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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베동

/ 자유주제

애개육아가 끝났습니다.(넋두리글..)

애개육아가 끝났습니다.(넋두리글..)

( 강아지이름은 태명과 겹칠 수 있어 밝히지 않습니다. ) 15년 1달 하고 9일을 끝으로 애개육아가 끝났습니다. 지난 18일 제 첫 아들이자 첫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늘 건넜어요. 제가 보냈습니다. 뚱딴지처럼 찾아온 딴지덕에 행복했지만 힘들었던 시간동안 제 강아지는 순식간에 늙었어요. 외모는 변하지않았지만 가랑이사이에 종양이 생겼거든요. 늘 신랑과 얘가 무슨 15살이야 30살까지 살겠네 했는데.. 딴지가 태어나고 자라는동안 우리강아지는 늘 후순위였고 강아지가 짖거나 기침이라도하면 애기깬다고 타박하고.. 배변실수가 잦아졌을땐 말 못하는 두 애기가 날 힘들게한다며 짜증냈습니다. 배변실수와 더불어 아기가 기어다니고 활동반경이 커지며 우리강아지는 침대도 올라오는거 금지시키며 강아지의 활동반경이 티테이블아래와 화장실정도로 좁아졌습니다. 컨디션이 안좋아보이면 나이먹어서 그런거라고 애써 못 본 척 했습니다. 어느날부터 때맞춰 사료와 물만 의무적으로 챙겼고.. 아기 산책갈때, 외출할때.. 강아지는 항상 집을지켰습니다. 늘 손을씻으며 제손은 한겨울 튼살처럼 찢어지고 갈라지고를 반복했고.. 강아지를 만지면 또 손씻고 아기를 만져야하니 눈으로만.. 말로만 이뻐했습니다. 강아지 가랑이 사이에 자란 종양은 무서운 속도로 자라 어느순간 제 양 주먹보다 커지며 걸음걸이에도 문제가 생겼고.. 그핑계로 산책을 건너뛰고.. 다음에 다음에.. 미루다 오로지 강아지에만 집중하던 산책이란건 몇달을 못한것 같습니다. 결국엔 종양이 너무 커져 생살이 터져 피가나는 지경이되었고.. 그 이후엔 지혈제 항생제가 따라주지않을 정도로 급격히 진행되어 살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열흘 드레싱을 갈아주고 지혈제를 맞고 항생제를 맞아도 차도가 없었고 병원에선 시서줄수 있는게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냈습니다. 열흘 뿐이었어요. 그것도 딴지가 잘때 드레싱 갈아주고. 딴지가 울지않을때 쓰다듬고. 새벽에 강아지가 드레싱을 뜯어내고 피를 흘리고 돌아다닌 흔적을 지우며 강아지만 온전히 눈에담은 시간은요. 슬펐어요. 그런데 현실은 .. 강아지를 보내고 집에와선 딴지 이유식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신랑이랑 밥을먹고 있었습니다. 강아지가 신랑을 엄청 따랐어요. 신랑도 슬펐겠죠. 3일을 내리 술을마시며 울었죠. 근데 전 울 시간도 없네요. 온전히 강아지만 생각하며 울고 슬퍼하고 그리워할 시간이 없습니다. 뭔가 허무하고 그렇게 보내는게 맞나.. 내가 나 편하자고 그렇게 보낸건가.. 문득문득 딴지가 낮잠 자는시간, 늦은 밤 제가 잠들기 전.. 보낸걸 후회했다가, 아니라고 맞다고 했다가.. 생각만복잡해지는 몇일을 보내고있어요. 온전히. 강아지만 바라보고 기억하고 슬퍼하고 싶은데.. 언제쯤 가능할까요.. 날도 좋은데 괜히 울적해서 위로받고싶어 끄적거렸어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0

  1.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네요ㅠ 저도 방금 저희집 고양이가 만져줘도 계속 만져달라고해서 손 닦기 귀찮아서 밀어내던 참이었는데...공감이 많이 갔어요ㅠ문득문득 나는 강아지 생각에 못해준것만 생각나고...힘드실 것 같아요.. 너무 자책하지마시고 함께 보낸 즐거웠던 시간들 추억하시면서 잘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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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 순간순간 울컥하지만 아직은 버텨내고 있는거 같아요. 송이님도 냥이랑 행복시간 더 많이 만드셔욥!

