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Image

베이비빌리 앱에서 더 많은 베동글을 볼 수 있어요!

2022년 9월 베동

/ 자유주제

누워서보내는 임신기간, 주절거림.

31주 보내고 있는 둘째품은 경산모 입니다. 노산과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한 고위험산모고요 그 타이틀이 뭐라고 그렇게 싫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ㅎㅎ 그냥 주절주절 하고 싶어서 긴 글 쓰게 됐어요 ㅎ이런 사람도 있구나 넘어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딱히 말할 데가 없더라고요. 주변에는 다들 너무 건강하셔서 ㅎㅎㅎ 공감안됨. 대병 전원해서 고생하시는 다른 초 고위험 산모분들께 비할 바 못되는, 입원해서 수액치료하고 계속 누워있으면 되는 그 정도라 경미하다 생각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렇듯 건강하게 산책도 다니고 첫째랑 놀러가고 외식가고 하는 거 보면 정말 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작년엔 코로나로 못 움직였는데 올해는 같이 데리고 갈 사람이 없어 그흔한 물놀이 못가는 불쌍한 첫째. 사는 곳도 시댁도 친정도 다 바닷가인데 그 흔한 바다 근처도 못가봤다는..ㅠㅠㅠㅠ 첫째때요,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배뭉치는 줄도 모르고 애가 잘 논다고만 생각했눈데 알고보니 심한 배뭉침이었더라고요. 26주 병원 들어가서 36주 5일까지 중간중간 심쿵하는 소식들에 울면서 버티면서 치료받다 출산했고 그 덕에 조산아 병원비 경감혜택 지금까지 잘 누리고 있네요 ㅎ 둘째는 첫째 조산으로 진단받은 자궁경부무력증으로 16주 예방 맥수술해서 안심했죠. 새로운 임신기간의 경험을 가질거라 기대했어요. 왠걸, 24주에 갈색피비침으로 검진일보다 일찍 병원가니 경부가 열려서 수술로 묶어둔 윗부분만 간신히 버티는 정도라 하여, 신랑이 새벽에 등원, 밤에 하원시키면서 저는 입원치료 받게 됐어요. 다행히 약으로 수축이 잡히기는 해서 먹는 약과 질정 처방받고 퇴원하면서 의사샘이 보내면 안될것 같긴한데 일단 아이를 봐줄사람이 없고 묶어둔 것도 있으니 집에 잠깐! 다녀오라고 보내주셨어요. 집에서 첫째 등하원만 시키고 화장실 가는 거 외에 밥도 누워서 먹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눈데도 아이가 커지니 경부가 짧아지고 다시 입퇴원 반복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커야 일찍 나와도 견딜 힘이 생기는데 크는게 두려운 마음. 참 복잡하더라고요. 엄마가 계속 누워있으니 첫째는 뭐라하는 사람도 없는데 눈치만 보면서 혼잣말로, -엄마는 아파, 엄마병원갔어. 엄마 안으면 안돼. 라며 엄마한테 오지도 않다가 같이 산책간 외할아버지한테 -엄마보고 싶다. 엄마한테 가고싶다. 라고 중얼거린대요. 다시 입원하는 날 엄마 병원에서 몇밤 자고 온다고 아빠랑 잘 지냐고 있다가 엄마생각나면 전화랑 영상통화하자. 건강해져서 올게라고 하니 엉엉 울면서 네,네 대답하는 세돌도 안된 아이가 너무 짠하고 미안해서 진짜 눈물만 나더라고요. 입원중에 늦은 임신 소식 듣고 주변에서 연락이 와 그래도~ 배속에 있을때가 편해~ 라는 말 자주 듣게 됬어요 하하하 제 사정 뻔히 아는데 할말이 마땅치 않은지 본인 경험에 비추어 말하게 되는 거라 생각했지맘 씁쓸하네요. 내심 그런 지인이 부럽기도 하고요. 아무것도 못하는 나에대한 무력함과 자괴감. 장시간 누워있어 동반되는 근력소실과 차곡차곡 쌓이는 병원비. 가족에 대한 미안함, 서글픔. 엄마로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다는 죄책감.등등 알까요?? 뱃속에 있으면 신경쓸건 내몸밖에 없으니 편하기야 하겠지만 아직은 주수가 이르니 1차 목표기간 2차 목표기간 혼자서 정해놓고 애타는 마음은 경험해본 분만 공감하실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선근증과 근종으로 임신이 정말 안되서 아이를 오래 기다렸는데 이 선근증이라는 것이 자궁경부 무력증에 일조한다는 것도 최근에 알게 되었네요. 이게 질병 이구나 받아들이는 것도 왜때문인지 쉽지 않았던것 같아요. 나의 생산능력을 부인당하는 기분이 들었을까요?? 하여간 그랬어요. 1차 목표 28주 지나고, 2차 목표기간 34주를 바라보고 있어요. 병원에 있으며 보니 예전에는 외국인 이주여성들은 아이 잘 낳고 가기에 뭐가 다른가 싶었는데 요즘엔 그분들도 임신전에 많이 고생하는거 보고 이건 마치 허리디스크 같은 현대인의 질병인가 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ㅎㅎ 나도 모르게 드는 타인과 비교하는 안좋은 마음들이 이제야 조금씩 희석되는게 느껴집니다. 이런 마음이 들기까지 참 많이 울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 끝이 보이는 구나 싶어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곧 만날 둘째가 기대되기도 하네요. 솔직하게 첫째 육아 어려웠는데, ㅈ랄맞은 18개월부터 싫어요병에 왕떼쓰고 청개구리병 다 있고 난리쳐도 아이가 건강하게 웃는 얼굴 보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 생각들어요. 내 눈앞에 있으니까요. 이제 둘째도 그러겠죠??? 글이 많이 길어졌어요. 제가 누규랑 이야기 하겠어요 ㅎㅎㅎ 병원 왔다갔다 하다보니 연락 안하게 되더라고요.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귀찮고 피곤하고 관심있는것도 아니고 ㅎㅎㅎ 저처럼 임신기간이 터널같으신 분들 있을거 같아서요. 또 첫째임신이라면 더 어둡고 길게 느껴질 것 같아요. 코로나 전엔 병실 산모들과 이야기 하면서 힘을 얻고 격려하고 그랬는데 코로나 이후엔 얼굴도 못보고 서로 말도 안하니 더 고립되는 느낌 들더라그여. 그래도 혼자가는 길 아니라 말해주고 싶어요. 다들 어디에서 어떻게 견디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30주 넘기기까지 너무 고생하셨어요. 남은기간도 응원합니다! 같이 힘내서 견뎌봐요!

