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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베동

/ 자유주제

부모와 자식-8천겁의 인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결혼 14년차! 마흔하고도 한 살이 되어서야 첫 아이를 품게 된 최강이 엄마입니다. 최강이와의 만남을 한번쯤은 글로 옮겨 놔야겠다 생각하던 중에 베동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어린 소년소녀가 시간이 흘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좋은날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사는 평범한 삶!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때 되면 결혼하고 애 낳고 알콩달콩 사는 사람들뿐이었으니 저도 당연히 그런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평범한 게 가장 어려운 일이더군요. 결국 마흔이 훌쩍 넘어서야 첫아이를 품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결혼 14년차가 될 때까지 임신에 대한 우여곡절과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거에요.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흐르고 결혼 5~6년차가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원래 한덩치하는 저였고 그러다보니 다낭성에 배란장애도 심했던 터라 시험관이 아닌 배란날짜맞추러만 산부인과를 몇번 다녀봤지만 그때마다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었어요. 다행히 신랑과 저의 가치관이 부부중심인 가정을 꿈꿨고 평생 연애하듯이 살아도 좋다. 아이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없다고 해도 우리의 인생이 실패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저마다 선택지가 있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긴다면 감사하지만 아니래도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며 14년을 진짜 친구처럼 연애하듯이 살았어요. 주변에서는 시험관을 해봐라, 입양을 생각해봐라 조언을 해줬었는데 그때마다 저희 부부는 고개를 저었었어요. 우리 둘도 행복합니다 하면서요. 그러다가 작년 가을쯤에 결혼 13년 만에 처음으로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을 본 적이 있었어요. 임신이 처음이라 설레발을 치며 13년 만에 가진 아이이니 의미를 따서 일삼이라고 태명도 바로 지었더랬죠. 근데 일주일도 가지 않아서 착상실패로 화학적 유산을 했었지요. 나와 인연이 아닌 아이였구나 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신랑도 힘들었을텐데 제 앞에선 내색도 않고 ‘괜찮다 우리 둘만 잘 살면 된다. 나는 너 하나면 된다’면서 제 등을 토닥여주던 신랑. 다시 생각해봐도 감동이네요. 어찌되었든 작년 잠깐의 임신으로 미뤄질 뻔 했던 건강검진을 착상실패 후 예정대로 하게 되었는데 그 건강검진에서 제가 갑상선암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고 결국 겨울에 갑상선암 수술을 했어요. 그때 잠깐 와줬던 일삼이가 엄마 건강살펴보라고 알려주고 간것만 같더군요. 그리고 나서 임신생각은 완전히 접었던 것 같아요. 지금 아이를 가져도 마흔 둘에 노산, 거기에 암 환자. 내 몸, 내 건강 하나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었는데 아이까지는 무리겠다싶어서 진짜 남은 삶은 신랑과 둘이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그러던 중 올해 7월에 화이자 백신 1차를 맞고 배란이 틀어졌는지 생리를 5주째나 안하더라고요. 곧 2차 맞을 시기가 다가오는데 원래 다낭성도 있고 생리주기가 35~40일로 긴 편이긴했지만 이렇게나 늦을수도 있나하면서 화이자 백신 부작용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2차 백신 맞으러 가는 날 혹시 모르니 해봤던 테스트에 두 줄이... 세상에...그렇게 저는 최강이를 품게 되었어요. 신랑 성이 최씨이고 제 성이 강씨인데 두 앞글자를 따서 최강이, ‘최고로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달라는 의미까지 넣어서 짓게 되었지요. 이번에도 혹시라도 잘못되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보낸 시간들이 어느새 곧 임신 14주를 맞이하네요. 어디선가 본 글귀중에 시간을 세는 단위에 겁이라는 단위가 있는데 1겁이란 시간은 선녀의 옷자락이 집채만한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없어지는 시간을 말한다고 하더군요.그 1겁의 시간들이 8천겁이 되어야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만들어 진다고. 이 글귀를 읽고 저마다 이렇게 힘들게 인연을 맺어 자식과 부모의 연이 닿게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에게 8천겁의 시간은 언제 흘러 자식의 연이 올까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 2021년이 8천겁의 시간이 되는 해였나봐요. 물론 임신만 하면 끝인 줄 았았는데 때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더군요. 아 다들 이렇게 힘들게 엄마가 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네요. 우리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던 저희 부부도 이젠 건강도 더 신경 쓰고 있고요. 남들보다 많이 늦었고 젊은 엄빠가 아닌 흰머리 지긋한 늙은 엄빠가 되겠지만 그래도 저희에게 온 최강이와의 인연 곱게 잘 다스려서 이젠 신랑과 둘이 아닌 셋이서 행복하게 살아보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8천겁의 인연으로 자식과 인연이 닿은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게 출산하시기를 진심으로 빌어요.

댓글

9

  1. 아기에게 생기는 작은일들에도 나이 많은 엄마 때문인가 늘 죄책감을 안고사는 13주차 산모예요~ 큰 힘 받고 갑니다 :)

  2. 임신해서 힘든 요즘 이글을 읽으니 더 감사하게 되고 마음이 좋아지네요 :) 감사합니다 건강한 아이 낳으시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1. subcomment icon

      요즘 힘드시죠? 저는 첫임신이라 더 몸의 변화에 민감하고 힘들때가 많더군요. 그래도 귀하게 온 인연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어요! 늘 좋은 기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해요!응원감사합니다!

  3. 어머.. 정말 축하드려요😭 최강이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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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가 만출해요!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ㅎ

  4. 일삼이가 너무 고맙고 기특하네요. 읽다 눈물날뻔 ㅠㅠ 만출하셔서 최강이랑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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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저도 작년에 잠시 다녀간 일삼이가 제 건강살펴주고 갔다고 생각해요...애기낳고 정신없이 살다보면 엄마들 자기 건강 놓치는 경우 많으니까요. 또랑맘도 건강 잘 챙기세요!!댓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5. 정말 축하드립니다~! ㅠ ㅠ 8천겁이라니.. 뭔가 엄청 뭉클해지네요.. 최강이도 뱃속에서 엄마 마음 알고 쑥쑥 잘 클거에요^^ 이름처럼 최고로 건강하게 최강이 만나는날까지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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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감사해요! 영지님도 가정내에 평안과 행복만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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