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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베동

/ 자유주제

파혼 결정했어요

연애 초부터 쌓아온 앙금이 풀리지 않고 쌓이고 쌓여 애만 보고 버티려 했던 것조차 무의미해지는 걸 견디지 못했어요. 사실 파혼 확정이 나니 제 자신이 사랑하지 않았기에 버틸 수 없었단 걸 깨달아서 그 남자도 힘들었겠구나 싶어요. 제가 먼저 제안을 안 한 것이지 파혼을 차곡차곡 준비해갔었고,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터져 먼저 얘기 꺼내기에 수긍하고 양가 부모님께 바로 알렸죠. 연애 초부터 여자문제, 신뢰문제, 술문제, 화가 나면 막말에 욕하는 모습들.. 마지막은 일방적인 파혼 통보에 애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식의 말을 하며 연락 차단을 한 것도 그냥 그 남자 부모님한테 다 쏟아냈어요. 그 과정에서 예의없이 굴고 철없이 군 부분을 후회하고 다시 사과드렸지만요... 다시 볼 사람들 아니고, 참아오고 이해하려 한 제 모든 모습들을 누군가 알아줬음 했어요. 제가 미칠 것 같아서요. 남자 부모님.. 어찌 좋은 말들만 저에게 하시겠어요, 감정이 다 상해하셨죠. 후회가 들면 후회를 하고 슬프면 슬퍼하고 힘들면 힘들어하려고요. 그저 그 남자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미워하기도 싫어서 없던 사람들로 치자고 마음먹으니 한결 낫네요. 좋은 모습들? 당연히 있었죠. 먹을 거 챙겨주려 하고, 데려다주고 데리러오고, 재워주고, 걱정해주고, 위로해주고, 웃게 해주고, 챙겨줬죠. 어찌 없었겠어요. 행복했던 순간들은 그저 행복한 감정이 느껴졌다로 마무리하려고요. 고마웠던 것도요. 제 마음의 그릇이 좋은 모습들을 보며 용서하며 이겨낼 수 없을 크기였던 거라 그 남자 탓을 더이상 하지 않으려고요. 근데. 애는 아직 고민이 되요.. 애를 지웠던 경험도 있고 그 경험에서 너무 큰 죄책감을 느껴봤기에.. 남자가 아무리 미워도 애가 사랑스럽기만 했지 미운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고 그러기에 최선을 다했어요. 혼자라도 키울까 하다 너무 많은 상황들이 반댈하고.. 근데도 이 생명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계속 커져가 버틸 수 없네요. 파혼한 것보다 제 분신인 이 아이를 어찌 해얄지 답을 알면서도 방황하게 되는 밤에 속풀이라도 하게 되네요..

댓글

7

  1. 진심어린 충고와 위로들 전부 잊지 않고 깊게 새겨듣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선택이 무조건적으로 존중받고 옳을 순 없지만 제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갑니다. 부디 저에게 써주신 이 마음들보다 더한 행복한 나날들을 아이와 함께 맞으실 수 있길 마음으로나마 기도하고 바라겠습니다.

  2. 아이를 품고 있지만, 그래도 전 히지님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세요. 당신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파혼 확실하게 마무리 짓고, 새로운 출발 하시길 바라요. 응원합니다.

  3. 많이 힘드시겠어요 어떤말로도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응원합니다

  4. 신중히생각하세요 그무엇보다 자신이 제일 우선입니다

    1. subcomment icon

      222저도 이 말을 해주고싶네요 지금은 본인만을 최우선으로 두시길..

    2. subcomment icon

      33 본인만 생각하세요.

  5. 저두 준비되지 않은 상황과 계획에 없던 임신이라 많이 방황하고 힘들었어요 이런 상황이 생기기 전엔 누구보다 냉철하게 지우자는 다짐을 했었는데 막상 마주쳐보니 마음이 요동치더라구요.. 현실은 낳으면 안된다고 말하는데 제 마음은 자꾸만 낳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확신없지만 이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어요 그치만 지금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지 한때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날들이 떠올라 공감이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건 그건 히지님을 위한 선택이고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거에요 부디 어떤 선택을 하건 행복하게 지내시길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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