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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베동

/ 자유주제

자연분만 후기 (feat.39주차0일)

임신기간 내내 큰 이슈는 없었지만, 막달에 뱃속에 있는 아들 체중이 올라가지 않아서 노심초사 했었네요…🥹 저도 제가 자연분만할 수 있을지 몰랐지만… 했습니다! 회음부 절개한 부분이랑 똥꼬가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자연분만이 전혀 선불만 있는 것 같지 않아 사기당한(?) 기분이지만 출산하고 나니 걱정이 한시름 놓이는 것 같아요 ㅠㅠ 모두 순산하세요!!! (후기) 5/28(일) : 40주 0일 출산 예정일 5/22(월) : 유도분만 예정일 5/21(일) : 39주 0일 동동이 출생 ㄷㄷ * 36주 이후, 막달이라서 수영도 못 하고 몸무게가 엄청나게 더 늘 줄 알았는데, 큰 변동없이 +11kg만 유지함. * 동동이도 남아치고는 머리도 작고 저체중으로 계속 크다가 막달에 2.5kg 유지하면서 더딘 속도로 커서,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 후 40주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전에 낳아서 밖에서 키우자고 얘기함 (초음파로 알 수 없는 리스크 등) * 그래서 39주 월요일에 유도분만 해보기로 하고 토요일에 진료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 * 내진(자궁이 얼마나 열렸는지 의사 선생님이 손으로 확인하는 그런 것. 주의 : 아픔)을 하면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줄 알고 그냥 집에서 룰루랄라 하고 있었음. * 하지만 그것은 내진혈이 아니라 나중에 알고보니 이슬(진통 전 소량의 출혈)이었음. * 일요일 저녁에는 아버님이랑 같이 비싼 소고기 먹으러 가기로 하고, 토요일 5시에는 저녁으로 그냥 동네 소고기 구이집을 가서 남편과 가볍게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타벅스에서 클라우드 치즈케익을 먹었는데, 이게 최후의 만찬이 될 줄은 몰랐음. * 저녁까지 생리처럼 출혈이 계속 있고 생리통처럼 통증도 있어서 아 아프네~ 하며 일찍 자기로 함. * 하지만 통증이 심해져서… 새벽 4시에 깨고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낌… * 가진통(생리통 정도)이 확실히 5분 간격으로 계속되는 것을 확인함. * 하지만 쓸데없이 진통도 아닌데 병원갔다가 돌아오기 싫어서, 별 일 아니겠지 참고 자기로 함. * 근데 잘 수 없었고… 아파서 계속 깨고… 2시간 동안 40초의 강력한 통증(빡센 이틀째 생리통으로 진화) + 3분 30초의 휴식기가 반복됨. 이게 약 5분으로 주기가 일정해서 진통 앱에서는 계속 병원에 가라고 알람이 떴음. * 다행이 월요일에 유도분만이 예정이어서 토요일에 코로나 검사 했었고 그 결과가 가진통이 오는 와중에 왔길래, 아침 8시에 출산가방 들고 병원으로 남편이랑 달려감. * 8:15 - 병원 도착. 하지만 안내데스크에 아무도 없어서 30분 이상 가진통을 느끼며 기다림… * 9:00 - 태동검사(태아 심박수와 산모의 자궁 수축 수치를 볼 수 있는 기계로 확인) 시작, 진통이 있었고 간호사분이 내진했더니 자궁문 1센치 열려있었음. 수술 준비하기로 함. * 9:30 - 포도당 링거부터 왼팔에 꽂음. 여러가지 약이 들어갈 수 있어서 바늘이 두꺼움. * 이후에 오른팔에 항생제 테스트를 진행함. * 9:40 - 관장. 어린 아이가 된 기분으로 엉덩이를 내어줌. 20분 버티라고 했으나 2분만에 화장실행… 내진으로 인한 출혈은 계속 됨. * 10:00 - 진통이 있었지만 아직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카톡할 여유 조금) 주말이고 주치의 선생님이 쉬는 날이라 당직이던 남자 원장님께서 오셔서 자기가 봐주시겠다고 함. * 10:42 - 진통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촉진제 투입. 이후에는 견딜 수 없는 느낌으로 고통 시작. 지옥행 특급열차에 탑승, 자궁문은 3센치가 열려 무통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음. 간호사분께 무통 주사를 애원했으나, 마취과 선생님이 출근하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기다리라는 말만 듣게 되어 인성이 파괴됨. * 이 시점 부터 쌍욕이 나도 모르게 나왔음. 이걸 어떻게 견뎌, 어떡하지 등등의 혼잣말을 계속 하게 됨. 내진해보니 자궁문 5센치가 열려있음. * 11:00 - 마취과 선생님이 드디어 도착. 어려보이는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호다닥 들어오더니 새우자세하고 고개 숙이라고 알려 주는 와중에 또 진통이 와서 끄아악 제발 빨리 놔주세요 하면서 울부짖음. 뭐라뭐라 아플거예요 라고 했으나 진통이 너무 아파서 그러든지 말든지 제발 무통 주사를 빨리 맞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음. * 11:15 - 무통 주사를 맞았지만 바로 발현되는 게 아니라서 진통 몇 번은 어쩔 수 없이 견디셔야 된다는 얘기를 듣고 절망함. 35분까지 기다리면 이제 괜찮아 진다는 얘기를 듣고 병실에는 다시 나와 남편만 남음. * 11:35 - 몇 번의 끔찍한 진통을 맞봄. 서서히 다리에 감각이 무뎌지고 저려오는 느낌은 들었으나 고통이 크게 줄은 것 같지 않아서, 대체 나는 왜 무통이 들지 않냐며 남편한테 인성질을 했음. * 진통이 올 때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거나 소리를 질렀는데, 간호사 분께서 그러면 힘만 빠지고 뱃속에 있는 아기가 놀라서 안 좋다면서,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참아보라고 했음. 호흡으로 몇 번 진통을 대응해 보았으나, 극심한 진통이 계속되면서 다시 정신놓고 소리지르고 있었음. * 12:00 - 간호사분이 내진하러 왔길래 제발 무통 한 번 더 놔달라고 애원했고 두 번째 무통 주사가 들어감. 