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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베동

/ 자유주제

9갤차 엄마 육아 우울증인가요...하루가 너무 벅차요

임신하고 애기 낳고 얼마 안됐을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이쁜 아기를 두고 왜 우울증이 걸린다는거지? 싶었어요. 근데 이제 아기가 9개월차...하루하루가 벅차고 숨막혀요. 남편은 평일에 거의 10시넘어 퇴근하고 그래도 평일에 하루정도 일찍와서 한두시간 운동하고 오거나 자유시간 가져요. 주말에도 집에잇음 애기 잘 봐주고요. 물론 알아요 남편도 밖에서 일하느라 집에서 제 눈치 봐가며 애기보느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걸요. 근데 하루종일 애기랑 둘이 씨름을 하다가 남편 얼굴을 보면 말이 예쁘게 안나가요. 그냥 시비를 걸고 싶고 싸우고 싶어요. 가끔보면 더 없이 예쁜아기...저는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면 요즘따라 자기주장 강해지고 고집도 쎄져서 먹기싫은건 다 던져버리고, 하기싪은건 소리를 치며 악을 쓰네요. 하지만 아기의 예쁜 모습 사진 찍어 보내주면 양가 부모님, 남편은 예쁘다고 난리에요. 저는 화장실도 문을 열고 가야하고 제 밥은 늘 찬밥이고 그것도 겨우 애기 낮잠잘때 캠보며 눈치보며 먹어요. 제가 하루 중 가장 그나마 숨쉴 시간은 애기 재우고 샤워하고 폰하거나 티비 보는 시간인데 그것도 혹여 깰까 캠보며...겨우 두세시간이네요. 남편한텐 힘들다고 늘상 말해요. 남편도 고생이 많다고 말해줘요. 근데...내일이면 또 내가 감당해야할 하루잖아요. 숨이 막힐때가 있어요. 숨고 싶고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어요. 근데 또 울며불며 엄마찾는 아기 보면 죄책감이 들어요. 너무 이쁘고 너무 소중한데...왜이렇게 또 우울하고 힘들까요? 애는 남편이랑 나랑 둘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왜 나혼자만 얘를 책임지는 것 같죠..? 하루하루 다르게 커서 오늘다르고 내일다른 이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되는지 저도 모르겟어요. 애는 저절로 크는게 아닌데...매일매일 머리가 아파요. 이럴땐 어떻게 해줘야할지 저럴때는 뭘 어떻게 해줘야할지 어젠 잘 먹던 밥을 오늘은 왜 안먹는지..갑자기 왜 콧물이 나는지 얼굴에 상처는 언제 생긴건지 그냥 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거 같아요. 천진무구한 눈으로 사랑가득하게 날 쳐다보면 너무 미안해요. 애기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나도 애기를 사랑해주나? 생각하면 자신이 없어요. 이 책임감은 누구와도 나눌수 없고 나 혼자 짊어지고 가는게 너무 버겁고 억울해요. 왜 남편은, 아빠는...왜 엄마만 이렇게 고민하고 짊어져야할까요? 남편이 하는 말이 다 꼬아서 들려요. 오늘은 좋게 말해야지 해도 얼굴을 보는 순간 날카로운 말이 나가요. 오늘은 남편이랑 큰 소리로 싸우다가 애기가 깨서 울었어요. 정말 애기한테 못할짓 한것같아서 미안해요. 남편이랑 서로 미안하다고 하고 화해했지만 마음 속엔 앙금이 남아요.. 난 이쁜 아기를 키우면서 분명 행복함이 더 큰데...왜 이렇게 힘들까. 자면서도 눈물이 나서 이렇게 긴 글을 써요. 아기는 이제 9개월이고 얘가 성인이 될때까지 매일 매일 이렇게 큰 책임감으로 난 살아야할텐데 갑자기 암담해요. 누구보다 잘 커주고 있는 아기를 보며 오늘도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힘드네요.

댓글

16

  1. 공감되요...저도 처음에 첫째 키울때 그랬어요~저는 너무 힘들면 아예 어린이집 보내거나 시간제로 어린이집 보내는거 추천 드려요~ 조금이라도 엄마를 돌바야 아이도 돌볼수 있어요~저는 양가 부모님과 멀어 도움도 받을수 없고 남편 따라 타지역으로 와서 아는 사람도 없으니 공동육아는 더더욱 못해 온전히 저만 해야하는 육아로 힘드니 아이한테 짜증나있고 예민해지고 울고..저만의 시간 없으니 지치더라고요..알아보다 아이수당도 받고 어린이집 잠깐잠깐 보내는 시간제제도를 알게 되서 첫째 10개월쯤부터 보내고 둘째 6개월부터 보냈어요! 처음에 시간제로 애들 좀 적응시키다 거의 풀로 보내서 전 집안일하고 나가서 밥도 먹고 쉬고 지낸 후 연년생 둘째 13개월이 되서 며칠전에 아예 어린이집 보내서 많이 울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떤분이 말하시더라고요 육아는 마라톤이라고요..마라톤도 처음부터 체력 유지하면서 달려야한다고요~ 아이성장에 하루하루 또 지나가지만 엄마가 힘들면 이쁜아이도 안 이쁠때 많아요 ㅠ 기관보다 가정보육을 원하실수있지만 힘들때 기관이 조금씩이라도 보내서 엄마의 시간을 지내는거를 추천드려요~

  2. 읽는 내내 공감되네요...잠시 잠깐보는 양가어른들은 애기 순하다는데 저는 공감하나도 안되고...잠은 언제 푹 자봤나싶고 일상이 쳇바퀴인데 제삶이 없어요 남편이 도와주긴해도 솔직히 성에 차지도 않구요...

