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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베동

/ 자유주제

친구관계 고민상담

임신 출산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글이지만, 물어볼만한 곳도 마땅히 없고 다들 결혼과 임신을 겪으셨으니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에 여쭤봅니다! 고등학교때 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11월에 결혼을 합니다. 다른 친구 한명과 셋이서 늘 서로 챙기고 만나는 사이구요. 친구의 결혼날짜가 정해지고나서 제가 먼저 드레스 1차 피팅에 꼭 데려가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드레스 구경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 제가 그런 걸 좋아하거든요. 올해 4월 쯤에 친구가 1차 피팅 날짜를 이야기 해주었고 그게 7월 9일 토요일이었어요. 당시 저는 아 7월이라면 어차피 일도 그만두었을 거고 토요일이라 당연히 시간이 되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록을 안해둔거죠ㅠㅠ 거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어요. 그러고는 5월 말에 마침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 공연 예매가 시작됐어요. 그 배우 공연을 직관하는 게 죽기전 제 버켓리스트였기에 남편이랑 둘이서 열심히 피의 티켓팅으로 겨우 예매에 성공했어요 그게 7월 8일 금요일 저녁 공연이었구요~ 참고로 예매가 너무 치열해서 날짜를 고를 여유도 없었죠ㅠㅠ 티켓팅에 성공한 후 6월에 남편은 미리 회사에 연차를 쓰겠다고 일정을 조율했고 저희는 지방에 살기에 만삭 여행을 겸해서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서울에 가기로 계획을 잡았어요. 그리고 나서 뭔가 이상하게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한 친구한테 확인해보니 공연 날이 친구 1차피팅 하루 전날 이었던 거죠.ㅠㅠ 친구가 평소에도 예민하고 화가 좀 많은 친구라 말하기에도 너무 겁이 났지만 피팅시간을 일단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오후 2시가 피팅이더군요. 그래서 친구한테 내가 바보같이 일정을 제대로 기억 못해서 상황이 이렇게 됐다라고 설명하고 되도록이면 남편과 일정을 조율해보겠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 안되면 당일치기로 공연만 보고 내려오거나 다음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내려와서 피팅을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구요. 그렇게 말했더니 친구도 너무 무리하지 말라며 안되면 어쩔 수 없지라고 얘기했었구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않아 제가 갑자기 하혈을 하고 자궁수축이 생긴거에요ㅠ 그래서 일요일에 급하게 병원을 가는 해프닝이 있었어요. 다행히 링거맞고 수축이 잡혀서 입원은 면했지만 병원에서는 당분간 절대 안정을 취하라더군요. 잘못하면 만삭여행이고 뭐고 누워만 있겠구나 생각했었어요ㅠㅠㅠ 근데 다행히 몇주동안 상태가 좋아져서 병원에서도 무리만 안하면 큰문제가 없다고 얘기를 해서 일단 공연은 원래대로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당일치기로 왕복 4시간 기차를 타고 2시간반짜리 공연을 보는것은 지금 몸상태로 무리일 것 같았어요ㅠㅠ 남편이 절대 안된다고 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그럼 토요일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오는건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남편도 좀 속상해하더라구요. 연차까지 내고 가는데 왕복 기차값에 호텔숙박비 까지 최소 30만원이 깨지고 서울가서 아무것도 못하고 빨리 내려와야 하니깐요ㅠㅠ 남자들이야 사실 잘 모르니까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피팅을 안가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저만 따라가는 피팅이 아니고 나머지 한 친구까지 같이가는거였거든요) 친구챙기자고 남편을 서운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7년 만에 다시 하는공연에다 평생 소원이었던 배우티켓이고 다시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확실한 상황... 거기다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나면 서울까지 갈 엄두도 못낼테니 도저히 공연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ㅠㅠ 그래서 고민끝에 결국 친구에게 1차 피팅에 못갈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말했죠. 어쩔수 없지뭐 하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렇게 미안하고 찜찜했지만 친구가 이해해주는 듯해서 이 일은 일단락이 난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공연까지 한 2주 정도 남은 시점에 친구의 남편될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갑내기라 저랑도 어릴때 부터 알던 사이구요. 친구의 예비신랑이 말하길 사실은 친구가 엄청서운해하고 있다는 거에요. 1차 피팅은 사진을 찍지 못하니 안그래도 그림 그려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먼저 피팅에 따라와준다고 하니 너무 고마웠다는 겁니다. 