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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자유주제

정신과 상담 도움되나요?

제가 선택해서 낳은 거니 아기에게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다 부질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제가 아기를 이미 망친 것 같고 못볼꼴 보여준 것도 화가나고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지치고 종일 제 행동이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부터.. 아기 걱정을 24시간 365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 숨막혀서 도망치고 싶어요. 제가 문제 있는 걸까요? 둘도 셋도 잘 해내는 사람들 많은데 나는 왜 쉽게 무너질끼? 제 자신이 너무 미워서 못 견디겠어요... 약물 복용까지 해야 효과가 있을까요? 둘째 임신 중이라 약물은 어려울 것 같은데... 저 같은 게 아이 둘이나 낳아서 사람 둘이나 망치는 게 아닐까 걱정되어요..

댓글

6

  1. 제가 둘째 임신 지금 20주찬데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아기 지우고 그냥 나도 죽을까 하는 충동과 우울감에 출근해서도 계속 울다가 상담이나 받아보자는 심정으로 병원 갔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엄마가 세상에 없는 것 보다 있는게 아기한테 좋겠죠? 라고 하시면서 제일 약한 우울증 약 처방해주셔서 거의 한달 째 먹고 있어요. 덕분에 우울증 증상은 많이 가라앉았구요. 두번째 상담 올 때는 남편이랑 같이 오래서 같이 갔거든요(남편도 우울증 앓은 적이 있어서 거부감 없이 같이 갔어요). 선생님이 보통 처음 내원하면 체크리스트 같은거 적으라고 하는데 제가 너무 위험해 보여서 그냥 바로 약 처방 부터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뱃속에 아기도 엄마가 우울해 하면서 스스로를 미워 하는 것 보다 약한 약 복용 하면서 덜 우울해 하는걸 좋아하지 않을까요? 선생님이 상담하시면서 우리나라가 정신과 약에 등급을 보수적으로 매겨서 사람들이 아파도 정신과 약 안먹으려고 하는거라고 하시더라구요(유럽 같은 경우는 졸피뎀이 B등급이래요).

  2. 호르몬때문에 그런 거예요. 몸도 힘들고 잠도 잘 못자고.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거든요. 절대로 나쁜 엄마 아니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서 반작용으로 나쁜 생각들, 무기력한 생각들, 내가 미운 느낌이 드는 거여요. 임신 중, 산후 우울에 관련해서 국가기관도 있고 전화상담도 가능하세요. 한번 알아보고 상담 받아보세요. 제가 보건소에서 듣기로는 임신 중에 먹을 수 있는 약도 있다고 했어요. 약 외에도 여러가지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산후 아기 100일때까지 내가 너무 쓸모없는 인간 같고 부모되기에 부족한데 생각없이 이기적으로 낳은 건 아닌가 그런생각 많이했어요. 우울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도움 받으셔야해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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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적 심리 치료에 관해서도 한번 찾아보세요. 나쁜 생각이 들 때, 이런 생각은 호르몬과 상황 때문에 드는 것이다. 나는 안전하고 최악의 인간이 아니다. 이렇게 냉정하게 상황을 인지함으로서 우울한 감정과 멀어지는 훈련을 하는 것인데요. 짧은 덧글로는 설명이 부족할테지만 저는 임신 전 우울증 약을 복용했었고 임신 준비와 함께 중단, 이후 우울감이 올 때 이전에 훈련했던 인지 치료 대응으로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하지마시고 꼭 의료, 국가 기관에 도움을 받으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자녀들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님은 자격이 충분한 사람입니다. 힘든 상황이 맞지만, 아기들과 힘내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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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적 심리 치료 예시 1. 내가 아이의 인생을 망쳤다->먼 미래의 일이며 일어나지 않음, 일어날 확률 낮음. 2.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음, 미움-> 사실이 아님. 나는 아기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상한 부모임. 걱정이 과할 뿐임. 호르몬 때문에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드는 느낌일 뿐임. 3. 24시간 365일 아기를 걱정해야 함이 절망스러움-> 사실이 아님. 지속적으로 일어날 일이 아님. 육아가 익숙해지고 호르몬, 신체, 정신이 안정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육아를 할 수 있음. 상상하는 것만큼 궁지에 몰려서 육아하지 않아도 됨. 다른 보호자 및 기관이 육아를 도와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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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안 좋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은 우울감에 의한 침습적 사고 상태입니다. 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님이 겪는 이와 같은 모든 일들은 코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름. 목감기에 걸리면 목이 붓고 따가우며 기침이 남. 과 같이 질병에 걸리면 당연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으며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치료는 절대로 나쁜 일이거나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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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낮에 정말정말 힘든 마음에 나쁜 생각까지 하는 제 모습에 충격을 받아 정말 도운이 필요할 것 같아서 썼던 글인데 이렇게나 자세히, 정성스럽게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주변에 sos 더 청하고 이번 기회에 국가기관이나 상담센터도 한번 알아보고 도움받아보려고요.. 덕분에 용기가 생겼고, 안좋은 생각이 들 때마다 님의 글을 다시 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정말 도움이 많이 되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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