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느렸던 초산 1박2일 유도분만 후기

나나

아기 0개월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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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틀 걸려서 유도분만 성공했어요🥺 아기 : 41주+0일, 3.68kg, 신장 54cm, 남아 (내용이 길어요!!) 1/23 9:10 수축제투여 배 슬슬 싸르르 아픔 10:00 무통관시술 (수액바늘보다 안아팠음), 관장 11:00 무통액 투여 11:10 내진(3cm)+양수터트려주심 저녁까지 중간중간 짐볼운동+내진+자궁문마사지해주셔서 4cm까지 열렸으나 무통끄고, 촉진제 투여량을 올려도 진통이 안걸렸다.(내진직후에만 수축이있었음) 17:00 결국 촉진제 한팩 다썼으나 진통이 안걸려서 담당쌤은 낼다시 시도해보자고 하시고 퇴근. 당직쌤은 자궁문 열려있어서 언제 진통걸릴지 모르고, 아기가 내 체구(158)에 비해 길어서 난산이될 확률이 높아서 제왕가능성 언급하며 금식+분만실 무한대기 통보받음(입원실엔 캐리어만 덩그러니..캐리어숙박비로 18만원😨) 이때 멘탈이 너무 나갔어요. 진통은 안걸려서 아프진 않은데, 당연히 이날 낳을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아침도 가볍게 밥세숟가락 먹고가서 배가엄청고팠어요… 유도하시는분들 밥 잘 챙겨먹고 가세요 🥲 하루 넘어가는 다른 산모들은 죽밖에 안주셔요. 관장 다시해야하고.. 1/24 새벽내내 진통 안걸림, 무통액을 꺼두니 무통관 시술한 등이 너무 아프고 잠도 제대로 못자서 컨디션최악 6:00 내진(5cm), 아기가 아직 위에서 논다고함 8:50 담당쌤 출근 내진(5cm), 촉진제, 무통 재투여 어제와 달리 촉진제빨 바로옴 참을만한 주기적인 진통 시작(수축피크 40까지 참을만했음) 11:30 내진(7cm)+자궁문마사지 양막이 여러겹인데, 어제 다 터진게 아니였어서 진행이 느렸던거 같다고 하심 12:00 수축제 투여량 증량, 참기 힘들만한 진통으로 바뀜(수축피크 70이상되니 너무 아파여..) 12:50 아로마마사지+내진(9cm)+힘주기연습 아기 머리가 커서 마지막 1cm가 잘 안재껴지고 머리가 껴서 진통뒤에 오는 골반과 아랫배 통증이 힘주기연습하기 싫을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움 13:20 내진(9cm) 여전히 안재껴지는 1cm 죽을것같음. 아기 두상을 나오기쉽게 바꿔줘야한다고 오른쪽으로 누워서 왼쪽다리는 세우고 있는 상태로 진통올때 아래로 힘주기연습 하라고하심 너무 아파서 자세유지가 고통스러움(극T인 신랑이 자꾸 다리 세워야한다고 해서 짜증 오지게 냄) 14:00 진통올때 똑바로 누워서 힘주는 연습 하자고 간호사쌤 오셨는데 너무 아파서 힘도 제대로 못주고, 자세잡기 힘들어하자 간호사쌤 3명이 붙으심 진통올때 한분씩 내 양다리 접고 배쪽으로 밀어주고, 한분은 내 질속에 자궁문?을 손으로 계속 만지면서 아기머리 나올수있게 열어주며 나는 아래로 힘 주기시작(한마리 짐승이된 기분 ㅠㅠㅠㅠ) 살면서 처음겪는 고통으로 울부짖음. 아무리해도 아프기만하고 안나올것같아서 제왕시켜달라고 울었는데, 남편도 간호사님들도 아무도 대답 안해주시고(ㅋㅋㅋ😂)계속 힘주기만 시키시는데 난 또 그와중에 시키는대로 계속 힘줌.. 15:00 베드에서 힘주기 한번만 더 하고 분만실 가자고 하셔서, 아 이짓을 얼마나 더해야하나 멘붕이 옴. 그러고 분만실가서 진통올때 힘주기+간호사님들이 배눌러주시는걸 2번씩 2세트 반복하니 15:20 드디어 아기가 나왔다.(회음부절개, 열상방지주사, 후처치 너무 아팠음🥲) 저는 첫날 진통이 안걸린상태로 자궁문열리고 양수 터트린거라 버틸만했던거같기도하고, 아니면 제대로 걸렸으면 어제 낳았을수도 있었으려나 싶기도 해요! 오늘 옆베드 산모님은 자궁 1센치>5센치 까지 열렸는데 9센치 열린 저만큼 고통스러워하셔서 쌤들이 제왕 권유 하셨고, 결국 제왕하러 가셨어요. 사실 그말들으니 저도 더 제왕하고싶어져서 제왕해달라고 했을때 간호사쌤들도 남편도 그러라고 안하고 힘줄때마다 잘하고있다고 칭찬해줘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볼까 그럼 나올지도 모르잖아”라는 생각으로 한번만더 한번만더 하다보니 어느새 분만실 가자는 소리를 들을수있었어요. 분만실에서도 지금한만큼 더 해야하나 멘붕이였는데 생각과달리 힘주기 4번만에 아기가 나와서 내가 힘주기를 잘 해왔구나, 간호사 쌤들이 정말 고생해주셨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자분,제왕 뭘 선택하던 산모들과 의료진들 모두 대단한거같아요. 유도분만은 본인 의지와 노력+의료진의 도움이 있다면 해낼수 있는거같아요! 여담으로 41주차라그런건지.. 아기가 다른 신생아보다 커서 신생아의 귀염뽀짝한 느낌이 안들어요.. ㅋㅋㅋㅋㅋ 머리숱 많고 길어서 더 그런거같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