영유~초등반이었는데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주는 사랑과 별개로, 남학생들은 대체로 그 텐션이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ㅠㅠ 한없이 이쁘다가도 아이들이 너무 힘들게하면 서럽고, 그 뒷처리는 결국 학부모 상담으로 이어지다보니 스트레스가 크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아들을 가진 내가 과연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너무 힘들어져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라지만 매일매일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다보면 아이들이 미워질때도 많은데 이런 저를 보는 남편이 많이 걱정합니다.. 학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우리 아이에게 이어져 이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미워지거나, 육아하면서 힘들어질 때마다 아이 성별탓을 하게 되면 어쩌냐구요. 저는 남동생과의 사이가 원만한 가정에서 자랐고, 사촌남자형제들과도 굉장히 원만하게 자라온 편임에도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왜 이렇게 요즘 눈물이 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지,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를 사랑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거 해주고 싶어 직장을 관두지않고 일하고 있는건데 일할수록 왜이렇게 모든게 원망스럽고 더 힘들어지는건지.. 만약 내가 더 넉넉했다면, 내가 딸을 가졌다면, 이 마음이 안들었을까? 쓸데없는 상상만 하게 돼요ㅠㅠ
댓글
13
저도 교습소 운영중이고 주차도 거의 같으시네요. 하지만 크고나면 또 아들의 듬직한 면도 너무 많고 좋은 점도 너무 많은거 같아요. 저도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아이를 낳는게 과연 맞을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하며 지내오다가 결혼 6년차에 가지게 되었구요. 노산은 싫어서 마지노선으로요ㅠㅠ.. 본인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안아프대요... 사랑스럽게 키우시면 되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즐겁게 태교해요 우리~ 전 제 사업체다 보니 임신부터 출산일 소문까지... 눈치보여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진짜 즐겁게 태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큰 바람이에요.. ㅎㅎ 이쁘고 착한 남학생들도 넘 많죠! 특히 귀엽고 애교많은 중학교 남학생들 , 자기일 똑부러지게 하는 고등학교 남학생들 보면 우리 아이도 저렇게 키우고 싶다 라는 생각 아주아주 많이 합니다 :) 원장선생님이시면 더 그런 부분이 크실것 같아요 ㅠㅠ 저도 이제 점점 언제 들어가는지, 언제 다시 복귀하는지 기다리시는 학부모님들 얘기 들으며 고민이 많아집니다.. 사실 학원에는 더이상 남아있고 싶지 않고, 이제 우리아이만 보면서 살고싶은 마음이 있는데 또 저를 너무 좋아해주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생각하면 다시 돌아와야할것만 같고, 그것에 대한 고민도 커지네요!
준비된 상태에서 아기를 맞이해도 몸과 심리 변화로 인해서 우울감은 찾아오는데 준비되지않아 더 심할것이라 예상은 되고 저도 육아휴직 뭐 그런거 없는 단축근무도 상상못하고 ㅋㅋ 바로 그만뒀어요 전 낳는게 걱정이었는데 키우는거야 우찌 되겠지 일단 건강히 태어날수있게 먼저 걱정하는게 맞을듯해요 너무 미래까지... 한번 유산해본자로 아직 중기임에도 불안하답니다 주위에 마니 유산되는거 봐왔고

튼이맘님 말씀이 맞아요 ㅠ 이런 생각하다보면 아이가 혹시나 떠나지 않을까, 생각 후에 또 자책하고 미안해하다가 또 힘겨운 하루가 끝나고나면 또 우울함에 빠지고, 그 우울함으로 고민을 하다보면 아이에게 미안해지고 혹시나 아이가 아파하지 않을까 힘들어하는 그 사이클의 무한 반복이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출산에 대한 고민을 하다 결국 아기가 엄마 마음을 눈치채고 떠났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오늘도 태동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이가 엄마마음을 알고 몸을 사리나 싶어 미안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도 아이들 상대로 일을 해서 공감이 가네요. 저는 이미 첫째가 있는데요, 제가 느끼는건 학생들은 어디까지나 “일”이고, 제 아이는 제 아이에요 ㅎㅎ 예를 들어 일이니까 학생들에게는 더 인내심을 갖고 대하게 되는데, 내 아이에게는 더 조급해지기도 하고, 또 일이기 때문에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학생이 있어도 집에 오면 제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그 학생들은 잊게 되더라구요. 아 그리고 저는 첫째가 아들인데 엄청 얌전하고 애교도 많아요. 정말 아이들은 아이마다 다른거 같아요. 그러므로 내 아이는 남자아이니까 힘들것이다~식으로 생각 하는건 섣부른 고민이지 않을까요? 제가 이 글만 보고 든 생각은 뉴발이엄마님은 아이 성별이나 아이를 내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신때문에 마음이 힘드신게 아니라 임산부를 전혀 배려해 주지 않는 업무 환경과 못된 사람들때문에 힘드신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힘들면 자꾸 뭐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생명을 품고 있는, 당연히 배려받고 존중받아야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그렇게 막말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과 일하시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힘드신게 당연한건데, 자기자신을 더 너그럽게 대해주세요. 남편과 주위에서 도움 많이 많이 받으시구요!

슈리슈리님 말씀을 읽고 제 고민이 아이 성별에 대한 힘듬이 아닌, 배려받지 못하는 환경과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환경 때문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게 되었어요. 달아주신 댓글을 읽자마자 아! 하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마디 한마디 해주신 부분이 참 공감이 많이 가요. 일이니까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대하기도, 또 일이니까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친엄마처럼 들어주지 못하는 것도.. 여러가지 양가적인 감정이 많이 들었던 제 모습이 떠올려져요. 이런저런 부분을 다 신경쓰다보면 결국 모두 스스로의 못남을 탓하게 되고, 그 자책이 저를 더 힘들게하고 우울감 속에 빠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조언 해주셔서 감사해요!

도움이 됬다니 기쁘네요. 이런 고민 하시는것만 봐도 멋진 엄마가 되실 것 같아요 ☺️ 워킹맘 화이팅입니다!!
미리 걱정마세요 아이는 사랑주고 키우기 나름인거죠 어렵겠지만 백프로 충족할 순 애초에 없는거니까 부담감좀 내려놓으셔도 될거같아요

윤정님 따뜻한 위로 감사합니다.. ㅜ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이렇게 털어놓았을때 한두분씩 달아주시는 좋은말씀들 덕분에 그래도 많이 힐링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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