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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베동

/ 자유주제

7년의 기적

7년의 기적

저는 아내와 2012년 겨울에 만나 2015년 봄에 결혼했습니다. 서른 세살 신랑, 스물 여덟의 신부... 지금 생각하면 참 젊고도 좋은 나이에 가정을 꾸몄구나 싶네요. 결혼하면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 신혼은 즐기고 아이를 갖는게 좋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신혼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조급하지 않게 보내고자 했었죠. 그런데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우리의 결혼기념일이 6년을 지나도 이 신혼의 시기가 끝나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곧 생기겠지, 에이 설마 별일 있겠어...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나보다 늦게 결혼한 친구가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분주해지고, 부럽다가,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피하고 관심을 끄려는 저를 보게 되었어요. 이제 신혼을 즐기라는 주변의 이야기는 혹시 계획이 있어서 일부러 낳지 않는거냐는 이야기부터,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걱정하는 이야기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양가의 부모님들도 말씀은 안 하시지만, 기다리시는 마음이 느껴졌죠. 물론 중간에 노력을 안해본것은 아니었어요. 약효가 좋다는 한의원에 가서 검사도 받아보고, 한약도 먹어보고, 산부인과에 가서 아내와 저도 난임, 불임검사도 받아봤죠. 주변에 저희처럼 오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던 부부가 계셨는데, 인공수정도 몇차례 하셨는데 잘 안 되어서 스트레스도 받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걸 보면서 안타까우면서도, 두럽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건강에 자신 있던 제가, 어느덧 나이가 서른 중반을 넘어 후반에 가까워 오니 '정말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커졌고, 정자검사를 받았더니 기형이 조금 있대서... 이것 때문이라 자책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감사한건 아내와 저 모두 서로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충실하고, 친밀해졌다는 거죠~ 아이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내려놓았지만,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서 사랑하고 아끼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러다가 분주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이직때문에 올해 봄에 쉼을 가질 기회가 생겼죠. 그리고 이때를 활용해 아내와 제주도로 둘만의 여행을 갔어요~ 정말 무겁고 복잡하고, 어려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서로에게 집중하고 유익했던 3박 4일의 시간, 마치 두 번째 신혼여행같았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환경에 분주하게 적응하던 때, 한달이 지나서 어느 날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는데 세면대에 임신테스트기가 놓여있었습니다. 뭐, 한두번 본 것도 아니고... 그 때마다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게 하던 애증의 아이템이라... 이번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상하게 가늘게 두 줄이 보이더군요!!!! 뭐지?? 임신테스트기가 좀 오래되어서 오류가 있는건가?? 아내한테 물었더니 약간의 미소를 띄며, "그러게? 이상하지?? 내일 다시 해볼게~" 하더군요. 하루를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보내고, 드디어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아내를 화장실로 들여보내고, 3년같은 3분을 기다렸지요. 아내가 나오고, 후다닥 들어간 화장실에서 어제보다 선명한 두 줄의 테스트기를 보았습니다!!!! 할렐루야!!!! ㅎ 우리 부부는 둘이서 쇼파에 앉아서 말없이 안고 울었습니다. 😭 30주가 지난 지금, 우리 샬롬이는 아내 뱃속에서 신기하고 놀랍게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6개월 전의 이야기를 베동에서 적고 있는 저는 지금도 미소를 띄우며 신기한 우리 집의 작은 기적을 볼을 꼬집어 보며 확인하고 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월요일부터 추워진다는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 매일 기적의 주인공으로, 또 목격자로 기쁨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댓글

5

  1. 저희 아이 ㅠㅠ 31주 4일에 조기 출산했습니다. 지난 주말이 너무 무서웠네요 다행히 잘 이겨내고, 아내와 오늘 퇴원했는데 아이는 아직 병원이라 마음이 복잡하네요 ㅠㅠ

  2. 저도 난임의 문턱에서 겨우 탈출한 입장이라 더 이해가 가요 ㅠㅠ 임신 안되면 딩크도 괜찮다며 둘이서 살자-라고도 얘기했던지라 ㅎㅎ 임신 너무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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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그 마음 너무 잘 알죠~ 저희도 딱 포기하려던 찰나였는데 ㅎㅎㅎ 그래서 아이를 아직 못만났지만 배에서 자라는 모습만 봐도, 초음파만 봐도 항상 꿈인가 싶을정도네요 ㅎ

  3. 축하드리고 또 축하드려요^^ 읽는동안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했어요, 늘 행복하세요

    1. subcomment icon

      감사합니다~ 오복이엄마님도 꼭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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