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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 대한 생각

여러분들 중에 친정아버지가 친딸한테 대했던 것과 손녀에게 대하는게 너무 큰 분들 계신가요? 조리원 퇴소하고 아직 신혼집 입주 전이라 친정에서 산후조리 겸 지내고 있어요. 아빠께서 손녀딸 바보라고 하실 정도로, 처음 보셨을 때부터 아주 홀딱 빠지셔서 너무너무너무 예뻐하세요ㅎㅎ 그건 진짜 감사한 일이죠! 저도 감사하며 행복하게 느끼며 지내고 있어요! 근데 가끔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저희 아빠께서 제가 애기 였을때는 저를 참 안좋아하셨대요. 뭐.. 아빠 께서도 갑작스레 자식이 생기신 거라서 서툴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거겠죠. 그게 어느 정도 였냐면, 양가 친인척 어른들이 저희 가족을 볼때면 제가 밖에서 주워온 자식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빠께서 저한테 엄하시고 많이 혼내시고 못마땅해 하셨거든요. 어릴때 그렇게 자랐는데 지금 아빠와 사이 좋은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그리고 제 머릿속에 아주 강하게 박힌 기억이 하나 있어요.. 어릴때 안방에서 자다가 깼는데 거실에 티비가 켜져 있길래, 부모님께 나 깼다고 서프라이즈를 해드리려고 나가려던 찰나에, 아빠께서 그러시더라구요. " 쟤는 딸인데 애교가 너무 없어. 그래서 싫어.정이 안가. " 라구.. 저에 대한 대화를 하시는 중 이었던것 같은데, 하필 그 대목만 들었던 건지.. 그건 참 잊혀지지도 않더라구요. 그걸 듣고 바로 이불 뒤집어쓰고 소리도 못내며 울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저희 엄마 께서도 아빠가 저를 미워하시는 걸로 싸우는게 부지기수 셨고, 제 기억 속에도 온통 아빠에게 맞은 기억, 혼난 기억이 태반 이였어요. 워낙 엄하셨던 터라, 말대꾸도 해본적이 없고.. 지금 까지도 아빠께는 제가 제 의견 피력을 못하거든요. 그저 울기만 할뿐.. 지금도 아빠께서는 제가 엄마답지 못하다며, 약해 빠졌다며 저를 못마땅해 하세요. 물론 저를 걱정하시고 생각하신다는 마음은 알죠. 그치만 이렇게 극명하게 큰 갭차이를 보면서 지내다 보니, 그리고 제가 딸을 낳아보니, 나도 저렇게 작고 어렸을 텐데 왜 나한텐 저렇게 못 해주신 거지? 라는 생각을 부정할수가 없어요.. 혹시 저처럼 이런 일 겪어보신 분 계실까요? 극복하신 분도 계실까요?

댓글

6

  1. 가능하다면 아버지에게 어린시절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아마 글쓴이님이 느꼈던 것과 또 다른 이유로 아버지가 그렇게 느꼈던 이유들도 있을수 있고 아버지께 서운하고 슬펐던 마음을 조금 덜어낼 수 있을 거에요. 슬며시 아버지가 이리 손녀를 좋아하시니 너무 좋다며, 어릴 때 나는 근데 왜 그렇게 좋아해주시지 않았냐고 천연덕스럽게 물어보시며 대화의 물꼬를 터보는 것도 방법 인것 같아요. 성인이 되어 보니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더 늘어나고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 혼자 맘 속에 담아두시지 말고 이야기 해보시면 좋겠어요.

  2. 저는 맘님처럼 극단적 상황은 아니었긴한데 어릴때 부모님 생각해보면.. 자식은 자기가 짊어져야할 일종의 부담? 으로 여겨졌던거에 비해 손주들은 그냥 말그대로 내자식이 아니니까 내가 책임져야할 느낌이 없고 솔직히 예전에 젊은시절보단 지금이 더 여유있으니 마음도 그만큼 너그러워져서 그 애정의 기준이 유~ 해진게 아닐까 싶네요.. 그나저나 어릴때 그렇게 박힌 기억은 평생 할머니가되어도 생각날건대ㅠㅠ 토닥토닥.... 내가 내자식에게 그런기억을 만들지않게 노력하면서 치유해봐요 우리ㅠㅠ

  3. 글만봐도 속상해요.. 아버지랑 거리를 두시고 마음속 슬픈 어린나를 위해 상담받아보시길 추천드려요..

  4. 저희집도 그래요 ㅋㅋ 엄마가 글과 똑같고 아빠는 저도 손주한테도 무관심 ㅋㅋ 엄빠는 각자 자기인생만 중요한 사람들이었는데, 희안하게 두분다 노년은 또 화목하고 싶은갑더라구요?

  5. 딸이 이쁘니깐 손녀도 이뻐하는걸꺼에요! 그 시절에 아빠들은 지금처럼 육아에 많이 신경쓰고 케어하지 않았기에 저도 어렸을때 아빠한테 안겨본적이 아주 아주 극히 드물어요 ㅋㅋㅋ더군다나 저희집은 애가 넷인데 얼마나 안안아봤으면 애기 안는법도 모르더라구요 ㅋㅋㅋ지금은 딸바보에 손자바보에요 ㅋㅋㅋ저희 아빠는 옛날 얘기하면 내가 그때 왜그랬지 하면서 반성하더라구요 ㅋㅋ다 서툴러서 그랬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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