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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베동

/ 자유주제

5년만에 특별한 선물 우리아가🍼

결혼을 하자마자 남편 직업상 원래 살던곳과는 전혀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살게되었어요. 덕분에 신혼생활을 섬에서 보내게 되었죠. 애기 없이 우리 둘만의 생활을 충분히 즐기자!! 했지만 연고지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저는 너무 외로웠고 공허해지면서 자연스레 2세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실은 결혼전 남편과 아이가 생겼었어요. 그런데 기뻐할틈없이 심장소리 듣고나서 아이가 먼저 가버렸어요… 맘껏 기뻐하지도 축하받지도 못하고 그렇게 유산을 했죠.. 제가 마음이 공허할때면 그때 떠나보낸 아이 생각이나서 초음파 사진도 못버렸어요.. 그래서 이제는 축하받을수 있도 기뻐할수 있으니까 공기 좋은 곳에서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겟어!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어머나 이게 왠걸요? 홍양님이 오셔야할 날에 안오더라구요? 예정일이 훌쩍 지났는데도 안오고 그래서 “아! 임신이 됏나보다! 다시 찾아와줫구나!” 라고 자신했죠. 그런데.. 몇십개의 테스트기를 해보아도 너무나 단호한 한줄.. 그렇지만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들.. 참을수 없어 병원을 찾아갔어요. 섬지역이라 산부인과는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어요 오래된 초음파로 확인해본 결과 당연히 임신은 아니였고, 모든 증상은 증상놀이 였어요. “근데 저는 왜 생리 안하는거예요?” 라는 질문에 의사는 “음.. 초음파가 잘 안보이긴 하지만 다낭성증후군 이신거 같네요.” 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믿을수 없어서 육지의 큰 산부인과를 찾았고 진료를 보니 맞았어요.. 다낭성증후군이.. 그것도 엄청엄청엄청 심하다고.. 그렇지만 나이가 어려서 딱히 치료 하기도 그렇고 남편은 섬에 있으니 배란날짜 잡기도 너무 힘들고.. 그냥 살빼고 운동하세요. 하며 생리유도제만 주시더라구요.. 아니 그렇게 펑펑놀때는 꼬박꼬박 생리를 하더니 왜 임신준비하자마자 다낭성이야?.. 나..아기를 지키지 못해서 벌받는건가?.. 하고 엄청 속상하고 우울했어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섬에 들어가고 제 건강이 나빠졌더라구요.. 활동량이 적어지니 살은 찌고.. 결혼전 약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더니 간은 망가져있고.. 여러모로 참 힘들었더라구요.. 그렇게 몇년이 지날수록 생리는 1년에 고작 2번… 많아야 6번 정도?.. 정상적인 생리는 결혼하고 거의 없게 되었어요.. 저의 신체적으로도 이렇게 되니 나는 여자로써의 자존심도 너무 상하고.. 남편이 아이없이 살자고 해줘도 은근 눈치가 보이고.. 더구나 더 힘들었던건 남편의 직장상사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이였어요.. “왜 아이를 안갖냐? 왜? 와이프가 어디 문제 있냐?” “애는 있어야지. 와이프 데리고 병원가봐” “와이프 살 좀 빼야 애가 생기겠더라?” 라는 말들.. 이말들이 너무 비수가 되어 꽂혔어요.. 양가 부모님들도 아기 가지라고 말씀 안하시는데 왜 남들이 저렇게 함부로 말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는..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졌어요.. 누군가가 왜 아기 안가져?라고 물으면 “그냥 싫어, 애기 있으면 힘들잖아, 지금 우리둘의 편함과 행복이 너무 좋네. 딩크로 살려고” 라고 단정을 지어버렸어요. 그렇게 마음을 닫았죠. 그렇게 섬에서 3년 동안 살다가 사정상 남편이랑 1년을 떨어져 살았어요. 떨어져 있으니 임신이 되는게 이상했죠. 그래도 한번씩 보고나서 생리가 없으면.. 저도 모르게 기대했나봐요. 끊었던 맘카페를 수 없이 드나들었고 혼자 수없이 울었어요. 그런데 제맘을 무너뜨린건 저희 친정엄마의 한마디였어요.. 엄마가 첫아이때 엄청 반대를 하셨거든요? 물론 딸 앞날이 걱정되서요.. 그래서 인지 “니가 아이가 안생기는걸 보니.. 다 엄마탓인가보다 그때 내가 너무 반대하고 나쁜말만해서 아기가 떠나고.. 할머니가 미워서 나때문에 아기가 안 찾아오는거 같아서 엄마때문인가봐..”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말을 들은전 그자리에선 애써 엄마 때문 아니라고 웃으며 뭐 그런말 하냐고 넘겼지만.. 혼자서 엄청 울었어요.. 친정엄마탓도 아니고 초기 유산은 엄마의 잘못도 아니라고들 하지만 여러 감정이 섞여서.. 한동안 울기만 했어요.. 그렇게 지나며 남편과 다시 함께 살기 시작했고, 그 기간도 1년이 또 지났네요.. 그 사이네 주변에선 둘 셋씩 턱턱 낳고 살아가도 전 생리가 돌아오지 않았고,애써 웃으며 살아갔어요. 뭐 애기 계획도 없이니 백신이나 맞자 싶어서 올 8월에 화이자 1차 백신맞고 엄청난 생리 부작용을 겪었어요.. 너무너무 아팠고 죽다 살아났어요. 한달 후 2차를 맞는 날이 되었는데 남편이 그 전날 저보고 몸이 너무 뜨거운데 열나는거 아니냐고 열나서 내일 백신 맞을수 있겠어? 할정도로 열이 났어요.. 감기나 오려나.. 하고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깻는데 너무너무 느낌이 쎄한 여자의 직감이 드는거예요.. 에이.. 설마 하면서도 테스트기를 해보았어요.. 그런데 테스트기 유통기한이 한참을 지났길래 기대도 안하고 그냥 던져두었죠. 그런데… 제 눈에 보이는 또 다른 한줄.. “이건.. 두줄인데?…” 믿기지 않아서 유통기한 지난 테스트기 4개를 다 해봤는데.. 전부다 두줄… 사실 전 눈물이 날줄 알았어요.. 그런데 기대가 너무 없었는지 당황스러운게 먼저더라구요.. 더군다나 바로 전 생리가 정상적이지 않은 생리 부작용을 겪어서 더 불안했어요.. 어짜피 병원을 가도 확인이 안될껄 알았지만 백신을 맞아야하나 어째야되나 싶어서 병원을 가보니 역시나 초음파 확인불가 백신은 선택사항.. 그렇게 꾸역꾸역 참다가 2주뒤 병원가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고서야 눈물이 나더라구요.. 또 눈꼽아 기다리다 들은 힘찬 심장소리… 겁이 나긴했어요.. 또 떠나가면 어쩌나.. 그래도 기특하게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었고, 양가 가족에게도 알리니 의외로 친정아빠가 눈물을 보이셔서 또 찡했네요. 엄마도 눈물을 훔치시고.. 엄마의 표정에서 “이제 되었다” 라는 마음을 읽은거 같아요.. 시댁에서도 남편도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어요. 그렇게 온갖 서러움을 이겨내고 5년만에 우리 아가는 저희에게 찾아와 주었고, 저는 제 인생 마지막 20대 생일 선물로도 우리 아가를 얻었어요. 너무 의미가 있는 내새끼😍 (참고로 태몽은 제가 꿧는데 제 배꼽에서 꽃 한송이가 뿅! 하고 피어난 꿈이였어요!) 저는 5월이 너무 싫었어요. 첫 아가를 5월에 떠나 보냈거든요… 그래서 4월 말부터는 불안하고 우울하고 너무 끔찍히도 싫은 달 이였는데.. 이제는 아니예요! 신기하게도 저희 아기가 5월이 예정일이더라구요! 제가 너무 맘 아프게 힘들어하니 아기가 그만 힘들라고 이렇게 보듬어 주는것만 같아서 이제는 너무 좋아요ㅎㅎ 참 단순하죠? 남들 다 하는 임신이 너무 힘들었고, 그래도 저보다 더 힘들게 임신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저 나름대로 위안을 삼았고, 그분들도 꼭 예쁜 아기천사가 찾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14주 1일이 되었네요. 남은 기간 동안 잘 커서 얼른 우리 아기 만나고 싶어요ㅎㅎ 아기 만나기까지 5년의 긴 스토리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임산부님들 안전하고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댓글

