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생과 노력은 모른채 그런 소리를 들으면 너무 화나고 속상할 것 같아요.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마시고 반복될시 원장님 통해 말씀 전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에게 그런 질문을 하고 하원때 얘기를 하면 아이가 다 들을텐데 저라면 어차피 담임 선생님 바뀔 내년 3월에 다른 어린집으로 옮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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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고민(긴 글 주의)
안녕하세요 저는 21개월 아들 5개월 딸을 가진 엄마 입니다:) 첫째가 워낙 활발하고 흥도 에너지도 많은 아이라 임신 중엔 힘들 것 같아 집 근처 가정 어린이집을 3월 입소 맞춰 14개월 때 보냈는데요 처음엔 적응 기간이고 한 두 달은 소아과 다닌다고 정신없어서 빠지는 날도 꽤 있었고 등하원 할 때 담임 선생님과 아무 문제 없었어요 형식적인 대화지만 “오늘 밥 잘 먹었어요” “오늘 놀이터 가서 잘 놀았어요” 등등, 오늘 일과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는 정도라 특별히 제가 피드백 드릴 것도 없었고, 키즈 노트에서도 잘 써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번 답변 달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적당한 주기로 간략하게 오늘도 감사하다는 인사 정도만 달았구요 전화번호 저장했을 때 생신이라고 늦게 발견해서 늦었지만 생신축하드린다 답글 남기고, 스승의 날엔 전체적으로 선물도 작게나마 돌렸어요 전 나름 예의있고 부담스럽지 않은 친밀감 정도는 형성하면서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보낸지 세 달 쯤 됐을 때부터 만삭이라 출산, 조리원, 최소한의 회복할 때 까진 남편이 오후 6시 출근이라 등하원을 모두 담당해줬습니다 두달정도는 못 뵀다가 오랜만에 인사드리니 너무 반갑게 출산 축하드리고 너무 고생하셨다면서 얘기해주셨는데, 제가 바로 난소혹 제거 수술을 해서 또 다시 회복 후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을 때부터 선생님의 발언에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혹시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현명하게 조언이나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스물일곱에 결혼해 바로 임신해서 현재 스물 아홉입니다 저 스스로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라고 생각하고 어릴때 부터 꿈꿔왔던 엄마 시작의 나이였어요 물론 친구들 중에서는 제가 제일 일찍 결혼한 게 사실이고 어린이집 엄마들 중에서도 제가 막내이긴 하지만 비슷한 개월 수 아이 키우면서 다들 공감하실텐데 엄마들끼리는 나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친해지게 되더라구요 얘기 주제가 90퍼센트 이상은 아기 얘기니까요 그래도 제가 서른 전에 아이 둘 낳을 수 있었던 건 종교적인 신념을 떠나 정말 하늘에 감사한 일이에요 그리고 그 장점을 살려 중학생때부터 알바를 시작해 임신 전까지 일에 미쳐 사느라 못했던 공부를 다시 해보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수능 접수해서 현장 테스트겸 봤구요 그 와중에 하고 싶은 건 많아서 일주일에 한번 30분 드럼 배우러 다닙니다 이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이런 제 모습이 혹시나 선생님께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져 저를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신 건 아닌 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선생님의 발언 중 기억나는 첫번째는 남편이 하원할 때 둘째 데리고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첫째가 둘째한테 질투 안하는 지 여쭤보시기에 오히려 “아가 아가”하면서 잘 살피고 잘해준다 라고 답했더니 “아버님 닮아서 착한 거 같다, 왠만해선 제가 어머님 닮아 착하다고 말할텐데 아닌 거같다”면서 남편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남편이 실제로 착하게 생기기도 했고 굳이 저를 안 닮고 남편 닮아 착하다고 하시는 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냥 좋은 소리 재밌게 하시자고 던지신 말이라 생각하고 넘어갔었어요 그런데 몇 번 더 꼭 남편이 밖에 있거나 없을 때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두번째는 제 여동생이 놀러와 같이 하원하고 싶다고 같이 갔었는데 이모시냐면서 이모가 엄마보다 외모가 더 