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루하루가 살얼음길 같아요ㅜㅜ임신은 몸은힘들어도 아기존재만으로 마냥즐거울줄 알았는데 심적으로도 불안감이 크더라고요
2022년 9월 베동
/ 자유주제
결국 입원 ㅠㅠ 원인 모를 복통..
일요일 오전에 산책하다 배가 너무 아파서 길바닥에서 거의 쓰러졌다고 글 썼는데요.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누워서 쉬니까 괜찮은거 같았는데.. 월요일 새벽에 다시 아프기 시작해서 못 참고 119에 전화했어요. 3시 반부터 아프다가 남편 깨우고 전화한 건 4시쯤 된 거 같네요. 강남세브란스에는 자리가 없대서 평소 다니는 산부인과 먼저 가서 아이 괜찮은지부터 확인하고, 수액 맞고 진통제 맞고.. 임산부가 맞을 수 있는 진통제는 한계가 있는지 여전히 아프더라고요. 산부인과 문제가 아닌거 같다고 해서 새벽 6시쯤 택시타고 강남세브란스로 이동.. 새벽의 응급실은 진짜 혼돈의 카오스가 맞더라고요. 그나마 저는 임산부라서 빨리 봐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침상이 없어서 의자에 겨우 앉아있고.. 너무 아파서 허리를 필 수 없었던 상태 ㅠㅠ 에어컨 바람 너무 추운데 담요 다 떨어졌다고 하고.. 아흑 겨우 침상 비어서 눕고 이때부터 수액과 진통제를 맞았는데 여전히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고 토하고 있으니 이게 임산부한테 쓸 수 있는 최대치라면서 마약성 진통제를 주사로 놔주시더라고요. 하지만 바로 효과가 나지는 않았던 ㅠㅠ 그와중에 소변검사하고 혈액검사하고.. 7시반에 겨우 자리 나서 MRI 찍고.. 저 처음 찍어보는데 엄청 무섭더라고요? 폐쇄공포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천장이 너무 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배가 아파 죽겠는데 똑바로 누운 상태로 배에 무거운 판 같은 걸 올리고 있어야해요. 그 상태로 헤드폰으로 안내를 들으면서 숨을 쉬고 뱉고 참고 하기를 10번 이상 ㅠㅠ 처음에 2번 정도 하고 비상벨 눌렀어요. 이거 대체 몇 번이나 해야되는거냐고 저 진짜 지금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ㅠㅠ 그런데 중간에 그만두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된대서 ㅜㅜ 두번째 시도에는 어떻게든 참았네요. 정말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MRI 판독을 기다리는데, 병명을 모르겠다는거에요 ㅠㅠㅠ 이 정도 통증은 맹장 아니면 요로결석이라고 하셨는데 둘다 아닌 거 같다면서. 더이상 병원에서 해 줄게 없다면서 집에 가라고 ㅠㅠ 항생제하고 진통제를 챙겨주시긴 했지만, 진통제를 자세히 보니 타이레놀 ㅠㅠㅠ 아흑 그래도 이때는 통증이 잠깐 가라앉았을 때라서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택시 타고 얼른 집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택시 타고 5분쯤 지났을 때 다시 통증 시작 ㅠㅠ 길은 또 얼마나 막히는지.. 중간에 차 세워서 챙겨온 비닐봉지에 토하고,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타이레놀 하나 먹고.. 온몸을 꼬아 비틀면서 집에 갔어요. 이때가 11시쯤. 똑같이 아플거면 응급실보다는 집이 낫지.. 싶어서 안방 침대에 누워있는데, 또 엄청 아픈거에요. 남편도 너무 놀라서 울기 직전.. 그러다가 다시 토하고 나니 좀 괜찮아져서 누룽지랑 물 먹고.. 그리고 10분도 안 되서 다시 토하고;; 진짜 너무 아파서 기절하듯 정신을 놓았다가도 너무 아프니까 다시 깨어나길 반복한 것 같아요. 출산의 고통이 이 정도일까?? 생각도 했네요. 근데 출산은 어쨌든 애가 나오면 끝나는거고 무통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데 이건 대체 원인이 뭔지도 모르겠어서 더 무서웠어요. 중간에 좀 괜찮아졌다 싶어서 업무 관련 통화도 좀 했지만.. 다시 폭풍처럼 찾아오는 통증 ㅠㅠ 진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제가 다니는 산부인과에 예약해서 진료 의뢰하고, 제가 앉을 수도 없는 수준이 되어서 119를 또 부르고.. 전화 하자마자 오셔서 짐도 못 챙기고 그냥 실려갔네요. 이때가 2시쯤 평소에 다니던 산부인과지만 119 침대에 실려서 들어가니 느낌이 참 다르더라고요. 출산 전용으로 알고 있었던 엘리베이터 타고 분만실 베드에 누워서 또 수액 맞고 진통제 맞고 ㅠㅠ 그래도 이때부터는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어요. 