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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베동

/ 자유주제

네가 더 얼마나 사랑스러워질지 가늠할 수 없어 벅차다.

나이 서른일곱에 무사히 널 품어 건강하게 낳고, 나 또한 잘 회복된 덕에 무슨 욕심인지 모유로 널 키우겠다 다짐하고는, 조리원에서 집에 온 이후 여태껏 젖을 물리느라 3시간 넘게 연속으로 자 본 적이 없다. 주말에는 네 아빠와 함께 한 사람이 너를 돌보면 다른 한 사람은 집안일을 하거나 식사를 준비하고, 밤이 오면 새벽 수유를 위해 나는 잠시 눈을 붙이고 아빠는 너를 안고 재우거나 달래고 있다. 새벽이 되면 낑낑거리는 네 소리에 번쩍, 혹은 힘겹게 눈을 뜨고는 기저귀부터 확인하고 네가 배고픈 시간이면 네 곁에 누워 가슴을 열고 힘껏 젖을 먹는 너를 어둠 속에서 지켜보며 너의 팔, 등, 다리 등을 쓰다듬는다. 47일차로 넘어가는 오늘 새벽, 50일을 바라보며 유난히 11시 수유 이후 잠들지 못하고 칭얼거리는 네 곁에 누워 아무리 토닥여도 네가 잠들지 못하기에 일어나 앉아 결국 품에 안았다. 네가 자고 일어나도 엄마는 네 곁에 있다고, 아빠도 곁에 있다고, 그러니 걱정 말고 자라고, 자도 괜찮다고, 자고 일어나도 네 삶은 계속된다고 여러 번 속삭이니 그제야 눈을 감고 잠드는 듯했다. 입에 문 쪽쪽이가 빠지자 눈을 번쩍 뜨고 날 쳐다보기에 다시 입에 쪽쪽이를 물려주고, 토닥여주자 너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 사이 나는 임신 때부터 쓰던 어플에서, 140일 만에 아기를 하늘나라로 보낸 엄마가 올린 글을 읽었다. 장례를 치르면서 하염없이 울었을 그녀의 모습, 너무나도 작은 관에 놓인 채 차갑게 식었을 아기의 모습을 떠올리자 나는 눈물이 쏟아졌다. 차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리라. 감히 위로할 수 없는 아픔이리라. 내 품 안에 잠든 네가 다시 보였다. 너를 먹이고 재우느라 잠을 못 자도 괜찮고, 네 울음소리에 귀가 아파도 괜찮고, 수없이 기저귀를 가느라 지쳐도 괜찮다.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서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 이제는 너 없는 내 삶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아니, '이제'가 아니라, 너를 품은 걸 알게 된 순간부터 그러했다. 이렇게 작고 연약한 네가 무럭무럭 자라 독립해서 내 품을 떠날 때까지, 금방 커버릴 너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나는 부지런히 너를 들여다 본다. 네가 내는 모든 소리, 네가 짓는 모든 표정, 너의 모든 몸짓들이 세월 속에 잊혀질까 겁이 난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네가 더 얼마나 사랑스러워질지 가늠할 수 없어 벅차다. 잠시 후면 또 네가 깨어나 젖을 달라고 입을 오물거릴 것을 기다린다. 그렇게 하루하루 너를 또 기다리고, 사랑하련다.

댓글

13

  1. 공감해요 한달까진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내게 와주고, 옆에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ㅎㅎ 모든 순간 아가모습 눈에 담고싶어서 많이 보고 담으려해요. 나로인해 세상에 나온 아가니까 내가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줘야죠:)

  2. 무한공감^^ 위로받는… 다시또 힘을낼수있게 해주는 글이네요^^존재만으로도 고맙고 소중한 우리아가 모든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아가와 소중한시간을 아낌없이 사랑을주고 힘내야겠네요~ 모두 힘내세요~화이팅

  3. 🥰

  4. 눈물이 안나요 없네요,,,🙏🏻

  5. 글 읽는내내 공감되고 눈물이 한참 흐르네요 품에 안겨자고있는 아기를 보니 왜이리 벅찬지..저도 적은 나이가 아닌지라 임신기간 이벤트와 병원생활에 스스로만 자책했는데 건강히 태어나준 아기에 감사하고 잘먹고 잘 크는 아기에 또 한번감사하다 생각하고 뱃속에서부터 태어나서도 스스로 커가는 우리아기에게 자책보다 책임감을 더 가져야지 싶네요 좋은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화이팅해요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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