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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베동

/ 자유주제

무너져내리는 날

86일 된 사랑스런 우리 아들, 이제 패턴도 익숙해졌고 엄마 보면서 활짝 웃어주고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목소리로 옹알이 하면서 눈 맞춰주고 혼자 모빌도 잘 보고 잠도 잘 들고 이제 좀 할만한데? 애 자는 시간에 미타임 좀 즐겨볼까, 나 육아 체질인가봐 하고 행복한 날들 보내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칭얼칭얼 대더니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울고, 겨우 품에서 잠들어서 내려놓으면 자지러지고, 다시 안아줘도 불편하다고 난리치고, 중간에 깨서 화났는지 세상 서럽게 목놓아 울고, 배앓이도 아니고 기저귀도 갈아줬고 밥도 배불리 줬고 놀아도 줬고 바깥 공기도 마시게 해줬는데 다 마음에 안들어하는 우리 아가.. 엄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빵 한조각 겨우 먹고, 우는 아이 뉘어놓고 이 악물고 젖병 설거지 하고 빨래 널고, 아기띠 메고 골반 아파 절뚝 거리며 궁디 토닥토닥 하고 크지도 않은 집안을 종종거리며 걸어 다니며 다시 재우고, 아기띠도 싫다고 울기 시작해서 다시 팔로 안아들어 재우고, 땀까지 흘려가며 악을 쓰고 울던 아가를 수유텀도 돌아오기 한참 전에 맘마 주고 헉헉 거리며 먹는 아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애가 나를 왜이렇게 힘들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말못하는 아기가 더 힘들지.. 40년 가까이 산 나이 많은 엄마가 왜 이렇게 못난 생각을 하지 하며 자책하고, 재택근무로 정신없는 남편은 중간 중간 애 울면 잠깐 봐주다가 일때문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내 우는 모습에 한숨 쉬면서 자기도 힘들다, 근데 애 앞에서 그러면 되겠냐고 한소리 하고, 그래 저 사람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러겠지라고 생각해도 무조건 나 위로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더 서러워지고, 가슴팍 위에서 겨우 잠든 아들.. 이제 몸무게도 늘어나서 엄마 숨이 턱턱 막혀오는데 내려놓을 수도 없고 원더윅스겠지… 성장하느라 많이 아프고 힘들구나라는 생각 하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친정엄마한테 하소연하고 싶은데 전화하자마자 울음이 쏟아질 것 같아서, 그러면 엄마가 너무 속상해 할 것 같아서 이 나이 많은 초보 엄마는 깜깜한 거실에서 아가 끌어안고 무너지는 멘탈을 다잡습니다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육아는 계속 이렇게 굴곡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래 이런 날도 있지, 이렇게 한주가 지속될 수도 있겠지, 안아줄 수 있을 때까지 안아줘야지 라고 마음 고쳐먹고.. 엄마도 같이 성장통을 겪는다는걸 깨닫고 내일은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 있는 힘껏 꼭 안아줘야지 다짐합니다. 육아로 마음 지치신 베동분들 계시다면.. 한 고비 한 고비 함께 지나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 하고 있잖아요. 힘내자구요! 🥹 또 몇시간 후면 수유타임은 돌아오고 아가는 깰테니까요..

댓글

33

  1. 어제 제 하루 적어놓으신줄 ㅠㅠㅠ 좋은 글 감사해요

  2. 헐.. 저 첨으로 댓글달아요 아기날짜도,엄마 나이도 똑같고 ㅎㅎ 딱 어제 제 일기 보는 것 같네요.. 원더윅스라 생각하고 오늘도 버텨봅니다. 또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100일의 기적이 찾아온다니 좀만 버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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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해요, 저희 다 같은 구간을 지나고 있는 중인가봐요. 그만큼 아가들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시기라는 장거겠죠? 오늘도 어제와 다를바 없이 아이와 씨름하고 다시 품안에서 재우고 내려놓지도 못하고 있지만 이렇게 또 내일이 오고, 그 다음날이 되고, 또 하루하루가 지나 100일이 오면 기적이 올거라고 기대해봅니다. 호치맘님도 화이팅입니다!

  3. 이새벽에 글읽으며 눈물 쏟고 있어요. 아기키우며 어른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것 같아요. 아기는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반복적인 패턴에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내모습... 그럼에도 내뱃속에서 열달동안 품었다고 젖냄새로 알아보고 나를 쫓아다니는 아가의 두 눈이 예쁘고 새 힘을 주기도 하네요. 시원맘님 매일 리셋되는 엄마의 하루, 오늘도 육아 화이팅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는 얘기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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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새벽 수유 하고 댓글들 다시 읽으면서 또 눈물 쏟고 있어요 🥲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얘기해주셔서 고마워요 행복맘님.. 그 말 한마디에 이렇게 위로되네요

  4. 글읽는데 눈물이나네요....... 정말 저희아가도 순한편이구나 싶었는데 너무할정도로 보채고 울고 안아줘도 소용없고 하다하다 그냥 울때까지 울어봐라 하고 그냥 눕혀놓고 숨도안쉴정도로 우는아가 보면서 내가 미쳤구나 싶으면서 아가안고 같이울고.. 맘님은 너무 잘하고계시고 대단하세요 하루하루를 퀘스트 달성하는 것 처럼 보내고있네요ㅠ 우리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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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가끔 육아가 게임이랑 비슷하다는 생각해요. 주어진 퀘스트가 있고, 루틴 태스크가 존재하고 보스몹도 간간히 출현하고, 난이도는 점점 올라가고, 아주 작지만 소소한 랜덤 보상에 기뻐하고, 지나간 플레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시 하려면 리셋뿐 😂) ㅎㅎ 순한 우리 아가들 내일 또 다시 안아주자구요, 👏 화이팅!!

  5. 글과 댓글들 읽으며 ㅠㅠ 아.. 나만 이런거 아니구나.. 다들 힘들지만 열심히 버텨내고 있구나.. 싶어 위로가 되네요😭 내일은 더 사랑해주렵니다.. 힘힘!! 시원맘님두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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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동지들 다같이 서로 응원해줘요, 우린 서로 얼마나 힘든지 가장 잘 알고 있잖아요..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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