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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베동

/ 자유주제

넋두리

오늘은 남편의 마지막 출산휴가 날이었어요. 전날 잠자리에 누워서 임신 때 그렇게 초밥 먹고 싶다 노래를 불렀는데 정작 애 낳고 나선 못 먹었다고, 출근 전 마지막 만찬으로 초밥 먹자고 하고 잤는데 웬걸 오늘의 육아 초밥 먹을 기분도 안 나게 힘든 거예요. 남편 쉬는 동안 1일 1청소는 무조건 해왔던 하루 일과였는데(제가 깔끔해서가 아니라 집이 깨끗하지라도 않으면 애 보는 게 너무 우울할 것 같아서 리프레시 하는 의도...) 두시간 반동안 둘이 울고 보채는 애를 감당을 못해서 멘탈도 체력도 탈탈 털리고 집 개판으로 해놓은 거 뒤로하고 애 겨우 재우며 셋이 침대에 뻗었네요. 이제 남은 젖병도 하나라 설거지 해야되는데... 남편 출근하면 내일 부터는 이모님이 오시긴 하지만 그 2주도 금방 지날거고... 나 혼자 어떻게 감당하나, 아이와 둘이 쌓을 시간이 기대되는게 아니라 이 힘듦을 공유할 남편이 떠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더 커요. 생후 35일 애가 보채는건 원더윅스도 원더윅스인데 오늘은 확실히 잠투정이었던듯해요. 뭔가 아기가 편한 자세를 잡아줘야(?) 애가 잘건데 내 품 안에서 어떤 자세도 다 싫다고 울고, 눕혀도 울고 그걸 계속 하다보면 애는 점점 화나서 강성 울음 되고, 저는 도대체 어떡하라는 건데 싶고, 남편이 애 보는동안 소파에 앉아서 눈물 훔치면서 지금 애가 없다면 우리 둘의 생활이 엄청 편했을건데 라고 생각하는 스스로가 이해가 안가면서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한시간 반 쪽잠자고 일어나니 그 감정에서 벗어나 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야 그거 쪽잠자고 일어나면 잊혀질 일에 인생 어떻게 되는거마냥 난리를 쳤구나 싶은 나 자신의 한계를 보고... 저만 이렇게 힘든게 아닌거죠? 다들 이렇게 지내시는거 맞나요? 일곱시도 안되었는데 혼자 잠에서 일어나 불 다꺼진 암흑속에서 이걸 쓰고있자니 웃프네요... 그 와중에 품안의 애는 잘자서 다행...

댓글

8

  1. 고생이 많으세요 이런 새벽에 깨어있는 우리는 다 공감하는 이야기 ㅠㅠ

  2. 저도 아기 29일차 오늘 낮에 6시간동안 잠안자고 이제야 잠들었어요.. 짐볼 타면서 유튜브에 신생아 백색소음 틀고 했는데 그래도 너무 오래 걸렸지만..신생아 백색소음 하니까 강성울음이 좀 잦아드는 거 같아요 잠 드는데 소요시간은 애바애이긴 하지만 ㅜㅜ 그래도 울음 잠재우는 것만으로도 우린 위로가 되자나여? ㅜㅜ 매일매일이 힘들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해보면서 저도 매일매일 버텨봅니다ㅜㅜ 힘내세요

  3. 글 읽는데 눈물이 납니다ㅜ 하루에 열두번도 더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도 금새 우울해지네요 47일차 아가예요 잠투정도 심하고 예민하고ㅜ 팔목 어깨 떨어져 나갈것같고ㅜ 오늘 우는 아기 달래며 창밖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기도 울고 나도 울고 참...... 언젠가는 오늘이 그리울날이 있겠죠 그런데 지금 당장 너무 힘든건 어쩔 수가 없네요ㅜ

  4. 저도요. 어제부터 잘자고 해서 40일부터 좀 달라지나 햇는데 자만이엇나바용 ㅎㅎ 오늘진짜 안아도 그안에서 발버둥 치는데 너무 힘들어서 목소리도 높아지고 손목은 아프고 ㅜ 남편은 야간근무라 혼자고 ㅜ 엄청난 잠투정이엇어요 방금 품안에서 요상한자세로 잠든거보니 또 내가 그자세를 바로 못 찾아준거에 대한 미안함, 아기한테 언성 높인거 같고 탓만 한것 같아 미안함 그냥계속 미안하고 그렇네요 ㅎㅎ 자존감 마니 떨어지는거 같으면서도 잠깐 웃어주고 나중에 다시 잘자주고 하면 금새 힘든게 잊혀지는게 육아인가봐용! 엄마아빠들 모두 화이팅 입니당. (저도 제품안에 와중에 잘자고 잇는데 내려놓기 조금 두렵네욥;;ㅎㅎㅎ;)

  5.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저는 외국에 살고 있어서 산후조리원이나 도우미 없이 병원에서 애낳은 바로 다음날 퇴원 직후부터 (아니 애낳은 직후부터) 남편이랑 애보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네요. 남편도 이제 육아휴직이 끝나가고 있구요. 어서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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