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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베동

/ 자유주제

저와 제 아이, 잘 살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6월초에 남편이 아기 지우라고 한다는 글 썼던 사람입니다. 그때 남겨주셨던 답글들 보며 많이 위로 받았어요 감사해요. 다들 행복한 임신생활 보내고 계신것 같아 조용히 글 읽고 간혹 댓글만 달며 여러 배동분들과 소중한 아가들 축복하며 지냈었는데 그때의 폭언에 이어 결국 폭력까지 와버렸네요. 산부인과 정기검진 날 새벽에 있었던 일이고, 온몸에 멍을달고 병원에 간 터라 담당 선생님께서 밖으로 드러난 제 몸을 보시고는 남편에게 어찌된 일이냐 물으셨는데, 믿을 수 없게도 씨익 웃으면서 ‘제가 팼습니다 하하하’ 하더라구요… 순간 선생님 간호사님 두분 표정이 확 굳으면서 진짜냐 물으시는데 정작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잔뜩 떨궜네요. 진료 후 선생님께서 남편 내보내고 말씀하시길 제가 환복중일때 남편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자신이 때린게 아니고 제가 미쳐 날뛰는거 막느라 잡고 힘쓰다 생긴 멍이라고 눈하나 깜빡 안하고 거짓말 했다면서 선생님 본인도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온 남자이고, 나름 운동도 하고있고, 의학적인 공부도 끝마친 전문적인 의사라 판단할 수 있는건데, 말림을 당해서 생긴 상흔과 작정하고 가격해서 생긴 상흔은 그 양상이 다르고, 본인이 보기엔 이건 분명히 가격을 당해 생긴 멍이라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그날 저희 남편, 힘으로 우월감 드러내며 저를 한껏 조롱하면서 손목 붙잡고 저를 이리저리 집어던지고 복서처럼 슉슉 소리내며 즐거운듯 폭행하고 마지막엔 아이가 있는 배 까지 걷어찼어요 그 즉시 아이 걱정에 응급실이라도 가보려 자리를 피한 저로 인해 몇시간의 악몽같던 폭행이 그쳤구요) 선생님은 저렇게 태연하게 웃으며 거짓말 하는 남자를, 한 여성을, 그것도 임신중인 여성을, 자신의 가족인 아내를 폭행하는 남자를 감싸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말라하시며, 의사로서 눈에 훤히 보이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그냥 넘길수는 없을것 같다 하시면서 도움 주시겠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양가 부모님께 알리고 이혼하라고 강경하게 말씀하셨어요. 다행히 아기는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만 제가 너무 괜찮지가 않은것 같아요. 지속적인 폭언과 정도를 넘는 폭력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돼버렸어요. 그 기억을 지우지 못해 매일매일이 지옥이에요. 하루에도 몇번씩 그 표정이 떠올라 엉엉 울어요 정말 말 그대로 혼이 빠져나갈때까지 너무 울어 지쳐서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않을때까지 엉엉이요. 말로만 듣던 매맞는 아내가 저였어요. 이건 정말 아니라는거 머리로 인지하고 있고, 평생을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거, 사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거,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까지 위험할수도 있다는거 다 알고있어요. 그럼에도 뱃속에서 세차게 태동하는 아이 생각에 이 사실을 알게되면 가슴 아려하실 부모님 생각에 또 그 누구도 아닌 제 스스로가 사랑으로 택한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생각에 이런 변명들만 늘어놓게 돼요 아닌거 알면서도. 막상 저에게 닥치니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너무 어렵고 힘이듭니다. 어떻게 하는게 옳은 일인지 알면서도 아무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제가, 아직도 이사람이 바뀔거라 은연중에 기대하고 놓지 못하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싫어요. 저와 함께 이 모든걸 견뎌내고 있는 뱃속의 아가에게도 너무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구요. 모든걸 이렇게 그저 방치하고 있는 제탓이라는거 알아요. 그래도 그냥…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일이라 입밖으로 꺼내보고 싶었어요. 이기적이게도 제 마음 달래자고 행복한 임신기간 보내고 계실 배동님들께 이렇게 여러번 우울한 글 읽게해드려 죄송해요.

댓글

76

  1. 지금 어떻게살고계신가요..?

  2. 와 세상에 개차반 쓰레기 하남들이 정말 많네..진심...

  3. 안녕하세요 순산하시고 잘계신가요??

  4. 남편이 사이코 패스에요 법적 처벌 받아야 해요

    1. subcomment icon

      저새끼는 범죄자 라구요 그리고 개선 될 거 같나요 웃으면서 때린 미친 놈인데 나중에 아이도 때리게 되면 당신은 자유롭나요 당신도 공범자가 됩니다

  5. 임신초기까지 제 결혼생활 보는거같아요,,, 저희 남편은 많이 변했고 소통하는법 배우려고 먼저 가정상담도 받으러 가고 하더라구요.. ㅠ 근데 일단 자기가 못느끼고 마음먹지못하면 남자 절대 안바뀌는거같아요... ㅠ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소연하는 마음 너무너무 이해가고 저도 덩달아 속상하네요ㅠ 당장 이혼한다 어쩐다하는 결정보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시는건 어떨지..... 가정폭력상담소라던가,, 가정상담이라도 당장 요청 해보시길 바라요..... 곧 출산인데 이혼소송에 뭐에 너무 막막할테고 게다가 그래도 애기아빤데 한번더믿어보고싶은 미련도있을거고... 지금은 남편과관련된 모든일에 에너지 쏟지마시고 오로지 내 상처 치유와 애기 안전에 더 힘쓰시는건 어떨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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