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출산이라는게 뭔가요?무통없이....출산하는건가요?
2023년 5월 베동
/ 자유주제
5월 31일 둘째 자연주의 출산 후기

자연주의 출산(이후 자출) 아시나요? 여기 빌리에서도 분만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된 글을 봤었는데, 제가 그 자출을 했어요. 40세에 첫째, 올해 42세에 둘째입니다. 초산과 경산의 차이인지 같은 자출이지만 극과극 체험을 했네요.^^ 일단 자연진통을 기다리는 자출, 둘째는 좀 일찍 나오려나 싶었는데 예정일인 5월 27일을 지나고 5월 31일에 3.275kg로 만났습니다. 그래서 5월 베동에 막차로 남았네요. 순산은 했지만 훗배앓이하며 모유수유 하느라 이제야 좀 여유를 갖고 후기를 써봅니다. 첫째 자출은 이슬 보고, 가진통 하루 집에서 하고, 진통이 규칙적인 거 같아 조산원으로 갔지만 다시 간격이 벌어지면서 이틀을 더 기다려서 41주 0일에 만날 수 있었어요. 진통이 길어지니 힘들었지만 아기는 천천히 자기 속도대로 내려오고, 제가 한번 더 해보자 하는 의지가 더해져 결국 성공했어요. 병원이었으면 그렇게 오래 기다려주진 못했을 거 같아요. 이렇게 산모와 아기가 주체가 되는 자출은 둘째도 도전하게 했습니다. 둘째는 진행이 엄청 빨랐어요.(참고로 저는 춘천에 거주하고, 출산한 맘스베베조산원은 안양에 있어요.) 5월 30일 오후 5시 핑크빛 이슬 소량 확인 -> 저녁 6시 조산원 연락 -> 아랫배 뻐근함 정도라 참을만 하다고 했는데 진통주기 체크하라고 하심 -> 7시 남편 퇴근하고 시댁에 있는 첫째랑 저녁먹고 오라고 함 -> 그사이 나는 혼자 저녁 먹고 출산가방 최종점검 -> 9시 진통 강도가 약간 세진 거 같지만 주기는 불규칙적임 -> 10시까지 진통주기 확인하다 10분 안쪽으로 줄어들기도 해서 조산원 출발 결정 -> 10시 50분 출발, 가면서 진통주기가 5~6분으로 규칙적으로 됨 -> 아기가 잘 하고 있다고 마음 편히 갖고 복식호흡 하면서 오라고 하심 -> 다행히 밤중이라 차가 안 막혀 12시 30분 조산원 도착 -> 내진 결과 자궁문 6센치 열렸고, 자궁경부도 얇아져서 내진은 더 안해도 될 거 같다고 하심-> 짐볼에 앉아 호흡하면서 진통 보내기 하다 항문에 힘이 들어가면 숨참고 힘주기 해보라고 하심 -> 5월 31일 1시 30분쯤 욕조에 들어가 수중감통 시작 -> 첫째가 처음에는 엄마가 아파하니 같이 울먹임 -> 진통 없을 때 엄마 괜찮다 해주고 목욕놀이 컵주니까 무릎에 물 뿌려주고, 빨대컵으로 물도 먹여줘서 감동함 -> 그 사이 조산사 선생님 한분 더 오심, 이제 힘주기 10번 안에 나올거라고 하심(엥? 벌써?) -> 첫번째 힘주기에 양막 보이고, 질 입구 벌어지기 시작한다고 하심, 남편은 옆에서 힘줄때 머리 받쳐주는 역할 -> 아랫배에 기계체크 하시면서 아기 호흡 좋고, 잘 내려오고 있다고 진통 올때 호흡 1번 넘기고 양쪽 다리 올려 준비, 10까지 세는 동안 힘주기, 조금만 더더 할 때 진짜 엄청 힘 줌 -> 아기도 지금 골반에 껴서 힘들게 나오고 있으니 호흡 놓치지 말고 힘 끝까지 주라고 하심 -> 뽁!! 하는 느낌나더니 양수 터졌다고 하심, 잘하고 있다고 5번도 안 남았다 하심 -> 열감이 확 나면서 아기 머리가 꽉 낀 느낌이 듬 -> 악! 소리가 절로 남, 이제 호흡 짧게 흡!하!흡!하! -> 아기 머리가 나온 느낌이 들더니, 후루룩 몸통도 나왔음. 오마이갓!!! 조산원 온지 2시간도 안되서 출산 했습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황홀하고 정말 감사하고 좋았어요. 두번째 자출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준비했던 시간, 운동, 공부, 식단, 불수산(순산 돕는 순한 한약) 등등 모두 의미있었고, 내 자신과 아기에게도 참 칭찬을!!! 저는 욕조에서 아기를 안고 일어섰고,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누웠어요. 이후 태반이 나오고, 회음부 열상이 좀 있어서 후처치가 이어졌어요. 태맥이 멈추고,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태반 프린팅을 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기에 남편과 첫째가 먼저 했어요. 그리고 둘째에게 젖을 물려도 되냐고 첫째에게 물어본 뒤 젖도 물렸죠. 새벽 3시가 되가는데 이제 27개월인 첫째가 졸려하지도 않고, 제 곁을 왔다갔다하며 노는 것도 참 평화롭고, 이제 허기질 수 있다고 그 시간에 간단한 밥상을 차려주셔서 온 가족이 함께 먹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소변 첫번째 시도에 성공한 걸 확인하고 4시쯤 되어서 모두 잠을 잤죠. 저는 호르몬 영향이지 잠은 안 오더라구요. 첫째때 보다 출혈도 적어서 어지럽지도 않았어요. 10시쯤 조산원에서 네 가족 사진을 남기고 구리 마더러브 산후조리원으로 왔어요. 이곳은 원장님 경영철학으로 적극적인 모유수유와 남편 및 다른 자녀동반 가능해요. 그래서 그런지 산모들 얼굴에 여유가 있고, 분위기가 좋네요. 모든 타이밍이 완벽했던 나의 두번째 자출. 이제 다시는 없을 임신과 출산을 평생 기억하며, 이제 두 자녀 현실육아도 으쌰으쌰 힘을 내어, 행복하게 해보렵니다.^^
댓글
5

네~ 의료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산모와 아기가 주체가 되는 출산방법이죠. 찾아보면 관련 자료나 책, 유튜브, 출산 후기 등등 꽤 있어요. 여기 빌리에서도 봤어서 링크 붙여봤어요.^^

너무대단하세요!전 진짜 무통없었음 생각도하기싫은데 온전히 진통을겪어내신거잖아요ㅠㅠ멋있으세요!

고맙습니다. 자출을 알고 나서부터는 일단 해보고 싶은 맘이 컸어요. 첫째 때 제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힘들긴 했는데, 어쨌든 낳고나니 둘째도 자연스레 자출로 했어요. 전 병원 그 차가운 분위기가 더 무섭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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