제가 그림을 잘 그리니 딱 적임자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렇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제가 결국 못 따라간다고 하니 지금 많이 속상해하고 있다며 예랑이 본인은 저희 둘 사이가 깨지는 걸 원치 않아서 이렇게 따로 연락했다고 하더라구요 또 그런말도 했어요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인데 뮤지컬 보다 자기가 덜 중요한가 이렇게 생각해서 속상해한다구요..그러면서 전화는 부담스러워 할 수 있으니 카톡으로라도 말을 해보면 어떠냐고 했어요. 당황하긴 했지만 일단은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고 그 친구가 많이 속상해 했다니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고 계속 속상해할 줄은 몰랐다고 한번 잘 말해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 통화했던 내용을 곱씹어보니 의문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친구의 예비남편은 분명 우리 관계가 깨지지 않길 원해서 연락을 했다고 말했어요. 그말은 관계를 끊으려고 생각할 만큼 화가 났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1차 피팅에 못 간게 그정도로 서운할 일인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나머지 한 친구에게 전화를 해봤어요. '알고보니 그친구가 많이 화가났다더라 남편될 사람이 전화가 와서 알았다'라고 말했더니 이친구도 이미 알고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니가 그걸 눈치못챈게 더 놀랍다'며 '셋이 있는 단톡방에서도 계속 니 말에 대답안하지 않았냐'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되짚어보니 셋이 있는 단톡방에서는 제 말에 대답하지 않은지 꽤 됐고 둘이서 주고받은 카톡은 단답식이었고 전화통화 할때도 목소리가 늘 좋지않았더라구요. 저는 그저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보다 또는 일이 바빠 대답을 못하나보다 생각했었거든요... 거기까지 생각하고 보니 저도 감정이 좀 상하더라구요. 차라리 직접적으로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이런식으로 티를 내고있었구나 싶어서요... 결국 그날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까지 이생각 저생각에 오만 스트레스를 다 받고 결국 자궁수축이 다시왔어요ㅠㅠ 그랬지만 제 잘못으로 시작된 거니 다음날 장문의 사과 카톡을 썼습니다. 피팅 도안 파일을 함께 보내며 가지 못해 마음이 좋지 않다 정말미안하다 라고요. 그런데 그 카톡을 읽고도 한참 대답이 없더니 한줄로 잘쓰겠다고 짧은 답이 왔습니다. 이제는 딱 보아도 알겠더라구요 전혀 화가 풀리지 않은것을요... 저는 첨 피팅시간을 착각한 걸 인지했을 때부터 총 3번에 걸쳐 사과를 한 셈인데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친구를 보니 아무리 제가 잘못을 했다고는 하지만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결국 그날도 또 스트레스와 함께 자궁수축이 왔습니다ㅠㅠ 다음 날 도저히 안되겠어서 집가까운 산부인과에 방문했구요... 자궁경부길이가 좀더 짧아지긴 했지만 아직 걱정할 정도의 길이는 아니라고 그래도 모르니 되도록 안정을 취하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친구 성격에 피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을거고 제가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서 많이 속상해 할 수 있고 화가날 수도 있다고 생각이들어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이게 일반적인가 하는거였어요. 이런 반응이 일반적인건가 싶은거죠. 저도 임신30주에 몸도 힘들고 호르몬 영향인지 예민해지고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 친구 기분을 다 맞춰주어야 하는건지 내가 잘못했으니 무조건 기분이 풀릴때까지 최선을 다해야하는건지 정말 손절당할 만큼 잘못한건지 답답하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 감정이 누그러들테니 좀 기다리면 나아지려나 싶기도 했어요. 이미 사과도 할만큼 한 것 같았구요. 시간이 흘러 공연도 다녀왔고 친구의 피팅도 끝이났어요 그 사이 서로 더이상 연락은 하지 않았구요. 그렇게 제 생일이 다가왔어요. 원래는 나머지 둘이 돈을 모아서 항상 생일 선물을 챙겨줬었거든요~ 근데 결국 축하한다 한마디 말도 하지 않더군요. 그전까지는 그래도 이 관계에 일말의 희망이 있나 라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한친구가 단톡방에 축하한다고 말했고 본인도 그 글을 읽었음에도 고의로 축하한마디 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 보며 아 여기서 관계가 끝이구나 생각이 들었구요. 결국 생일날도 스트레스로 다시 자궁수축이 왔어요ㅠㅠ 지금 글을 쓰면서도 사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임신중에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게 맞나 싶고 결혼식을 안간것도 아니고 1차 피팅 못가고 이렇게 하는게 일반적인가 아니면 내가 나만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인가 싶고 그렇네요ㅠㅠ 사실 제 주변 친구들이야 저랑 친분이 있으니 당연히 그 친구가 속이 너무 좁은거 아니냐 말하지만 좀 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제가 임신중만 아니었다면 한 번 더 그 친구에게 말해보려 생각했을거 같아요 직접 대화한 건 아니니까 말로 풀어보려 했을 것 같거든요 근데 지금은 스트레스 받는 자체가 싫고... 혹여 뱃속아기가 이 일로 인해 잘못될까봐 무섭기도 하구요ㅠㅠ 어찌하면 좋을까요? 다른 맘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ㅠㅠ 너무 긴글이라 읽으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혹 다 읽고 함께 고민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ㅠㅠ

