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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베동

/ 자유주제

출산과 양육에 대한 공포

안녕하세요. 이제 11주 되는 아가의 예비엄마이자 초산입니다. 임신 전에도 나란 인간이 과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늘 걱정이 많았고,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시도해 보자는 생각에 덜컥 아이가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초음파를 통해 본 꼬물거리는 생명이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대한 책임감<-여기에 대한 공포가 매일 저를 짓누르는 것 같아요. 90년대 초반생으로서, 학교-사회가 시키는 대로의 삶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라 그동안은 열심히 공부한대로 차근차근 명문대 - 전문직 - 비슷한 사람과의 결혼까지 어찌저찌 왔지만, 출산과 양육이라는 카테고리는 제 인생에 있어 많이 생소한 분야라 겁부터 덜컥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기한테는 많이 미안하지만요ㅠ 그동안의 제 삶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삶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A라는 노력을 투입하면, B라는 결과값이 어느 정도 나오겠다~ 그럼 C대로 대비를 해야지. 뭐 이런 가정들이 가능했는 데, 아이에 대해선 그런 예측이 거의 통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 그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 할 일은 잘해도, 타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나 디테일한 센스가 부족한 점도, 제가 부족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자괴감에 들게 하기도 합니다. 제 주변엔 아이가 있는 또래 동료들이 거의 없어서, (일단 결혼도 아직 안한 미혼들이 많네요;) 이곳에 저보다 경험이 많은 인생선배님들께 한번 털어놓고 여쭤보고 싶었어요. 제 생각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듣고 싶습니다!

댓글

25

  1. 이 작은 생명체에게 내가 온 우주라니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때도있었어요. 나는 빨래도, 음식을 할때도 엄마를 찾는데 내가 엄마라니 하면서 말이예요ㅠㅜㅎㅎ 엄마가 되면 나에게도 또 다른 우주가 열려요. 그 우주에는 이런 사랑이 있구나, 이런 슬픔이 있구나,, 세상의 모든것들이 새로 열려요. 엄청난 신세계가요.ㅎㅎ 무엇이 걱정인지 불안한지 알겠지만, 걱정마세요 이 세상의 엄마중에 자신감넘치고 완벽한 엄마는 아무도 없어요. 내 모든것을 다 줘도 나는 모자르고, 자는 아기를 보며 후회하는 엄마들 뿐일꺼예요. 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아가가 그 부분을 채워줄거예요. 엄마에게 더 큰 세상을 열어준답니다. 아가가 생기면 그때부터 나도 엄마 1일차예요 같이 크는거예요ㅎㅎ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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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요미님 감사합니다. 아기에게도, 저에게도 새로운 세상이겠죠. 아직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라 뭔지 모르기에 두려움이 큰 것 같아요. 저는 또 게으르기도 무지하게 게으른 편이라 육아에 있어 이 부분도 걱정이 많이 되는 데, 아이때문에 억지로라도 힘듦 속에서 고쳐나가지지 않을까 합니다ㅠㅎ

  2. 저 완전 공감해요.. 저는 94년생에 결혼한지 이제 막 2년차인데 기쁘면서도 힘들고 두렵고.. 회사에서는 한창 바쁘고 정신없고 임산부라도 내 몫은 하려고 아등바등 거리는 모습에 이게 맞는지..서운한것도 많이 생기고 울면서 퇴근하는 날도 많은거 같아요. 그래도 나만 믿고 있는 아기 생각하면서 또 이것도 지나가리라 하며 보내구 있어요. 토덧하며 코까지 얼얼하게 토하면서도 또 하루하루 잘지내는 걸 보면 우린 생각보다 강한거 같아요. 엄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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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94년 생에 이제 직장생활 2년차면 지인짜 정신없고 힘드실 것 같네요 ㅇㅂㅇ.. 게다가 토덧까지ㅠㅠㅠ 우리나라 근로조건과 사회분위기가 결코 임산부 친화적이지 않죠..ㅠ 임신을 하고보니 더더욱 시스템의 부재와 설움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쵸바니님 만큼의 모성애는 아직 부족한지, 퇴근하면서 애기한테 도리어 하소연(?)하고 있어요ㅋㅋㅠ 엄마 오늘 힘들었다면서ㅠ 그렇게 하고나니 스스로 좀 웃기면서 나아지는 것 같더라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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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된 순간부터 모성애는 존재하는거 같아요 ㅎㅎ 분명 잘하실꺼에요! 힘내봐요 우리

  3. 저도 92년생 계획임신 초산인데, 주변 친구들은 미혼도 많고 결혼했어도 아이 계획이 전혀 없어서 공감대가 없어요. 미성숙한 내가 생명 하나를 온전히 키울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지만 아이 나오기 전까지는 차근차근 공부해 놓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중이랍니다ㅠ 우리 같이 힘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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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동지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한편으론 위안이 되네요ㅎㅎ 미성숙한 내가 생명 하나를 온전히 키울 수 있을까 <- 정말 공감되구요. 이것 저것 책도 찾아보고 있는 데 또 상황에 맞닿뜨리게 되면 당황할 일도 많을 것 같아서 마음의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ㅠ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ㅠ

  4. ㅠㅠ 이글 보는데 왜 울컥할까요..저도 초산이고 90년대 초반생인데.. ㅠㅠ 계획 임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니 기쁜 마음과 동시에 두려움이 생기더라구요 호르몬 변화로 찾아오는 입덧과 몸의 변화 등 아직 일하고 있어서 몸도 힘들고 울컥하고 ㅠ 그래서인지 안꾸던 악몽도 자주꾸는 요즘입니다. 저도 저 하나만 생각했을땐 모든게 예측이 되는데 아이가 나오면 성장하는 시간마다 생길 변화들을 감당 잘 할 수 있을까 무섭더라구요(저역시도 주변에 미혼이 많아 ㅠㅠ) 그래도 글을 읽어보니 너무 멋진 분일거 같아 걱정되지 않아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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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랑 완전 똑같으시네요ㅠㅠ 90년대초반(저는 92년생) 계획임신, 초산 다 맞고 아이가 찾아와서 넘 기뻤는데, 입덧+턱밑여드름+두통에 지금은 감정기복까지 연속 크리를 맞고 있네요ㅠ 저희 세대는 결혼과 임신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려워 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ㅠ 그래도 우리 용기가지고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거니까 믿음이네님도 저도 모든 과정을 기왕이면 좀 순탄하게, 씩씩하게 잘 헤쳐나갔음 좋겠네요~~ 물론 저 추스리기도 급하긴 하지만ㅠ

  5. 저도 참 두려운데... ㅎㅎ 지금 산후조리원 드라마 정주행중인데 웃기고 공감도되고... 오바스럽긴하지만 공부도되는것같아서 재밌게 보고 있어요 이미 아이는 생겼고 잘 크고 있으니 미래의 저에게 맡기는 수밖에🥲 그런저를 위해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하려구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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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죠.. 이미 아이는 생겼고 엄마믿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텐데, 얼른 떨쳐내려고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ㅠ 저는 제 정신건강부터 문제인 것 같아서 임산부용 요가와 명상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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