  3. 어린이집 추천해드릴게요 저는 25살에 출산을했는데 꽤 어린나이에 했는지 주변친구들중에 저만 아기엄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관심사도 이야기주제도 각자의 힘듦도 다르다보니 의지할 사람이 남편밖에 없는데 의지가 잘 안되더라구요 .. 하루종일 아기랑 같이있다보니 뭔가 표출이안된 감정이 남편한테 가는느낌? 친구들은 다 여행가고 자유롭게 술마시고 이런모습들을 보고 들으니깐 저도 저대로 아기에게받는 행복도 있지만 그 나이에 젊음에 할 수 있는것들을 포기해야하는 제 자신이 참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저를 잃지않으려고 저를 좀 챙겨주려고 3월에 9개월아기 보내고 있습니다 :) 지금 적응기간 다 끝나서 오전9시30분 등원시키고 요가갔다가 사우나가서 땀 빼고 집와서 집안일하고 오후4시에 하원마중나갔어요 아기한테 미안한감정도 죄책감도 없습니다 그저 저의 육아성향이 엄마의 성향이 이래서 .. 저또한 하루종일 붙어었을때보다 이렇게 떨어져있는 시간이 꽤 있다보니 집에서 참 애틋하고 뭐만해도 귀여워보이더라구요 ㅠㅋㅋㅋ 많이 안아주게되고 정말로 힘드시면 어린이집 추천드릴게요 어차피 곧 복직이라 보내는건데 예정보다 더 일찍보낸거 정말 만족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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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읽다 너무 공감가서 답글 달아요! 저는 쓰니님보단 아니지만 28에 출산하고 똑같이 주변에 저만 결혼과 육아하는 사람이 됐거든요. 의지가 되어야 할 남편과는 이혼 직전이는데 지금은 많이 회복했네요..ㅎㅎ 저도 복직때문에 담달에 어린이집 보내는데 죄책감 좀 덜고 더 예뻐하며 지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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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쵸 ,, 쓰니님도 어린이집 보내고 나만을 위한 시간도 가지셨음 좋겠어요 :) 전 아직 아기도 저의 1순위지만 그와 동시에 제 자신도 소중한 존재라 육아하면서 나를 잃지않는다는 소신을 가지며 육아를 하고 있어요 ,,ㅎ 그래서 남들이 두돌 세돌때 어린이집 보내라 하는거 그냥 무시하고 제 성향대로 보냈습니다 .. 또한 인간은 적응의 동물 .. 어린이집 2주차인데 이미 낮잠도 잘 자고 잘 먹고 걱정한것보다 너무 잘 지내줘서 고마워요 아기한테ㅎ 아기등원시킨후 나만의 시간 서운하지않게 보내고 푹 쉰 후 집에 온 아기한테 두세배로 애정표현 듬뿍해주고 잔뜩 안아주고 있답니당🤍🤍..!

  4.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이랑 너무 똑같아서 읽다가 눈물이 났어요..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지금의 나처럼 내 아이도 크겠지,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아기에게 더 잘해야지 다짐하는데 그 다짐이 무거운 책임감이 되어 제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드네요.. 지금 아이는 제가 세상의 전부인데, 그만큼 제가 잘해줘야한다는 압박감도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려나요...

  5. 쓰니님이 생각하시는 모든 것들 다들 똑같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들도 누가 고스란히 적어놨나 싶을 정도구요 ㅎㅎㅎ 그러다가 문뜩 제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해야 하루 하루를 기다리는 재미가 있겠다 싶어 요즘 하나 하나 취미를 되 살리는 중이에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단 너무 잘 하려고 하셔서 그런거에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최소한의 것만 챙겨준다면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있고 알아서 잘 자라줄 거예요!! 전 그렇게 믿고 있어요! 될놈될~! ㅋㅋㅋㅋ *** 처음으로 시작했던 건 다이어리 쓰기. 예전부터 다이어리 쓰는 걸 좋아했는데 하루하루 너무 벅차서 못 쓴지 꽤 됐거든요. 그래서 매일 육퇴하고 사진을 뒤적거리며 그때 느꼈던 생각 감정을 되새김질하고 글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어요. 예전 생각을 하니 그때 다짐했던 것들도 떠오르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다시 새롭게 다짐도 하고 추억도 되새기고 복잡했던 생각들도 정리해가 되고 좋아요. 매일 저녁마다 다이어리 쓸 생각에 육퇴가 기다려지기도 하고,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지 기대도 되구요. 그리고 두 번 째 취미는 드라마 보기인데 일드 중드 미드 한드 가리지 않고 다 볼만큼 정말 좋아해서 매일 낮잠 재울 때나 육퇴 후에 빨래 개면서 설거지 하면서 보면 시간도 정말 빨리 가고 그 다음 거 보고 싶어서 기다려지고 설레고 그러더라구요. 대학생때 시험 기간에 쪼개서 보던 그 때의 설레임도 떠오르고 ㅎㅎㅎ잠깐 일 쉴 때는 그렇게도 모든 드라마가 재미 없었는데, 역시 바쁜 와중에 쪼개 보니까 너무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ㅋㅋㅋㅋ 물론 이렇게 해도 답답할 때도 있고 힘들고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조금씩이라도 기분을 전환하고 그러면 하루가 조금 알찬 느낌이 들때가 있는 것 같아서 공유해 봐요~! 나를 위한 취미 생활 한 번 알차게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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