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는데 눈물날뻔했어요 제가 울컥했네요 고생많으셨겠어요 이번 둘째도 건강하게 순산하실거에요 ^^ 자궁경부무력증이면 맥도날드시술같은게 있는데 이번에 중기 넘어가기전에 의사와 상의해보셔요 !
2023년 1월 베동
/ 자유주제
1월막차에요☺️ 그리고 자궁경부무력증.
1월31일이 예정일이라 막차 탔어요😌 저는 경산모인데요.. 커지는 걱정에 마음이 싱숭해서.. 제 이야기 조금 하고 가려해요. 첫 아이 임신 자궁경부무력증 진단을 받고 중기 이후 누워서만 살고 그마저도 최후 삼개월은 입원하고 정기산에 출산했습니다. 열달을 채운 출산은 제게 기적같은 일이었어요. 자궁수축은 배가 커지면서 꾸준히 있었고 경부는 늘 짧았어요. 29주부터 커진 배를 감당하지 못한 경부가 한없이 짧아지고 입원을 했지만 수축을 잡지못해 32주가 되던 날, 엄청난 하혈로 구급차를 타고 니큐(신생아 중환자실)가 있는 대학병원에 후송되었습니다. 출산은 진행중이었고 자궁은 이미 2-3센티 열렸다고 했어요. 하혈도 막달산모들이 보는 이슬이 맞았구요. 그나마 양수가 터지지 않아 담당의가 하루라도 아이를 키워야하니 산모의 몸이 버틸 수 있다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 했습니다. 길어야 하루이틀이지만 엄마에게 붙어있을 수 있는 태아의 1분은 아주 귀한 시간이었으니 까요.. 남편은 직장을 쉬고 24시간 제게 붙어있었습니다. 이미 자신보다 덩치도 몸무게도 커진 아내를 안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렸어요. 제 병실은 분만실과 문하나를 둔 출산대기산모가 쓰는 일인실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아이가 나올 것 같았으니 필연적인 곳이었죠. 그 곳에서 매순간 아이를 낳는 산모들의 울부짖음과 고통의 순간을 들었어요. 대학병원인 만큼 고위험산모들만 출산을 하기에 늘 위급한 순간들 뿐이었는데 그 소리는 저와 남편에게 매순간 새로운 공포를 심어주었어요. 감격스러운 순간도 있었어요. 분만실은 대부분이 정기산을 채우지 못한 산모들이었는데 이키로 남짓되는 아주아주 작은 아가도 움직이고 울고 숨을 쉬며 태어났어요.. 그걸 보며 생각했어요. 내 아이도 이만큼만.. 이만큼이라도… 온가족은 저를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족들의 치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저는 자궁문이 열린 상태로 35주를 맞이하였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이제 다른 고위험 산모에게 자리를 내줘야하니 아가의 자가호흡이 가능한 주수를 채운 제게 퇴원을 하라 했습니다 ㅎㅎㅎ 너무 신기하고 믿기지않았어요. 병원에서도 신기해했습니다. 그럼에도 늘 아이가 나올 준비가 된 몸인 것을 알기에 집으로 옮긴 후에도 누워만 있었어야 했지요. 이렇게 된 이상 정기산이 목표였으니까요! 남편은 출근을 해야했으니 저는 엄마네집 안방 침대를 차지하고 누웠습니다. 가족들이 2주만 버티자고 또 다시 저를 기준으로 포메이션이 짜졌습니다. 아빠.. 우리 아빠. 가부장적이고 학창시절내 친한적 없는 우리 아빠가 제게 세끼밥을 차려주시고 끼니 후 과일도 정성스레 깎아 가져다 주셨습니다. 일중이던 엄마는 퇴근하며 저의 몸을 닦고 씻겨주고 제가 있는 방을 청소하고 빨래하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다시 아기가 되어 엄마아빠의 보살핌으로… 아빠가 쒀주신 죽을 누워서 빨대로 빨아먹으며 다시 2주를 버텼어요..ㅠㅠㅠ 37주가 넘어서니 얼른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슬슬 외출을 했어요. 그런데 오래 누워있던 탓에 거동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나갔어요. 38주가 지나고 39주 가까이 돼가자 과감해져서 내가 지쳐 쓰러지더라도 오늘 낳자라는 생각으로 아파트 계단을 꼭대기까지 오르내리고 아울렛 두시간 걸었더니 새벽에 배가 아파서 ㅋㅋㅋㅋ 병원가서 바로 낳았어요. 예기치않은 분만으로 담당의는 휴무여서 처음보는 의사가 아이를 받아주었는데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저의 임신기간과 무관하게 의사가 처음 뱉은 말는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산모 있으면 병원 필요없겠네. 애 네다섯은 그냥 낳겠어요 허허.” 였습니다.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검진할때도 속골반이 커서 의사가 출산은 수월할거라고 말하곤 했는데 정말이었어요. 아이는 한번 힘주니 그냥 나왔어요. 아프지도 않았어요. 제때 태어난 아이는 건강했고 3.2키로로 체중도 딱이었어요^^ 첫 임신과 출산 후 우리 가족은 암묵적으로 알았습니다. 둘째는 없구나. 두번 낳았다가 산모는 죽겠구나ㅠㅠ 그리고 철저한 피임으로 세월이 지났고 아이는 여섯살이 되었네요. 올해는 유난히 일이 많고 현생이 바빠 부부관계도 소홀하고 그마저 일이 있는 날은 피임도 철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5월. 늘 로봇같이 오차범위가 없던 홍양이 찾아오질 않는거에요. 절대 임신일리는 없다고 하루이틀 기다리는데 속이 안좋아서 혹시나 하는 맘에 임테기를 사보았는데 너무나 선명한 두줄… 5월 31일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말이 너무 길었죠? 저두 이만 하고 일보러 가야겠어요ㅜㅜ 너무 길고 두서없어서 읽으시는 분들은 없을 것 같지만… 다음에 못다한 이야기하러 찾아올게요. 오늘도 산모님들 모두 해피데이 보내세요🧡
댓글
8
고생하셨어요 정말ㅠㅠ둘째도 꼭 순산하시길 힘내세요!!
눈물 찔끔했는걸요ㅠ 괜히 불안한 임신부지만 강한 엄마가 될수있겠죠?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진짜 엄마는 위대하네요 ㅠㅠㅠㅠ둘째도 분명 순산하실꺼에요 같이 힘을 내봅니다 ㅎㅎㅎㅎ
아이구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ㅠㅠ 둘째도 건강하게 자라줄거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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