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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베동

/ 자유주제

우울한 것 같습니다

27주차 3일입니다 심했던 입덧도 지금은 하루 한 알만 먹으면 종일 상태 괜찮을 정도로 많이 나아졌고 태어날 아기를 위해 또 수술을 했던 다리라 제 무릎을 위해서도 바닥 매트 시공도 예쁘게 마쳤어요 성격이 급해 일룸 키즈 가구도 몇개 들여놓으니 집이 아기 키우는 집 다워졌고 그와 동시에 더 예뻐진 느낌도 들고.. 혼자 오래 살았더래도 집안일 루틴은 딱히 없고 그저 더러워지면 청소하던 제가 아기 태어나면 물걸레질도 자주해주고 세탁조나 먼지 청소에 더 민감해질테니 아예 일일청소 주간청소 월간청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놓고 습관 들이고 있습니다(계획형이 아니라 이렇게 안하면 제가 더 안해서요) 좀 더 살림에 신경쓰게 되고 나쁜 기분은 분명 아닌데.. 워낙 어릴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일 중독이라고 생각들만큼 중간 중간 쉬던 텀을 한달도 힘들어했어요 임신 전에는 그래도 300가까이 받으면서 일했고 출근하는 게 즐거운 편이었는데 모든 게 끊기면서 밖을 안나가니 더 그런걸까요 그래도 실업급여는 받는 중인데도 일 자체를 안해서 우울한건지.. 복 겨운 소리 하는 걸까요 초중기에는 어차피 입덧이 심해 거의 누워만 있었고 단순히 힘들어서 울고 그랬는데 지금은 모든 게 다 좋아지고 있고 점점 아기 태어날 시점도 다가오니 설레고 남편도 정말 잘해주는데도 우울해요 일어나서 아침도 준비해주고 퇴근하고 제가 한 저녁 먹으면서 예쁘게 말도 해주고 가끔 꽃도 사오고 제가 먹는 약도 다 챙겨줍니다 집안일도 하기 싫은 건 다 넘기라고 하구요 그런데도 중간중간 별 말도 아닌데 서운하고 화날게 아닌거를 아는데 화가 나요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고.. 화가 나는데 남편이 미안하다고 해도 마음이 가라앉지가 않아요 남편이 미안할것도 아닌데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알아요 억울한데도 제가 그냥 짜증을 내니까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주는 건데 그게 속으로 너무 미안하면서도 다시 생각하면 서운한 것 같고 때론 제가 너무 나쁜 사람인 것 같고 그러네요.. 결혼 전에 잠깐 공황장애가 있었는데 그땐 약이라도 먹을 수 있었지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너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살집이 좀 있었던 편이라 결혼식 위해서 14키로 빼고 식 올렸는데 끝나자마자 임신으로 키로수 복귀.. 전보다 더 살찐 것 같은 모습에 거울 볼 때도 힘들고 주변 친구들이나 남편은 배만 나오고 다른덴 안 찐 것 같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다 빈말같고 귀에 전혀 안들어와요 한달에 한 번정도 친구들 만나는 게 그나마의 낙이고 종일 남편 기다리면서 집안일 루틴에 뿌듯해하다가도 관리자로 열심히 일하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모순적으로 또 현타가 와요(물론 집안일도 하다보면 끝이 없어 힘든건 매한가지지만요) 그냥 다 좋은데 다 우울해요.. 저처럼 괜찮은 상황에서도 이유없이 우울하고 눈물나고 답답한 분들 계실까요?

댓글

23

  1. 저도 우울증은 아니지만 많이 우울한상태더라구요 남편출근하고나면 돌아올때까지 불도안키고 누워있을때가 많았어요. 몸 컨디션좋아지고나서는 당근이나 카페에서 지역 맘톡방 찾아 들어갔고 저희집에초대도하고 놀러도가고 카페에서 커피도쏘면서 약간 주체적으로 사람 만나러 움직였어요. 엄마들이 도움도 많이주시고... 엄마들도 외롭고 심심했는지 은근 자주보게되고 바닥으로 꺼지던 기분이 조금씩 나아졌어용 그리고 운동시작했습니다. 임산부수영다니는데 정말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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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초중기땐 불도 안키고 종일 핸드폰 티비만 볼 때도 있었어서 공감이 됩니다 그나저나 맘톡방에서 친구도 만드시고 신기하고 부럽습니다! 그런 시도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네요 엄마들 다 심심할텐데 한번 찾아봐서 정보도 공유하고 같이 놀면 재밌겠네요 감사합니다

  2. 저도 간간히 일하는데도 가끔 우울하고 시간낭비만 하는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네요 ㅠ 더욱이 이사와서 친구들 만나는것도 쉽지 않고 ㅠㅠ 맘님은 그래도 엄청 부지런하시군요 저는 집안일에도 취미가 없어서 겨우겨우 해요 ㅋㅋ 이번에 국비지원으로 평소 넘 배우고 싶던 포토샵이랑 일러스트 배우고 있는데 정말 도움되고 또 새로운 활력소가 되더라고요~! 출산 전달까지 되는대로 배울 예정이에요. 실업급여 받고 있으심 내일배움 카드로 근처에서 배우고 싶던거 배워보세여! 아 그리고 저도 남편이 엄청 바쁜 사람이라 연차가 안되서 금욜밤에 퇴근해서 ktx타고 금토일 이렇게 부산 여행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 재밌었어요! 주말에 짧게라도 여행 다녀오시면서 리프레시 해버세요. 1월말 출생예정일이라 저는 약간 버킷리스트 처럼 애기 없을때만 가능한 예를들어 남편이랑 종종 가던 글램핑, 이런것들 리스트 작성해서 도장깨기 중이에요! 일은 언제든지 하면되죠! 그래도 막달까지 힘들게 일 안하고 쉬고싶을때 쉬고 눕고 싶을때 누울수 있는 지금 상황이 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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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하긴요 이거라도 안하면 전 되게 극단적으로 누워만 있거든요 주말 껴서 여행 다녀오셨다니 너무 괜찮은 생각이네요! 저도 남편 휴일 맞으면 그렇게라도 기분전환하면 좋겠네요 하긴요 애기 없을 때만 가능한 것들 지금이라도 누리는 게 맞을 듯 싶습니다 조금 깨닫는 게 있네요 감사합니다

