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베동
/ 자유주제
<이벤트> "엄마,아빠, 저 임신했어요..."
2018년 6월, 뽀뽀를 좋아하던 우리에게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만난지 이제 100일을 조금 넘긴 커플일뿐이었고, 회사도 이직한지 이제 한달... 남친의 성화에 못이겨 부모님께 소개해드리고 만난지 얼마안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전제로 만나겠다고 말해버린 남친덕에 부모님을 놀라게 한지 불과 며칠 안되었던 때였죠... 남친은 더 빨리 책임지게 되었다고 좋아했지만 저는 좌절했어요. 아이를 너무 좋아하고 예뻐하던 저였지만 그땐 원망만 했어요. 그래서 제가 임신사실을 인정하는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렸던 것같아요. 어렵게 인정하고 뽀뽀 좋아하다가 생겼다고 태명도 뽀뽀라고 지어줬어요. 남친부모님께는 말씀드렸는데... 저희부모님께도 빨리 말씀드려야하는데 부모님께 말씀드리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남친부모님께서는 독신선언했던 남친이라서인지 얼떨떨해하셨지만 좋아해주셨어요... 마음을 다잡고 집에 가서 둘이 무릎을 꿇었어요... 초음파사진도 내밀었죠... "엄마,아빠, 저 임신했어요" "아버님,어머님,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쳐다도 안보시고 방으로 들어가버리셨어요. 친구같은 엄마, 장난꾸러기 아빠였기에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요... 엄마는 같은 여자의 마음으로 먼저 마음을 열어주셨지만 아빠는 일주일동안 저랑 말도 안섞으셨어요... 살얼음판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아빠의 마음이 조금 풀리셔서 다시 남친불러서 저녁먹자던 그날... 빨리 날잡아서 결혼하라하시던 그날... 저는 아침에 이상한 꿈을 꿨어요... 형체는 보이지않고 여자아이의 목소리만 들리는 꿈... '엄마 안녕 잘지내야해' 두려운 마음으로 병원에 다녀왔어요... 그때만 해도 잘있었어요... 아직 작지만 심장소리도 들었구요... 그랬는데... 그날... 가족과 남친과 저녁을 먹고 식당을 나오는데 아래가 따뜻해지며 피가 흘렀습니다... 그렇게 천사였던 뽀뽀가 저희를 떠났습니다. 참 많이 울었던 것같아요... 다 제탓만 같아서... 부모님께 임신사실보다 더한 대못을 박은것만 같아서... 퇴원해서 집에 들어가기전 차안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의 뜨거운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임신사실을 알고 세상 제일 듬직했던 그 남자에게서... 그리고 5개월 후 그때의 일은 마음에 묻어둔채 저희는 부부가 되었습니다. 우리 뽀뽀는 엄마아빠 결혼을 서두르게 하기위해 찾아왔던 천사였나봐요... 저는 2년정도 연애하고나서 결혼하고싶었거든요... 천사덕에 코로나시국전에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다녀올수 있었네요. 결혼 후 2년동안은 맞벌이 하며 신혼을 보내기로 했어요. 그리고 2년 후 회사도 그만두고 2세를 계획했죠... 전적이 있으니까 계획만 하면 바로 임신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6개월동안 피임을 안해도 저희에게 천사는 찾아오지않았습니다. 한달은 배란유도약을 처방받았고 그걸로 안되서 그 다음달에는 이틀에 한번씩 열번의 배란주사를 맞게 되었어요. 그리고 2주를 채 기다리지 못하고 궁금함에 해본 테스터기로 임신을 확인했습니다. 병원가서 확인해보고 신랑에게 서프라이즈로 알리고싶었는데 너무 기쁜 마음에 테스터기부터 공개해버렸네요. 그런데 너무도 연한 두줄이었어요... 그래서였는지 이 남자 서운하게도 첫마디가 "진짜 두줄 맞는거야?" 였답니다. 그렇게 첫 확인 후 이틀에 한번씩 다섯번을 더 확인한 후 드디어 테스터기가 진해진 날 병원도 가기전에 이번에는 기쁜 마음으로 당당하게 부모님께 말씀드리러갔습니다. "엄마,아빠, 나 임신했어" 이번에는 너무나도 기뻐하며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두번의 확인을 더하고 드디어 신랑과 병원에서 초음파로 천사가 찾아왔음을 확인했어요. 진짜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런데 신랑은 그때도 별말 없더라구요. 근데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었나봐요~ 일주일정도 뒤에 제가 좋아하는 커다란 꽃다발과 빵을 한아름 사들고와서는 임신축하한다고 이벤트아닌 이벤트를 해줬답니다~ 그렇게 이번에 만난 천사는 꼼짝말고 열달동안 붙어있으라는 의미를 담아 꼼꼼이라는 태명을 붙여줬어요~ 임신 후 저는 3년전 유산의 트라우마로 매일매일 마음을 졸이면서도 씩씩하게 꼼꼼이를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그러다 7주가 되던때 갑작스런 피비침에 처음으로 펑펑 울었고 다행이 뒤늦은 착상혈이었어요. 다행이었지만 피고임이 심해 절대안정을 취하며 임신초기를 보냈습니다. 산전검사에서 임신성당뇨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양수가 조금 적은편이어서 걱정하는 상황이지만 당뇨관리도 계속 열심히 하고 물도 많이 마시고 무엇보다 꼼꼼이를 믿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그렇게 벌써 21주가 되었네요~ 초음파때마다 다리를 오므리고 있어 아직도 확실치않다지만 꼼꼼이는 딸인것같대요~ 지난번 준비가 되지않아 저를 떠났던 그 아이가 다시 와준게 아닌가싶기도하네요ㅎㅎ 꼼꼼이를 만날 그 날이 기대됩니다~^^ 모든 분들 열달 잘 품다가 4월에 예쁜 아가 만났으면 좋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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