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써있는거 다 먹었어요 마라 커피 초콜릿 등등,,담배랑 술만 안하면 된다생각해서 ㅠ
자유 베동
/ 자유주제
금기 투성이지만 산모 컨디션이 젤 중요한 것 같아요
16주차 되는 임산부입니다. 먹는 것부터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고 염려했던 극초기와 달리 어느새부터는 강박처럼 되어서 인터넷 정보도 보지 않고 제가 스트레스 안 받는 걸 1순위로 하고 지냈어요. 밀가루 먹지 마라, 커피 안 된다, 초콜렛도 카페인이 많다, 초밥 안 된다, 참치 캔 안 된다, 하지말라는 것 투성이지만. 결국 탈이 났을 때 약을 먹을 수 없으니 그런 거고 골고루, 너무 많이 먹지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화학적으로 매운 음식(캡사이신)이나 마라에 들어가는 산초, 약초들은 자궁을 수축할 수 있어 잠시 내려놓는 게 필요해보이고요. 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보여지는 직업인데, 뿌리염색을 한지 오래되어서 머리도 정말 지저분했어요. 머리 때문에 뭘해도 깔끔하지 않은. 그래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녔고 일에도 영향을 주더라고요. 너무 우울해져서 13주차 때 염색을 했는데, 염색해주는 샵 원장님도 임신 초기였고, 두피에 안 닿게 염색해주셨어요. 생각해보면 매일 그렇게 화학품에 노출되는 직업도 아기를 갖고 낳죠. 우리가 염려하는 것보다 몸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주 미미하다는 거죠. 염색 자체보단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있는 그 시간이 임산부에게 무리가 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또, 여행도 안된다는 말에 겁을 먹었지만 저는 지난주까지 2주간 호주로 출장 다녀왔고, 일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 지내다 왔어요. 장거리 비행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비행기에 있는 시간에 컨디션을 어떻게 잘 지켜내느냐가 더 중요한 거고, 중간 중간 스트레칭하고 걸으면서 무탈하게 왕복 20시간 비행을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반듯하게 눕는 것도 안 좋다, 아기에게 혈액이 많이 돌 수 있도록 왼쪽으로 자라는 정보가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평소 시체처럼 똑바로 누워자다가 그리 자니 잠을 많이 설치더군요. 그 다음부턴 내가 편한자세로 잤는데 너무 잘자고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쓰다보니 정보의 홍수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고 싶네요ㅡ ㅎㅎ 저는 참고로 갑상선 항진으로 약을 먹고 있는 꽤 입덧이 유별난 산모예요. 토덧으로 되려 살이 빠지기도 했고. 나이도 내후년이면 마흔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했어요. 하지만 호주에서 너무 먹을 게 없어서 스시 먹고 안 마시던 커피도 하루 한잔씩 했어요. 임신 전처럼 양껏 먹고 싶은만큼 배불리 먹진 않았고요. 그런데 금기를 지키느라 스트레스 받았던 한국에서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걸 적당히 먹고, 강박에 시달리지 않으니까 즐겁기도 했고요. 임신을 잠시 잊을만큼, 지쳤던 몸도 정신도 힘이 났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임산부가 하지말아야할 것들을 다 했네요; 그래서 나는 내가 더 중요한가, 아기에게 너무 무심한가, 엄마 자격이 없나 죄책감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출장서 돌아와 4주만에 병원 다녀왔는데 아기는 넘 건강하고 심장박동수 양수 모두 이상이 없었어요. 아기만큼, 오랜만에 제 컨디션도 최상이었고요. 물론 다해도 괜찮다는 말은 아니고요. 특이 이슈가 있는 산모나 위험산모는 지켜야할 것들이 있겠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우리 윗세대 엄마들은 그런 정보 하나 없이도 모두 우리를 낳았잖아요. 시댁살이하며 밭에서 일하다가도 아기를 낳던 그 윗 세대도 있었고요. 지금처럼 모든 게 정보화, 의료화되지 않았던 시절 산모가 몸의 변화를 감내하며 입덧약 없이 매일 게워내야만 했던 시대도 있었으니까요. 귀뜸하자면, 제가 모든 정보에 촉각을 세우고 작은 행동하나에 염려하고, 스트레스 받아 우울해 할때 병원 원장님이 제 강박을 내려놓으라 하시며 해주신 말이 힘이 됐어요. 세상 밖에 나올 아기는 나온다. 그것은 엄마가 잘했고 잘못했느냐가 아니라 아기의 운명이다. 아기만큼이나 엄마의 안녕이 중요하다. 엄마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 술 담배 외에는 적당히 골고루 먹을 것. 아기에게만 집중하며 절대 안정을 취하고 나를 포기하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걸 놓지 않는 것. 엄마의 행복이 아기에게도 좋은 거라 생각해요. 다만 몸이 달라졌으니 임신 전때보단 힘을 덜 줄 것(무리하지 말 것). 그럼 엄마가 되어가는 나날이 그리 힘겹지는 않을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출산하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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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맞아용 저도 술담배 빼고는 다 했어요 초밥 카페인 네일 염색 .. 산모가 행복한게 곧 태교라고 생각합니당 순하고 예쁜아기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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