8

  1. 축하드랴요..! 읽다가 코끝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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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ㅠ 저도 글쓰다 그때 일들이 생각나며 눙물이..ㅠㅠ

  2. 정말 고마운 천사님이 5월 싫어하지 마시라구 또 뾰로롱 맞춰서 찾아와주셨나봐요! 저도 처음이 유산이라 16-17주 다 되어가도 늘 불안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우리 기도 열심히 하고 몸 건강 마음 건강 잘 지켜서 호랑이처럼 튼튼한 아가 낳아보아요😘 아휴... 저도 결혼 4년짼데 이제 첫 아가네요. 그동안 맘 고생 정말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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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ㅎㅎ 이젠 5월이 기다려져요! 몸관리 잘하시구 우리 순산해요!^^

  3. 저는 결혼 8년차, 시험관만 3년하다가 이번에 아가가 찾아왔어요. 잘 키워서 5월 건강한 아이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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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많으셨겠어요ㅠ ㅠ 아가들 보며 우리 그동안의 고생을 어서 녹아내려보아요!ㅎㅎ

  4. 저는16주 5월7일예정일이예요!ㅎㅎ어렵게 가진만큼 그마음을알아서 건강하게 순산하실거에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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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해요! 몸조리 잘하시구 행복한 날들되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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