댓글

12

  1. 여기라도 공유하시고 맘이 조금이나마 편해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네요!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 잘 이겨내고 계시는 모습 생각하면서 멀리서라도 슈맘님 응원할게요! 잘 지나갈거고 잘 될거에요💚

  2. 고생하셨어요~ 저는 초산맘이지만 초기부터 이벤트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까지도 눕눕이고 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눕눕 계획입니다. 보통 보면 다들 이벤트 없이 여행도 다니고, 태교여행도 가는데 저는 임신기간동안 침대에서 누워서 아가를 지켜야했습니다 다들 아가때문에 고생한다고 하지만 그소리가 왜그렇게 듣기 싫은지… 너무 귀하게 찾아온 아가라 어떻게든 지켜내야된다는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9개월차까지 건강하게 와줘서 아가한테 정말 고마워요.. 슈맘님 글 읽고 너무 공감되서 저또한 긴글 적어요 ㅠㅠ 건강한 아가들 태어나는 그 순간까지 응원하겠습니다💕

  3. 정말 글 읽는내내 마음이 아프면서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엄마는 위대하고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초산모인데 저는 원래도 자궁이 약해서, 임신초기부터 출혈, 기형아검사 이상소견에 양수검사도 받고, 온갖임신증상,심한구토입덧으로영양부족입원, 갑상선이상 등 많은 증상으로 임신 초기+중기를 버텨왔고, 현재 후기인 지금도 다른 약물도 많이 복용해야하고 누워지내느라 저도 마음이 너무 속상했어요, 정말 수많은 감정으로 임신을 버티는 모든 엄마는 대단한것같아요 이제 조금만 더 같이 힘내요♥️

  4. 둘째는 34주 훌쩍 넘기고 39주 6일차에 낳으실거에요!!! 자책 금지 금지!!

  5. 정말 뱃속에 있을때가 좋다는 말은..저도 들을때마다 썩 유쾌한 소린 아닌거 같아요 아직 초산이라 아기가 태어나서 얼마나 힘든일이 기다리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지금 아이를 품고 있는 이순간이 쉽고 편하다고 이야기할 순 없는것 같아요 걸음걸이 하나 먹는거 하나 허투로 할 수 없고 오직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게 노력하는 하루하루도 그 어느때 못지않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더욱이 슈맘님은 생각지 못한 이벤트들로 더 걱정스런 나날을 보내고 계실텐데 ㅠ 뱃속에 있을때가 편하다는 말을 하다니 ㅠ 아무쪼록 남은 날 동안은 큰 이벤트 없이 잘 보내시다 예쁜 둘째 품에 안아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User profile Image
User profile Image
User profile Image
User profile Image
User profile Image

2022년 9월 베동 베동 전체글

함께 많이 본 베동글

Baby Image

베이비빌리 앱 다운로드받고 다른 엄빠들이 작성한 다양한 고민&꿀팁글을 구경해보세요

주식회사 빌리지베이비

대표이사 이정윤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사업자등록번호 581-88-01277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3, 오투타워 4층

|

|

Language

Copyright Baby Bil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