댓글

30

  1. 글쓴이님 위주로 글을 쓰신 것 같아서 제 3자가 보기에는 그냥 핑계로 밖에 안보여요. 내가 이정도 했는데 친구는 이래요~ 라고 생각한다면 그 우정은 거기까지 입니다. 글 올려서 댓글에 따라 기분 왔다리 갔다리 하지 마시고 그냥 자연스럽게 손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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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느끼셨군요~ 저도 마음이 계속 왔다갔다 하기는 했지만 댓글들 읽고 다시 고민해보니 이제는 제 마음에 대한 정리가 끝이난 것 같아요! 조언 감사해요~

  2. 먼저 가겠다고하고 약속 안지키신거나 뮤지컬가신거는 잘못된거라고 생각하는데.. 원래부터 그렇게 예민했던 친구 비위 다 맞춰주면서 만나셨다는것도 이해가 안가네요;;; 댓글에 친구끼리 약속했다가 못가게되면 연기를 해야한다니.. 그게 친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직장상사도 아니고;;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이어가는 인연은 언젠가 끝난다고 생각되네요 어차피 결혼하고 애낳고하면 끊어질 인연은 다 끊기더라구요 너무 스트레스받지마시고 애기 생각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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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말씀하신 부분이 늘 고민이 되었던 건 사실이에요~ 10년 넘게 쌓아온 시간이 있고 서운한 것이 많았음에도 고마운 부분도 있었기에 웬만하면 친구 기분을 맞춰주자 좋은게 좋은거지 라고 생각했기도 하구요 ㅎㅎ 어느순간 만나면 이친구가 또 화난건지 눈치를 많이 보게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번에는 제 잘못이 맞으니 친구맘 풀릴때까지 어떻게 해본다하더라도 다음에 또 이런일이 안생길 수 있으려나 걱정도 되구요 ㅎㅎ 조언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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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퇴한 유저

    친구가 서운했던건 몸이 좋지않아 피팅을 못볼거같다 했는데 공연은 보러간게 서운한거 일수도 있고 자세한 사정은 각자만 아니까요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서 그럴뿐이니 서로 이해해야죠뭐ㅜ 어쨋든 친구와의 약속이 선약인데 님이 보고싶은 공연을 포기 못해서 생긴 헤프닝 같아요! 너무 마음쓰진 마세요 이어갈 인연임 다시 만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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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에게는 사실 몸이 좋지않다거나 하는 얘기를 하진 않았어요ㅠㅠ 조언해주셔서 감사해요♡

  4. 꼬물이 엄마님이 댓글창에서 여러 의견 받아들이시는 부분 보고 참 멋있으시다고 생각해서 댓글 남겨요. 친구관계가 참 어렵죠. 나이가 들고 서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점점 더 조심스럽고, 어려워지는거 같아요. 사과하실 부분은 확실하게 전하시고, 두분의 관계는 친구의 결정에 맡기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꼬물이와 꼬물이 엄마를 위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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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스레 시간내어 써주신 의견들 보고 그래도 조금은 친구 마음을 이해해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ㅎㅎ 나이 서른이 되어도 서툰 것 투성이네요ㅠ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5. 제 생각은 당장 막 다시 사과하고 손내밀고보다는~ 그 친구 1차 드레스 피팅 끝나고ㅎㅎ 좀더 여유갖고 대응할꺼 같아요! 결혼준비할때는 드레스 투어 피팅 이런거 해보기 전엔 너무 크고 중요한 일갖고 ㅎㅎ 하나라도 허투로 하고 싶지 않아 예민해지는데 막상 해보면 오잉? 뭐 별거 없네 ㅋㅋ 하면서 노심초사 한게 허망? 하기도 했던거 같아요 ㅎ 아마 친구분은 지금 결혼준비가 가장 큰일이니.. 아가 낳기전 마지막이겠다 싶은 소중한 공연을 꼭 보고 싶은 마음도 모를 수밖에 없을꺼 같아서 ㅎㅎ 관계를 끊거나 뭐 이럴일은 전혀 아닌거 같고 관계에 템포를 늦추셔도 다 이어질 친구들일꺼 같아요 ㅋㅋ임신하고 나니 먼저 임신한 친구들 마음 전혀 헤어린적도 헤어릴수도 없었겠구나 하고 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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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저도 임신하고 나니 먼저 임신했던 친구들 못 챙겼던 게 생각이 나더라구요ㅠㅠ 한템포 기다려보기!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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