  2. 에궁 눈물이 나네요. 아기니까 아무래도 나이들고 똑똑한 강아지가 더 이해해주겠지 했던 마음도 있으셨을 거고, 아마 실제로도 그랬을 겁니다. 강아지 눈에는 자식을 카우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하며 떠나갔을 거 같네요. 하늘나라에서도 잘 뛰어 놀면서항상 잘 애기 키우나 지켜보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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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으면 좋겠네요.. 순한강아지라 너무 신경못썼나봐요. 돌이킬 수 없어서 더 신경쓰이고 그런거같아요

  3. 가족을 떠나보낸 마음이신데.. 얼마나 상심이 크실까요.. 늘 밝고 유쾌한 글과 댓글들로 마주하던 딴지맘님이었는데, 글에서 슬픔과 그리움이 묻어나서 더 마음이 안타깝네요 ㅠㅠ 저는 제가 초2 때 태어난 강아지를 대학생 때 떠나보냈었는데 그 상실감 이루 말할 수 없죠..ㅠㅠ.. 반려견들이 무지개다리 건너면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잖아요!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부디 마음 잘 다독이시길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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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감사해요.. 마지막 인사할때 기다리지 말라고했어요 .. 15년을 기다렸으니 신나게 돌아다니며 놀라고 .. 내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오고싶을때 다시 오라고 그때 만나자구요 ㅎㅎ 염치없게도 위로받으니 좋네요

  4. 헐 저랑 너무 같아서 놀랐어요. 8년 키운 강아지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연수랑 생일이 같아요. 의미있게 시작했는데.. 저두 강아지 때문에 아기가 깨고 아기 때문에 못 안아주고 항상 후순위였어요 ㅜㅜ 못 오게하고 혼내기만 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 똥꼬발랄하던 강아지는 어느순간 자기자리에서 항상 잠만 자더라구요. 이제 노견이라서 그런가 생각했어요. 눈도 흐리멍텅해지고.. 저번달에 결혼준비로 바빠서 더 신경쓰지 못 했는데 갑자기 혈뇨 누는거 보고 놀라서 병원에 갔어요. 자궁축농증 이더라구요.. 수술했던 날 마취주사 맞자마자 쇼크와서 생사가 오가는데도 연수 봐야되서 정신도 없고 병문안도 많이 못 갔어요. 심지어 추석 + 웨촬도 끼여있어서 2주 입원시켰어요 😢 진짜 미안하더라구요.. 집오면 잘해줘야지 했는데 또 똑같은 일상이예요 😭😭 한번은 운동을 할게 아니라 개산책을 한시간 해주는게 맞지않나? 나 너무 이기적인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다면 안 아팠을거 같고.. 항상 미안하지만 연수 보느라 금방 또 잊고 그러네요 ㅜㅜ 딴지님 고생많으셨어요. 저는 폰에 강아지 사진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연수사진만 있어요. 강아지 사진 안 찍은지 오래됐더라구요.. 다 그리 되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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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이 참 이상해요.. 끝까지 그래도 내가 책임졌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가, 다른 엄빠 만났음 더 이쁨받고 살았을텐데 했다가.. 쉬이 가실 마음은 아니지만 연수맘님도 잠들기 전이라도 얼굴한번 부벼주고 하셔요 ㅎㅎ 그냥 지나고나니 다 미안한거뿐이네요

  5. 애궁..15년동안 키운 강아지 보내서 너무 슬프시겠어요. 아기땜에 후순위로 밀린거같아 죄책감도 드시는거 같네요.. 강아지가 참 예뻐보여요. 마음 잘 추스리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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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예뻤을때.. 제가 자기만 바라볼때 사진이에요 ㅎㅎ 어느날부턴가 항상 강아지 사진이었던 사진첩이 딴지사진으로 바뀌고 최근 강아지사진은 자고있는 사진뿐이어서 또 슬퍼지더라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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