낫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사실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저보다는 제 동생이 더 예쁘긴하니까 그날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음 번에 하원하니 “제가 이모랑 엄마 중에 누가 더 예쁘냐 물어봤더니 엄마가 더 예쁘다고 하네요 저는 이모가 더 나은 것 같은데^^”라고 다짜고짜 얘기하시는데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사실이니 기분 나빠할 건 아닌 것 같은데 굳이 내 아이에게까지 이모가 더 예쁘다면서 엄마를 내려치는 듯한 뉘앙스에 속이 좀 상했어요 세번째는 가장 속이 상했던 부분인데 일단 선생님께서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은 부분 중 하나가 저희 시댁이 사업을 하시는데 시설업이라 규모가 작지 않아요 그치만 여유있게 사람 써가면서 많이 벌어들이는 정도도 아니고 손님이 적어지는 추세라 어머님 항상 고민도 많으시고 인력도 줄여서 저희 남편이 같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거든요 거기다 아버님께서 작은 땅 있으셔서 소소하게 고구마나 고추 농사해다 저희 나눠주시곤 하는데 고구마가 맛있는데 양이 많아 어린이집 나눠드리니 감사하다면서 “근데 할아버님께선 땅도 있으시고 할머님은 사업하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라며 시댁 잘사는 집 처럼 오해하고 계시더라구요 진짜 아니에요 시부모님 두 분 정말 남편 어릴적부터 이사도 많이 다녀가시면서 어렵게 키워내셨고 빚도 많았던 거 열심히 청산하시면서 고생 많이 하셨어요 뭣보다 저희도 양가 도움 거의 받지 않고 시작해서 전세 겨우 얻어 사는거에요 그치만 이런 주절주절한 이야기들 못 산다고 변명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얘기하고 살진 않아서 “아 네 근데 정말 작은 땅이고 소소하게 농사하시는 거에요~” 정도로만 답변 드렸어요 근데 나중에 제가 드럼배우고 온 날 시간상 바로 하원하러 갔는데 아이가 제 가방에서 드럼스틱을 꺼내는 바람에 선생님께서 보셨는데 어머님 공부도 하시고 드럼도 배우시냐면서 “정말 시집 잘 가셨네” 하시더라구요 맹세컨데 기분 좋은 뉘앙스는 아니었어요 아직 이 글을 쓰면서도 저 말이 가슴이 시큰거릴정도로 충격이에요 잘 사는 시댁에 시집 잘 와서 고생 하나 안하고 하고싶은 거 하고 사는 구나 라는 말 같아서 되게 저릿하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재밌어했던 공부를 포기하고 중학교 때부터 일한 저였고, 단 한순간도 고생이 없었던 시절이 없었거든요 물론 지금 정말 착하고 사랑하고 제 인생에 없으면 안되는 남편과 가족을 만난 이후로는 부족해도 행복하구요 서로 다독이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갚아나가는 재미도 있어요 이제서야 고생 끝에 제 낙이 왔고, 서른 전에 얼른 힘든 임신 출산 두번 겪어냈으며 이젠 다시 공부해서 예전보다 더 좋은 직업 가져서 외벌이 남편 편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런 보장이 없어도 남편은 저를 서포트 해줄 사람이라서 항상 감사하고 살아요 도움 거의 안받고 시작한 결혼이래도 이것저것 계속 여유 생기실때마다 남편 통해 주시는 시댁에도 받은 것보다 배는 더 챙겨드리고 싶구요 혼자 셋 키워낸 저희 엄마도 물론이구요 쓰다보니 무슨 제 인생사 주저리 늘어놓는 이야기처럼 쓰였는데 밤이라 그런가요:) 이해해주시면 감사해요 여하튼 저 그냥 ‘시집 잘 간’ 사람이 되는 건 싫은데 제 진짜를 아시기엔 짧은 관계니까 저런 말을 하셨던 거겠죠? 아마 선생님 눈에는 또래 엄마들보다 어린 나이, 전업인데 돈 잘 버는 시댁 덕에 자기 공부하고 하고 싶은 취미 하는 그런 철없는 애처럼 보여 안좋게 오해하신거 같아서 속상해요 애초에 그렇다해도 그게 안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말고도 소소한 것들도 많아서 이젠 하다하다 자다 깰 정도의 마음 아픔으로 꿈까지 꾸는데 신경 안 쓰고 살래도 잘 안되네요 부모라면 이해하시겠지만 제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어찌 제가 기분 나쁘다 표현 드리나요 최대한 예의 있게 얘기해볼까도 했지만 결국 긁어부스럼 만들기 싫은 겁쟁이인가봐요 옮기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주변엔 비슷한 가정어린이집 뿐이라 크게 변화되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 뭣보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는 게 아이에게 스트레스일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이 아이한테 정말 잘해주세요 아이도 선생님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구요 저만 참고 넘어가면 될 일 같아서 어떻게 마음속에서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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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많은 분들 조언 덕분에 좀 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있어요 결국 고민 끝에 조금 멀긴 하지만 국공립 어린이집 넣어놔서 거기 되면 바로 넘어가려구요 한 번 더 선을 넘으시면 저도 한마디 할 생각입니다!