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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베동

/ 자유주제

(이벤트참여)아니,의사양반! 나도 덜컸는데 아기라뇨?

-부제 : 아직 진로 탐색 중인 30살 엄마의 임신여정 후후.. 아직도 7월의 뜨거운 여름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하군요.. 저와 남편은 12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21년 5월 말 결혼식을 올렸어요. 30살이 많다면 많은 나이지만, 해외봉사도 다녀오고, 이직도 해가면서 한량처럼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던 저에게 결혼이란 이벤트는 생각도 못한 이벤트였는데...취미로 시작한 독서모임에서 만난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와 미친 콩깍지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남편을 만나면서 본인의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너무 재미있게 일을 하고, 또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는게 너무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은 가장 취약한 사람을 돕는 구급대원으로서, 저는 사회 복지 현장에서 남을 도우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직업이 있음에 감사하며 살자고 결혼과 동시에 공시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하루 10시간정도를 독서실에서 보내면 제일 좋은건 점심 저녁 뭐먹을까 상상하는거더라구요. 그날 쩝쩝박사인 저는 독서실에서 오전 공부를 하면서 집에가서 김치 달달 볶아서 찬밥을 넣고 굴소스 한스푼에 참기름 한번 쭉 둘러서 김치볶음밥을 먹을 상상을 하며 신나게 공부를 하고 점심에 머슴밥을 먹고 복귀를 했는데 갑자기 욱! 하며 토할것같은 너낌적인 너낌을 받습니다. 평소 그정도 양에 굴복할 돼지력 만렙의🐷 제가 아니라 느낌이 이상했죠. 생리 예정일이 3일정도 밀렸지만 공시생 부인을 돌같이 대하는 남편의 정성에 신혼이었지만 임신은 생각도 안했습니다만..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치는 시어머니의 2주전 태몽썰..."내가 꿈에서 알밤을 한 보따리 주웠는데 너네 혹시...?" 라는 말에 저랑 남편 둘다 절~~~~대 그런일없다며 저는 어머니에게 웃으며 "어머니!!저 성모마리아 아니에요~~~~~~하하ㅏ하ㅏ하하하핫"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는데 ..😅 네....그렇습니다. 저는 성모마리아가 아니었기에...ㅎㅎㅎ 뭐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습니까? 그 날 장작한번 땠는데 덕분에 우리 알밤이가 찾아오게 된 것이죠 ㅎㅎ짜식...🤸🏻‍♀️🤸🏻‍♀️ 두 줄을 확인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남편이 저녁에 꽃을 사왔더라구요. 다음날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의 확인사살..! "임신 맞네요~!" 아니 ...선생님 저도 덜컸는데 아기라뇨...? 그렇게 저희는 결혼한지 한달 반만에 어리둥절하게 부모가 될 준비를 했고.. 이제 막 진로를 정해 공부를 하던 저는 뱃속의 우리 알밤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좀더 조심할걸, 지금 내 인생 이 시점에 임신이 축복이 맞나 라는 온갖 생각들이 저를 사로 잡았고..저와는 반대로 아기가 생기면서 헤벌쭉한 남편을 자다가 한번씩 때리면서 폭군짓(?)을 했습니다. 입덧 심할때는 평소 먹지도 않는 초코파이를 먹으며 내가 왜 이런 하찮은걸로 배를 채워야 하냐며 무너진 쩝쩝박사의 위상을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20주가 지나가고 있는 시점, 🌰우리 효자 알밤이는 눈치껏 빨리 입덧을 끝내주고 (입덧 한달반만에 끝났네요) 엄마아빠의 태담보다 행정법 선생님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세시간 마다 엄마한테 가서 쉬자고 조르며 뱃속에서 둠칫거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덜 큰 것 같은 제가 어떻게 아이를 양육하고 엄마같은 엄마가 될지는 고민이에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죠? 조기교육은 영어가 아니라 밥 반찬 꺼내먹고 혼자 팬티까지 빨수있게 교육하는게 조기교육이라며 철 없지만 묵직한 얘기를 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숨이 절로 나지만...우리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겠죠? 사랑하는 알밤아,🌰 아빠 엄마는 나이만 많고 뭘 잘 몰라. 각자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부모 공부는 어렵더라. 실전이 중요하겠지? 확실한건 엄마아빠는 우리의 삶을 멋지고 행복하게 살기로 했어! 엄마아빠가 서로 사랑하고있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알밤이도 사랑많이 받고 행복한 아이가 되지않을까 막연히 생각중이야. 우리 가정에 세번째 멤버로 합류 한걸 축하해! 우리 잘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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