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저도 하루종일 앉아서 논문쓰고 실험하고 계획서쓰던 연구직이여서 공감되네요!!! 낳으면 모성애 뿜뿜해지는군요!! 아직 실감이안나요! 아기도 엄마도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12월 베동
/ 자유주제
3.8kg 제왕절개 걱정마세용. 병원이고요, 아기랑 내일 조리원 가요
월요일 오전에 아기 만나구, 내일 조리원으로 이동합니다^^! 얼른 아기 더 가까이서 많이 만나고 싶어요. 저는 전치태반이라 제왕절개했고요, 아기는 3.8kg 여아로 큰 아기였어요. 제왕절개 걱정하시는 분들 너무 걱정마시라고 글 남겨요. 하반신 마취하고 잠자고 중간에 일어나 아기 보는 걸로 선택했는데요. 5분 흘렀나.. 10분 흘렀나… 아기 우는 소리에 깼어요. 남편이 드라마 같았대요. 바깥에서 기다리는데 아기 울음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서 ㅎㅎ 중간에 깨서 아기 보는데 넘 신기했어요. 그런데 그때도 실감을 못했고 아기랑 어색했어요. 그냥 이런 사람이 내 뱃속에 있었다고? 이런 느낌ㅎㅎ 제왕 1일차는 수술 부위에 발열두 있고 자꾸 몸에서 쏟아지고(오로.. 피..) 하니까 힘들긴한데, 마취 풀리는대로 다리 발가락 움직이면서 움직였고요. 매시간 좀 나아지는 걸 느꼈어요ㅎㅎ 물론 일어서는 건 너무 힘들죠.. 그런데 소변줄 빼고 일어서는 연습하는데, 저는 바로 직립보행했어요ㅎㅎ 회복이 넘 빨랐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에겐 무통주사 진통제가 있으니 걱정마세요. ㅎㅎ 페인버스터는 안했습니다! 3일차부터는 남편이 사정이 있어 병원에 올 수 없었는데 성큼성큼 워낙 잘 걸어다니니 혼자 있었구 남편은 밤에만 잠깐 들러 수다 떨다가 집에 갔어요. 보호자 소파침대가 편하지 않다보니 제가 미안해서 집으로 보냈고, 어제 오늘도 혼자 지냈어요. 하루에 네 번정도 아기 수유콜 오는데 가서 젖 물리고 걷구 하면서요. 전 평소에 장시간 앉아 논문 읽고 글쓰는 게 전부인, 강의할 땐 몇 시간 내내 서있고 밤샘도 많은 연구직이라 허리도 아프고 코어도 딸리고ㅜㅜ 몸이 많이 망가졌는데 자연분만했으면 뼈 다 뒤틀어졌을 것 같아요. (실제로 산전요가 때, 요가 선생님이 제 몸 상태로는 자연분만하면 더 크게 망가질거라고 걱정하셨었어요) 제왕절개하길 잘했다 싶을만큼 너무 편합니다… 수술 무서워 마셔요^^ 마취 들어가면 꿀잠 자서 넘 개운하고? 회복도 그렇게 더디지 않아요. 신생아실 가면 이마가 퍼런 아기들이 있는데 자연분만하다가 골반에 끼어서 멍이 든거라고 하더라구요. 제왕은 그런 일은 없구, 진통 안 느껴도 되고. 무얼 선택하든 다 장단점이 있고 정답이 없는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임신 중에 입덧이 심해 고생을 많이 했고, 배도 너무 커서 힘들고. 살도 많이쪄 우울했고… 아기가 태어나선 너무 낯설어서 그냥 몸이 가벼워진게 좋았고 해방감이 컸는데요… 내심 앞으론 자유시간이 없을거란 생각에… 아기가 더 크기 전에 몸 회복력도 좋으니 2월엔 친정엄마한테 아기 맡기구 남편이랑 둘이 해외 여행갈 생각만 했었는데, 알아서 커줄 것만 같았던 아기가, 어젠 심장잡음이 들린다고 외래병원을 연계해주었는데 눈물이 뚝뚝나는거예요. 원장님이 별 거 아니구 심장잡음은 많이들 잡힌다고하는데, ㅠㅜ 제가 철 없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생각했던 것보다는 모성애가 뿜어지지 않았던 아기를 어색해했던 요 며칠이… 아기에게 미안해지면서 ㅜㅜ 너무 슬픈거예요. 그제서야 엄마가 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지금은 수유콜 오면 바로 달려가서 아기 안아주고 얘기해주고 눈 마주치고 안 놓아주려고 하네요. 붓기 빠지고 눈을 뜨니까 너무 예뻐요. 나날이 예뻐져요. 아기는 늘 넘 갖고 싶어했으면서도 한편으로 제 자신이, 제 일이 더 먼저였던 저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자꾸 미안해져요.ㅠㅠ 아기 넘 사랑스러워요… 작고 소중해. 여행 생각은 물론 맵고 짠거 좋아하던 저인데 그런 것두 하나두 생각 안나요. 아기만 보고, 안고 있고파요ㅠ 초유만 먹이고 단유하려 했는데 아기가 젖 물고 잠드는 모습 계속 보고파 완모하고 싶어졌어요ㅜㅜ 아기 낳기 전과 후의 계획이, 생각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모쪼록 제왕절개 후기와 철없던 제가 엄마가 되어가는 그 벅찬 감동을 글로 남겨봅니다. 12월 베동님들 모두 순산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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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밤낮없고 늘 자기계발해야하는 직업군이다보니 나와 내 일을 우선해온 시간이 익숙한데, 아기랑 교감할수록 새로운 시간이 열릴거예요^^ 순산하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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