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안절부절 싫은 소리 못하고 ㅠㅠ 자신감 없게 해명하는 모습을 그 교사는 이미 다 간파 했을거 같네요.. 약자라 생각해서 괴롭히고 막 대하는 상황이네요 나이 그렇게 어린편 아니시고 곧 30바라보시 잖아요..! 그리고 무슨 ㅠㅠ 땅 크기나 부모님이 얼만큼 해주고 그런거 왜 거기서 해명하고 계시나요........ 너무 ....... 말도 안되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사적 대화를 차단하심이 어떨까 싶어요...강단있는 애 둘 엄마로 거듭나시길!!! 그리고 그 교사는 애도 잘 케어 못할거 같아요ㅠㅠㅠ 옮겼으면 좋겠어요 ㅠㅠ진심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조금 답답하게 군 면이 없지않아 있는 건 사실이에요 재산에 대한 해명은 너무 잘 사는 집 처럼 생각하시기에 하하 그 정도는 아니에요 정도로 답변 드린 정도라 안절부절 못하게 보일 건 생각 못 했네요ㅠ 이제 내년에 올라가면 선생님이 바뀌니 조금 참자참자 했는데 둘째도 내년에 보내면 같은 선생님이라 주변에 0세반 있는 어린이집들 알아봤는데 엄마들 사이에서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아서요ㅠ 참 어려운 상황이네요 좀 더 독하게 마음 먹어야겠어요:)
교육계종사자인데 말도 안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학부모한테 그런 말씀 한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그런 발언을 함부로 하다니 말도 안돼요!!ㅠㅠㅠ 정말 다양한 환경의 아이와 부모를 만나게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 같아요 쓰니님이 일단 착하신 것 같고 부러워 하는것도 맞는것 같은데, 그렇다고 넘기기엔 아무렇지 않은 비교성, 비야냥 거리는 말투가 아이한테도 무의식중에 나오는건 아닐까 걱정됩니다ㅠㅠ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선 넘은 발언이 이어질 시에는 원장선생님께 말씀 드리거나 따로 조취를 취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교육계종사자분께서 직접 얘기해주시니 더 말이 안되는 거였다는 게 느껴지네요 네 소소한 말씀들은 그냥 흘려듣고 한 번더 선을 넘으시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얘기해야겠죠 진심으로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니 무슨 선생님 인성이 무슨일일까요... 저는 어린이집 선생님은 아니지만 음악쪽으로 선생님 일을 하고있어서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 만나는데 엄마가 일도 안히시는데 예쁘게 꾸미고 골프치러 다니시고 그러면 우와 진짜 멋진 삶 사신다 나도 저렇게 건강하고 예쁘게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제 생각에는 쓴이님이 진짜 진심 부러워서 그런거같아요!!!!!!!!! 아오 글 읽는 내내 너무 화났어요..ㅋㅋㅋㅋㅋ 쓴이님 사정 모르고 그냥 보이기에 젊은데 공부도 하고 취미도 하니까 부럽나봐요 그냥 날 부러워하는구나~ 생각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셔서 하고싶은 일 하시고 취미도 열심히 하셔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육아하세요!! 선생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원래 저런사람이구나~하고 한귀로듣고 흘려버려용!

대신 화내주셔서 감사해요ㅋㅋㅋ 어딜가나 날 안 좋아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저랑만 관련된 사람이면 무시하고 하지말아달라 할텐데 아이가 연관돼있으니 아무것도 못해서 마음이 답답한가봐요ㅠ 좀 더 흘려듣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네요ㅠ
그 선생님 오지랖이;; 쓴이님이랑 나름 친해졌다 생각하고 편하게 얘기하는거 같네요 착하셔서 다 받아주시고 웃어주시고 하시니 본인이 무례한지 모르고 계속 그런거같은데.. 본인이 보기엔 애 둘 낳아도 젊은 나이고 여유있는 시댁으로 시집 잘 가서 하고싶은거 하고 사는거 같으니 본인은 갖지 못한 부러움과 결핍에 그러는거같아요~! 선생님이랑 구구절절 쓴이님 개인사 공유할 일도 아니고 알아줄 필요도 없는 그저 애기 어린이집 선생님이니 그냥 날 부러워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시는게 쓴이님 맘이 편하실거 같아요!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기분 좋은 부러움의 표현이 아니니 들을 때마다 곤란했어요ㅠ 조금 더 마음을 비워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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