다시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4시반이었고, 간호사에게 남편은 어딨는지 물어보니 밖에 있다고.. 엄청 불편했을텐데 ㅜㅜ 제가 신발도 스마트폰도 없이 실려와서 연락도 못 하고 ㅠㅠ 그러다가 가족분만실로 옮겨서 남편이랑 상봉해서 그나마 좋았네요. 저 담당하시는 원장님이 하필 휴진이라 다른 원장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맹장도 요로결석도 아니라면 난소 또는 초기태반박리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초기태반박리라면 오늘 당장이라도 애 낳아야한다고 하셔서 대충격.. 오늘 딱 30주인데 당장 출산이요??? 제가 34주만 되었어도 1-2주 입원해서 관찰추적하면서 출산을 여기서 할 수 있는데, 아직 30주라서 전원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대학병원 중에 침상 있는 곳 알아봐서 삼성의료원으로 어레인지 해주셨어요 ㅠㅠ 사설 구급차를 타고 갔는데 여자 구조사님이 엄청 친절하셔서 명함도 챙겨뒀네요. 물론 다시 구급차 탈 일이 없어야겠지만.. 6시쯤 삼성의료원 도착해서 또 남편은 밖에서 대기하고 저는 초음파 검사하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또 하고 MRI 영상과 시술내역 복사해온거 넘기고.. 이때는 복통이 많이 사라져서 몸은 괜찮았는데 혹시나 오늘 당장 출산하는 상황이 될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초음파 검사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고 아이도 너무너무 말짱해서 다행이었지만, 혹시 모르니 퇴원은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집에 가서 다시 아플까봐 너무 무섭기도 했고 ㅠㅠ 그래서 아직도 퇴원 못 하고 지금도 입원중입니다.. 배 수축, 아이 맥박 계속 확인하고 수액 맞고 있어요. 강남세브란스 응급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삼성서울병원은 다들 참 친절하시고 시설도 쾌적하네요. 의사 간호사는 물론이고 각종 검사해주시는 선생님들도 다들 좋으세요. 그리고 요즘 너무 습하고 더워서 힘들었는데, 입원실은 24도 습도 41%를 유지하는거 보면서 감탄.. 보송보송해서 좋아요. 문제는 아직도 복통의 원인을 모른다는건데, 지금으로서는 아마도 요로결석이었는데 제가 수액 맞고 토하고 하는 동안 빠져나갔거나! 또는 난소가 꼬여있다가 풀린 것 같다고 하시네요. 일단 내일까지는 입원해 있어야 하는데, 이대로 원인을 모르고 퇴원할 수도 있다는거. 그게 좀 무서워서 담당 의사와 한참 이야기도 했어요. 지금까지는 컨디션이 좋았어서 국내 해외로 출장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운전도 많이 하고, 운동도 주3회씩은 했는데 다 그만둬야 하는건지. 그 통증이 또 찾아오면 제가 다니는 산부인과에 가야하는지 아님 여기 서울삼성병원으로 와야하는지 등등. 의사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최대한 조심은 하지만 외부활동을 다 줄일 필요는 없다고 하셨고, 운전도 당연히 해도 된다고 하셨고(장거리는 피해야겠지만) 만약에 통증이 다시 왔는데 36주 이전이면 서울삼성병원으로 와서 분만을 하고, 36주 이후에는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 가면 된다고 하셔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어쨌든 6주만 버티면 안정권이니까? ㅎㅎㅎ 임신과 출산이 대단한 일이라는걸 새삼 느꼈어요. 건강한 삶의 소중함도 ㅠㅠ 평소에 어디 아픈 적이 별로 없었어서 더 몰랐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와중에 잘 버텨준 아기한테 고맙기도 하고 ㅠㅠㅠ 병원도 편하긴 하지만 어서 집에 가서 남편이랑 집밥 먹고 동네 산책하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싶네요. 평온한 일상에 감사해야겠어요.
댓글
15
세상에... 너무 고생하셨네요 ㅠㅠ 남은 기간 동안 산모와 아이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
헐 ㅠㅠ 너무너무 놀라고 고생하셨겠어요ㅠㅠㅠㅠ 건강하게 출산하시길 ㅠㅠ
읽는내내 마음이 ㅠ 결석이면 자몽이나 레몬이 좋대요! 과일이나 청으로 만든 에이드 자주 챙겨드세요!
아프지마세요ㅠㅠㅠㅠ건강하게 만출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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