  3. 저랑 같은 기분을 겪고 계시네요...좋을 땐 좋다가 또 우울감, 무기력감... 제가 무기력감에 빠져나올 때 쓰는 체크리스트 공유할게요. 1. 수면시간 체크 2. 식사의 질 체크 (양보다 질 중요) 식이섬유, 야채, 고기 등 질 좋은 가공되지 않은 재료로 조리할 것. 3. 하룻동안 15분 이상 햇볕을 봤는지 4. 혼자만의 시간 보냈는 지 - 혼자 사색하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가졌는지 - 희망적인 미래 상상/아기와 함께하는 기쁨 상상해보기 (+) 달달구리같은 경우는 초콜렛 말고 핫초코같은 초코 음료수 형태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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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리스트 감사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들이네요 개인적으로도 햇빛 보는 것 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기와 지낼 생각하면 얼마 안남은 3개월 잘 보내고 참 좋을 것 같다가도 남편 기다리는 오늘 하루 몇시간이 힘든 듯 합니다 초코우유 마시면서 기분전환하고 잘 참고해 오늘도 살아져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저도 그래요ㅜㅜ 저는 30주2일됐는데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임신해서 16주쯤 계약만료로 퇴사 후 현재는 실업급여 받고 있어요.. 실업급여도 내년2월이면 끝나는데 재취업 전까지 부모수당 아동수당이 나온다고 해도 남편 외벌이로 빠듯하게 살아야할 생각하니 새벽에 잠은 안오고 우울하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잘 살고 싶은 욕심이 큰 편인데 암담한 기분이었어요 그와중에 애기가 위로하는건지 폭풍태동이 있는데 애기가 움직이던지 말던지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혀서 신경도 안쓰고 또 그게 미안하고 슬퍼서 눈물흐르고ㅜㅜ 남편이랑 같이 태어날 애기방 꾸미고 출산준비물 준비하고 세탁하면서 즐겁게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네요 직장다닐 때는 일이 힘들어도 급여가 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만족과 자기애가 있었는데 지금은 만나는 사람도 없고 몸이 편하니 온갖 회의감과 잡생각만 더욱 많아지고 그래요.. 남편은 퇴근하고 와서도 혼자 집안일 전부 다 하고 하루종일 제가 하는 일이라곤 식사준비 밖에 없는데도 괜찮다고 이해해주고 임신으로 우울할까봐 여러가지로 신경써주고 있는데 그런 남편한테 미안해서 또 슬프고ㅜㅜ 우울해하면 댕댕이마냥 애교부리는 남편뷰면서 남편도 힘들텐데.. 생각하면서 또 힘내고ㅋㅋㅋ 감정이 너무 이상해요 안그래도 오늘 나만 이렇게 우울한건가 싶었는데 마침 올라온 글보니 동질감에 위로가 되네용.. 다같이 호르몬의 노예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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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상황이 정말 비슷하시네요 저도 잘 살고 싶은 욕심이 큰 편이라 남편 외벌이가 불안하죠 아이는 열심히 태동 중이고 너무 예쁘고 설레고 좋지만 동시에 우울함에 갇혀 빠져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더욱 답답하고 힘든 듯 합니다 이렇게 몸 편한게 우울한 걸 보니 열심히 사회의 일원으로써 살아가는 내 모습에 저도 취해 살았나봅니다 버찌님 남편분도 정말 자상하시네요 안에서 힘내주는 아이들과 옆에서 힘내주는 남편분들 위해서라도 저희 다 힘내야할텐데 말이죠 이 글로 공감이 되어 위로를 안겨드릴 수 있다니 오히려 제가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5. 저도 거진 10년동안 텀없이 일하다 결혼하고 일 그만두고 같은지역에 있어도 공허하고 우울하더라구요 . 나가면 되는데 나가는걸좋아하던 사람인데도 그것조차 귀찮아지고.. 임신까지 하게되버리니 더 우울해지고 현재는 집에서 꽃꽂이하고 글씨체가 안이뻐서 글쓰는거 배우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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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나가면 되는데” 말은 쉬운데 말이죠 그 굴레가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우울해서 나가기조차 귀찮은데 나가면 나아지는 걸 알면서도 나가지 않는 내 모습에 더 우울해집니다 다들 집에서 이 짧지 않은 10개월 보내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이 기간에도 불러온 배를 부여잡고 일하시는 산모분들께는 어떻게보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부럽기도 합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은 얼른 복귀하든 아이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바쁘게 행복을 느끼든 해야 할 듯 합니다 힘내세요 공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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