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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베동

/ 자유주제

자꾸 지쳐요..

안녕하세요. 26일차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현재 저는 산후도우미분 5일차로 낮엔 좀 쉬고, 저녁에 신랑이랑 교대로 육아 중이예요. 분명 화요일까지는 너무 의욕적이고 힘이 넘쳤고 또 긍정적으로 육아를 하려고 노력했었거든요. 늦은 밤이나 새벽에 깨서 애기 달랠때도 아기 너무 예쁘다, 아기니까 우는 건 당연하다, 아기는 얼마나 답답하겠냐 등등 신랑이랑 서로 다독이면서요. 말 그대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수요일에 감정의 물꼬가 이상하게 트이더니 어제는 아기가 보기 싫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 정도로 정상적인 회복이 안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몸은 몸대로 아프고, 온전히 회복이 된다는 느낌도 안들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어제는 무작정 몸 꽁꽁싸고 밖에 나가서 햇빛에 한 2-30분 있었어요. 근데도 저녁에 아기를 보다보니 순하고 착한 아기임에도, 하루 종일 보는 것도 아닌데도 급격히 기분이 가라앉고 아 그냥 진짜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출산 후에 찾아오는 호르몬의 장난이 라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다보니 사람이 자꾸만 가라앉는 것만 같아요. 신랑이 육아에 더 적극적이고, 새벽에 온전히 육아 전담하고 있으며 많이 도와주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꾸 굴을 파는 제가 저도 답답해요. 제가 이러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터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어디 얘기를 하자니 그것조차 부끄럽고,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한다 할 것 같아 베동에 글로나마 풀어봅니다. 아침에 아기 보면서 또 울컥했어요. 너무 예쁜데, 정말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한 내 아이에게 어제 그런 마음 가진 제가 너무 못된 엄마인 것 같고, 아기는 잘못 없는데 괜히 화살을 아이에게 돌린 것만 같아서요. 하.. 이 시기도 언젠가 다 지나가겠죠?

댓글

5

  1. User profile Image

    탈퇴한 유저

    새벽에 혼자 거실에서 엉엉 울고 이 글을 보니 마음이 아파요ㅠㅠ 말씀처럼 분명 호르몬 영향이나 출산 후 환경 변화 탓도 있을 거에요ㅜ 저는 모성애가 선척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고 유대관계를 쌓으면서 생기는 후천적인 것이라 믿으며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잠이 부족한 상태나 새벽에 아이 기저귀 갈고 수유하는데 아무 말 없이(평소엔 아기한테 말걸면서 해요) 무표정으로 기계처럼 하고 있는 절 발견하고 순간 죄책감이 드는 거에요. 그럴 만한 일도 아닌데...😭 사회가 엄마에 대한 너무 높은 기준을 세워서 그것을 벗어나면 나쁜 엄마처럼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주변 아빠들을 보면 분명 엄마만큼 아이를 사랑하지만 죄책감까지는 안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뭔가 말이 뒤죽박죽인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 본인을 탓하지 말고 어쩔 수 없는 주변 환경 탓을 하며 힘을 빼자는 거에요...! 돌이켜보면 다 지나갈겁니다 화이팅...!!!

  2. 저도 첫째낳고 이모님도있고 신랑이 엄청 잘해주는데도 계속 눈물만나고 다 싫고 잠깐 편의점가러 나왔는데 세상에 혼자인것같은 이상한 기분마저 들더라구요.. 새벽에 애기보다 우는 저를보고 신랑이 심리상담을 잡아줘서 그냥 가벼운마음으로 갔는데 광광울고 모든걸 쏟아내고왔던 기억이나네요🥹 너무 힘드시면 한번 받아보시는거 추천드려요 누구에게도 못하는말 다 쏟아내고오세요

  3. 저도 신랑이랑 친정엄마가 도와주시는데 감정이 엄청 요동쳐요. 특히 아이가 없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종종하고 아이 보고 있으면 또 미안해지고ㅠ 그냥 이 시간이 안 끝날 거 같다는 느낌때문에 더 힘든거 같아요 저만 느끼는게 아니라고 하니 위로가 되면서도 힘드네요ㅠ 우리 같이 힘내봐요

  4. 저도 남편이 퇴근하고 새벽까지 봐주려하고 친정엄마도 낮에 와주셔서 아가 봐주세요 근데 저도 한없이 땅굴에 들어가게되네요 정말 아무일없는데도 눈물부터 나고 꺼이꺼이 울게되네요 우리 같이 힘내봐요 좀있음 운동도하고 관리도할수있게 되니 앞날은 밝을거에요

  5. 토닥토닥.. 그 마음 알아요. 너무 사랑스러워 , 근데 날 힘들게해. 그 양가감정이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들더라구요. 저도 첫째키울때 난 이 아이의 엄만데, 심지어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아인데 얘를 미워해도 되는건가 싶은 죄책감에 너무 괴로웠었어요. 아이가 생긴 행복이 내 일상을 뺏겼다는 불만?을 크게 이기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였어요. 누리던 누리고싶은 일상을 포기한거죠. 그러니까 힘든게 훨씬 나아지더라구요. 그렇게 적응하다보니 애도 커가면서 원래의 일상을 조금씩은 찾게되고.. 시간이 답인 것 같아요. 저는 둘째 낳은 덕분에 그 시간이 다시 시작됐지만, 며칠전부터 우울감에 자꾸 눈물이 나지만 '결국 지나갈거야, 피곤해서 더 그러는거야. ' 하며 버티고 있어요. 그리고 저마다 버틸수있는 고통의 강도가 다른건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도 힘들수도 있죠~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나? 하지마시고 내가 지금 힘들구나~ 도와주는건 아는데 난 힘들어 하고 감정을 인정하고 남편분께도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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