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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베동

/ 자유주제

23살부터 26살 까지, 어린나이 난임 끝 만난 아기

23살부터 26살 까지, 어린나이 난임 끝 만난 아기

19살에 만난 교회오빠인 남편과 23살에 결혼을 하게 된 저. 혼전임신이냐는 얘기까지 나올정도로 빠른 결혼이었지만 그냥 남편이 좋아서 후회없이 빠른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임신 계획은 없었지만, 아이를 원하는 남편 때문에 결혼 후 6개월만에 임신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나이도 어리고 건강했던 저였기에 임신 준비에는 아무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했고, 한 두달이면 임신에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배테기를 사용한 임신준비,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그렇게 반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임신 테스트기는 흔한 시약선 한 번 보여준 적 없었고, 결국 산부인과의 도움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어요. 병원에서는 제가 다낭성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23살이 무슨 임신이냐며, 그냥 성관계를 많이 하면 생길거다. 라는 말을 차갑게 뱉으셨습니다. 상담실 내에서 겨우 눈물을 참다가 병원 밖으로 나오자마 지나가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펑펑 울었어요. 그날의 공기, 시큰했넌 내 코, 흐르던 눈물의 짠 맛까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도 열심히 노력해봤지만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저희에게는 기적이 찾아오지 않았어요. 어리다고 임신이 다 잘되는건 아니었고, 찾아가는 병원들마다 어린데 왜 임신준비를 하냐, 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어요. 그러다 결국 1년을 넘긴 어느 날, 저는 1년 넘게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리지만 공식적으로 난임부부가 되었으니 난임병원에 방문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는 다른 병원과 마찬가지로 제 어린 나이에 놀라셨고…ㅠㅠ그렇지만 1년 넘게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나팔관 조영술과 피검사, 남편의 정액검사를 시행해주셨어요. 나팔관 조영술, 남편의 정액검사는 정상이었지만 제 호르몬 수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살해세포 수치가 많이 높았고 갑상선 호르몬도 정상수치가 아니었어요. 첫 3달은 배란유도제와 주사로 과배란 임신시도를 했지만 배란유도제가 잘 듣지 않아 실패했고, 결국 인공수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인공수정은 아프지 않다는 말을 들었지만 첫 인공수정 직후 난포가 한번에 터지며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직장에서 쓰러질뻔해서 2일 병가를 내고 쉬었습니다. 그러나 첫 인공수정은 실패, 두번째 인공수정도 마찬가지로 실패하며 저는 난임병원을 잠시 그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반년가까이 병원을 다니지 않으며 자연임신의 기적을 바라기도 했지만 결국 아이는 찾아오지 않았고 반년후, 결국 저는 26살의 나이에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사 양은 인공수정보다 훨씬 많았고, 놓은자리에 주사를 또 놓아 배에 피멍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를 향한 간절한 마음때문에 아픈줄도 몰랐습니다. 엄살이 많아 감기주사도 맞기 무서워하던 제가 스스로 배에 주사를 찔러넣고 수도 없는 채혈까지 견뎌냈죠. 결국 18개의 배아를 채취했지만 그 중 8개만 수정에 성공했고, 그중 2개를 이식후 나머지 6개 중 단 하나의 배아만이 냉동에 성공했습니다. 배아 상태가 좋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말라시던 담당선생님의 말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시술 이후에 차오르던 복수, 견디기 힘들던 숨 막힘… 여러 증상들로 인해 혹시…설마…하는 마음을 조금씩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식 10일차, 첫 임신테스트기의 두 줄을 보게 되었습니다. 23살에 시작한 임신 준비가 26살이 되어서 성공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 아기가 현재 16개월인 저희 첫째 아들입니다. 그리고 둘째 하봄이가 바로 첫째때 냉동해둔 단 하나의 배아였습니다. 단 하나 뿐인 배아여서 실패하면 둘째는 포기하려 했는데 기적처럼 찾아와 준 하봄이. 저는 내년 두 아이의 엄마가 됩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두 아이를 기적처럼 만나게 해주신 평촌 M 병원 김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래 기다린 만큼 잘 자라 준 하콩이, 하나 남은 배아였지만 잘 붙어주어 내년에 태어날 하봄이, 수많은 실패와 큰 비용 부담에도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남편. 모두 고맙고 사랑해요. 어린나이에 참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난임부부들을 응원합니다. 꼭 예쁜 천사를 만나시길 바라요🙏

댓글

5

  1. 저도 24살에 결혼해서 임신계획 후 1년 4개월만에 임신에 성공했어요..😂 젊으니 다 금방금방 될거라고 해주셨었는데 조급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진짜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2. 읽으면서 고생하셨을 모습이 선해 울컥했네요~ ㅜ 앞으로 좋은 일들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거에요^^!!

  3. 와.. 정독했어요... 아기를 향한 소망과 사랑이 느껴지는 예쁜 엄마시네요!! 뭉클합니다ㅠㅠ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4. 고생많으셨네요 ㅠ ㅠ,, 어린나이라 더 공감못받았을거같아 더 힘드셨을거같아요!!! 앞으로 아가들과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5. 고생하셨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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