그랬더니 1시가 넘어간 이후부터는 진진통이 가진통 정도로 견딜만하게 느껴지는 수준으로 고통이 좀 사그라들고, 다시 카톡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이성이 돌아옴. * 14:00 - 2시가 넘어가면 무통 주사빨이 끝난 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리에 저림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어 슬퍼짐. * 내가 슬퍼하고 있자, 남편이 옆에서 괜찮아 또 무통 맞자고 간호사 불러옴. 하지만… * 14:14 - 내진했더니 자궁 7~8센치 오픈… 양수가 찔끔찔끔 나오고 있으니 이제 슬슬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간호사 분이 말씀하심. 내가 못할 것 같다고 하자 간호사가 이젠 뒤로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심… 이제 뒤로는 못가요. 무조건 낳아야죠! * 절망함. * 14:30 - 본격적으로 침대가 접히고 나도 접힘. 간호사 3분이 들어오셔서 내 다리를 W자로 만들고 허리랑 고개 숙이고 힘주라고 함. 힘?? 주는 게 뭐지?? * 코로 숨을 들이마쉬고 숨을 10초 동안 참은 다음에 똥을 싸면 된다고 함. * 수영을 해와서 10초쯤 숨 참는 것 정도는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5초도 힘듦. 숨을 참은 상태에서 똥을 싸야하기 때문에 너무 힘듦…… * 그리고 무통이 끝났기 때문에 100 수치를 가뿐하게 뚫는 진통이 짧은 간격으로 오는데…. 진통이 오는 제일 아픈 때에 힘을 줘야 하는 거라니, 간호사 분들의 브리핑만 들어도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했음. * 그래서 간호사 두 분이 배를 살짝 살짝 눌러주시고 있었는데, 내가 힘을 잘 못주자, 한 분께서 안 되겠네요 이제 배를 세게 눌러야겠다고 하셔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잘해보겠다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힘을 줬는데 머리가 보인다는 소리를 들음. 기강이 한 번에 잡힘. * 머리가 보인다니까 거의 끝난 줄 알았는데, 이제 시작이었고, 이때쯤 제모도 함. * 그리고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회음부를 절개하면서 아기를 꺼낼 준비를 하셨는데… 너무 진통이 아파서 자르든 말든 그냥 아 아제 어쩌나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면서, 왜 수술할 타이밍이 있었는데 놓쳤을까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음. * 곧 힘을 3번만 줄거라고, 마지막 힘주기가 시작되고 이때부터는 간호사분들이 열정적으로 배를 눌러주셨고 개아팠음.. 그냥 개아픈 상태로 힘주기를 하는데, 아 이래서 힘주기 하다가 이가 부러지는구나 생각도 들고 이러니깐 얼굴에 실핏줄이 다 터졌다는 후기가 있구나 깨닫게 되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ㅎ 이 깨지겠다 ㅎ 그냥 별 생각을 다 함. * 그러다가 마지막에 힘 줄 때, 동동이가 저체중이어서 그런지 수박이 나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고, 큰 배(?)가 나오는 정도로 뭔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음. 하지만 다른 후기들처럼 엄청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음. 그냥… 너무… 아픔…. 아팠다. * 15:01 - 동동이 탄생 * 나는 아픈 것 + 이 모든 게 무탈하게 끝나서 너무 감사하다는 느낌으로 눈물이 났고, 탯줄을 자르러 들어왔던 남편은 오만가지 감정으로 인해 이미 오열 중이었음. * 15:10 - 원장님이 회음부 절개 부위를 꼬매주면서 많이 안 잘랐다고 나중에 거울로 한 번 보라고 자랑함. 그리고 근래에 남편이 저렇게 우는 거 오랜만에 봤다며 감성이 풍부한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웃음. * 15:30 - 수술 종료! 자연분만 성공! 2시간 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 안내받은 일반 병실? 회복실로 이동함. 휠체어로 간호사분이 옮겨주셨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음. (해피엔딩)

댓글

5

  1. 기억력 왜이리 좋으세요? 동영상 보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출산 전이라 보면서 무서워서 얼굴 힘 주고 보다가 아기가 작아서 수박이 아니라 배가 나오는 느낌이었다에 빵 터졌어요~ㅎㅎ 고생 많으셨구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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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낳기 전에는 무서웠는데, 후기들에서 봤던 순서랑 비슷하게 가서 신기했어요! ㅋㅋ 알고 당하는게(?) 전 더 낫더라고요 ㅋㅋㅋ 아 이게 항생제 테스트구나..! 생각보다 별로 안 아프다! 같은 거요 ㅎㅎ

  2. 이미 진통을 다 겪으셨다니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전 지금 계단 72층 타고 양수 파수되서 분만실에 입원했는데.. 진통을 기다리고 있어요🥺 전 반대로 애가 커서 자분이 힘들까 걱정이지만 순산기운 받아갈게요 내일 해피엔딩 후기 올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고생하셨어요 곧 아가랑같이 조리원 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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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는 건강할 거예요!!!! 순산허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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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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